
| 70여명 교사들의 가슴 따뜻한 여정, 제23기 교사행복대학 개막!
| 최인철 교수, “행복은 고정된 정답이 없는 난제(wicked problem)” 나만의 정답을 찾아 나선 70인의 멘토들
| 이현정 교수, 지위 불안을 벗고 자발적 고요함의 숲으로 들어가는 법
| 최종안 교수, 소박한 실재론을 깨고 나만의 투명한 렌즈 가꾸기
“대한민국 행복수업 프로젝트: 행복을 가르치는 학교 만들기.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026년 3월 21일,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주관으로 열린 제23기 교사행복대학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주말 아침임에도 서울대학교 교육정보관 101호에 모인 70여명의 선생님들의 눈은 호기심과 열의로 반짝였다. 참석자의 약 54%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왔지만, 강원, 전남, 부산 등 전국 각지의 먼 곳에서 발걸음한 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이제 막 교단에 선 초임 교사부터 은퇴를 앞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실험을 해보려는 베테랑 교사까지, 전 연령대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무엇보다 두 번 이상 참여하는 재수강생이 10여 명에 달한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저력을 증명했다.
선생님들의 수강 계기는 다양했다. 행복 이론에 대한 심화학습, 교실에 적용할 실천법 습득, 동료 교사들과의 교류, 순수한 자신의 힐링, 그리고 지인의 강력한 추천까지. SBS문화재단의 후원과 서울대학교사범대학교육연수원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다음의 5가지 행복 목표를 지향한다. ▲공부하는 기쁨 회복 ▲체계적인 지식 습득 ▲힐링 ▲교류 ▲나의 행복을 위한 시간. 이 다섯 가지 행복이 선생님들의 삶에 스며들어 더 넓어지고 단단해지길(Broaden and Build) 바라는 염원이 개회식 내내 가득했다.
내 마음의 현주소 짚어보기: 일상행복검사와 교사 번아웃검사
첫 순서를 맞이하기에 앞서 나의 행복 상태가 어떤지 점검할 수 있는 검사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바쁜 신학기, 혹시 이미 번아웃은 아닌지 수치로 확인해보기 위해 일상행복검사와 교사 번아웃검사가 계획되었다. 특히 교사 번아웃 검사는 교사의 소진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그 증상을 ‘정서적 탈진, 냉소, 무기력’ 등으로 세분화하여 측정한다. 선생님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으로 검사에 응답하고, 즉석에서 개별 리포트를 확인하며 자신의 스트레스 요인과 조직문화 요인을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다.
행복을 과학으로 풀다: 최인철 교수의 ‘굿라이프 심리학’
첫 번째 강의는 최인철 교수의 ‘굿라이프 심리학’으로 문을 열었다. 최 교수는 야구에서 훌륭한 타자를 타율이나 출루율 같은 지표로 판단하듯, 좋은 삶(Good life) 역시 그 ‘증상’과 ‘속성’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비유했다. 삶의 질을 재는 방법은 크게 외부의 객관적 지표와 개인의 감정과 평가에 기반한 주관적 지표로 나뉜다. 최 교수는 “행복은 하나의 정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difficult problem)가 아니라, 사람마다 느끼는 루트가 달라 정답이 고정될 수 없는 난제(wicked problem)입니다”라고 강조하였다. 삶의 만족도를 재는 ‘캔트릴의 사다리’ 척도 역시 배웠다. 내가 서 있는 캔트릴의 사다리 층수를 헤아려보는 시간, 강의실은 잠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의 주관적 웰빙에 집중해보는 고요한 사유의 공간으로 변했다.
삶을 예술로 만드는 처방전: 이현정 교수의 ‘독서와 삶의 기술’
이어 인류학자 이현정 교수는 지치지 않는 교사가 되기 위한 세 권의 책을 처방전처럼 건넸다. 숨막히는 아침과 쏟아지는 업무 속에서 “오늘 하루 ‘교사’가 아닌 ‘나’로 존재한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라는 질문이 장중을 묵직하게 감쌌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그리고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통해 ‘부캐’로 살아가는 정체성의 다각화, 관계의 피로 걷어내기, 자발적 고립과 간소함의 지혜를 각각 배울 수 있었다. 화려한 환경미화나 완벽한 수업의 강박에서 벗어나 본질에만 집중하는 ‘교육적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통찰이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교사입니다”라는 따스한 위로가 교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세상을 보는 프레임: 최종안 교수의 ‘상황의 힘’
세 번째 강의는 최종안 교수의 ‘상황의 힘’이었다. 왜 우리 반 아이들은 발표를 안 할까? 단순히 아이들의 내향적인 성격 탓일까? 최 교수는 성격과 상황 중 무엇이 행동을 결정짓는가에 대한 사람-상황 논쟁을 소개하며, 착한 예일대 신학생들도 ‘시간이 늦었다’는 상황적 압박 앞에서는 길가의 환자를 돕지 않았던 착한 사마리아인 실험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은 다르게 행동한다. 이는 객관적 상황이 아닌, 개인이 상황을 주관적으로 해석한 주관적 구성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착각하는 소박한 실재론에 빠지기 쉽지만, 내가 보는 세상은 결국 나의 자아가 한 번 굴절시킨 풍경이다. 즉 세상을 잘 이해하려면 내가 나에 대해 갖는 정보인 자기 개념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자신을 투명하게 비춰보는 렌즈를 닦는 과정이 곧 행복의 첫걸음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앎을 실천으로: 온기를 나누는 팀프로젝트 현장
오후에는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는 ‘실천 팀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은혜정 팀티처가 이끈 <취향 클럽>에서는 서로의 관심사와 취향을 나누었다. 액자 모양의 틀에 모둠원들 각자의 취향을 채워 넣으며, 취향이 환경과 정서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탐구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모둠마다 격의 없는 맑은 웃음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처음에는 요리, 운동 등 막연했던 키워드들이 ‘원색의 옷이 좋아요’, ‘밥 먹는 건 좋은데 하는 건 싫어요’ 등 점점 구체적으로 다듬어져 갔다. 꽉 찬 교실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맞추는 따뜻한 소통이 오갔다.
이어진 오란주 팀티처의 <관점 가꾸기 반> 역시 뜨거웠다. 고달픈 시기를 지나 자신만의 방향을 찾은 티처의 일대기에 감탄의 박수가 쏟아졌다. “균형만 잘 잡으면 파도가 밀어주더라”는 그의 말에 따라, 선생님들은 자신감 백팩을 장전하고 자신을 긍정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나는 탁월합니다. 새로운 상황이 닥쳐도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탁월합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행복 대학을 스스로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탁월합니다. 하루하루 즐거운 일을 잘 찾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쑥스러운 듯 머뭇거리던 목소리들이 이내 율동과 함께 확신에 찬 메아리로 변하며, 강의실은 긍정의 에너지로 넘실거렸다.
머리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도 따뜻한 사람이 되어 돌아가는 교사행복대학. 배움과 실천을 곧바로 시작하는 이 여정을 통해, 오늘 전국에서 모인 선생님들은 ‘지치지 않는 교사’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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