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_긍정지능의 놀라운 특권
인간의 뇌는 초당 1,100만 비트의 정보를 수용한다. 하지만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양은 초당 40피브에 불과하다.
[1] 이는 물밀 듯이 쏟아지는 무수한 정보 중 무엇을 주목하고 처리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며, 나머지 대다수는 무시하거나 삭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당신의 현실은 선택의 산물이다. 당신이 선택하고 인식하고 분석하는 것이 곧 당신의 현실이 된다.
이 책은 당신의 사고방식을 변화시켜 잠재력을 일깨우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1. IQ, 감성지능, 사회지능을 넘어
19세기의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 Francis Galton 경은 뇌의 에너지 패턴을 이용해 인간의 수행능력을 예측한 최초의 과학자였다.
[2] 뇌전도가 없던 시절에 그는 지능으로 뇌의 정보처리 속도를 예측하고 정량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1920~1980년대까지 과학자들은 언어 및 수학 능력을 측정하는 도구에 불과한 IQ로 인간의 잠재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여겼다.
문제는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점이다.
[3] 연구 결과 IQ가 직업적 성공을 예측하는 적중도는 20~25퍼센트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당신 경력의 75퍼센트는 지능이나 훈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직업적 성공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SAT 점수는 어떨까?
사실 SAT 점수는 IQ보다 더 형편없는 도구다. 대학교 신입생들의 평균 학점을 예측하는 데 있어 SAT 점수의 적중도는 8~15퍼센트에 불과하다.
[4] 다시 말해 대학생 88.5퍼센트가 받은 SAT 점수는 학업성취도를 예측하는 능력에서 주사위 한 쌍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비즈니스 세계가 직원들의 수행 능력을 예측하기 위해 그 다음으로 사용한 도구는 바로 학교 성적이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대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예측하는 데 SAT 점수보다 적중률이 두 배나 높다.
그렇다면 학교 성적은 직업적 성공 가능성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부자들의 선택 The Millionaire Mind>의 저자 토머스 J. 스탠리 박사의 견해는 다르다. 그는 10여년에 걸친 연구 조사로 학업 성적과 직업적 성공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을 밝혀냈다.
[5] 확률 상으로 따지면 동전 던지기와 다를 바가 없다.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와 피터 샐러비 Peter Salovey의 연구를 살펴보자. 가드너는 IQ보다 자신과 타인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주창한 최초의 학자였다. 1990년에는 예일 대학교의 피터 샐러비와 뉴햄프셔대학교의 존 D. 메이어 John D. Mayer가 충격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6] IQ는 예측변수로서 그 적중도가 대단히 낮은 반면, 감성을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의 잠재력을 예측하는 훨씬 유용한 지표라는 내용이었다.
그들은 그 능력을 ‘감성지능 Emotional Intelligence’이라고 불렀다.
감성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지난 20년 동안 감성지능은 늘 불안하고 심리적 압작이 극심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의 열쇠로 여겨졌다.
그로부터 얼마 후 가드너는 또 다른 종류의 지능을 구분했다. 바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으로 가드너는 이를 ‘사회 지능 Social Intelligence’이라고 명명했다.
무슨 지능이 중요한가? 결론은 명확하다. 세 가지 지능은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두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런 지능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증대시킬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2. 성공의 프리즘, 긍정지능
밀레투스 출신의 철학자 탈레스 Thales는 한 가지 문제로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그는 이집트에 있는 대피라미드의 정확한 높이를 알고 싶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피라미드의 그림자 높이를 재면 어떨까? 그림자의 높이를 알아내면 피라미드의 다른 변 길이도 계산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림자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길어지기도, 짧아지기도 한다. 다른 정보가 추가로 필요했다. 즉 피라미드의 높이와 그림자의 길이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시각을 알아야 했다. 그래서 탈레스는 바닥에 막대기를 꽂고 막대기의 높이를 잰 다음, 막대기의 높이와 정확하게 동일한 길이의 그림자가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
[7] 그 시각에 피라미드 역시 실제 피라미드의 높이와 동일한 길이의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피라미드의 높이를 측정할 다른 수단이 없었던 시절 탈레스는 삼각측량법을 이용해 피라미드의 높이를 쟀다.
마찬가지로 지난 100년간 학계의 많은 거물들이 탈레스처럼 인간의 잠재력을 삼각측량으로 측정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 결과 지난 20년 사이에 우리는 그 세가지 정보가 IQ, EQ, SQ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뭔가가 빠져있다.
나는 5년 동안의 광범위하 연구 끝에 마침내 해답을 얻었다. 삼각형의 숨겨진 변, 즉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세 가지 지능을 한데 모으고 결합해 증폭시키는 것은 바로 ‘성공 가능한 현실을 보는 능력’이었다.
이 책은 세 가지 지능에 대한 기존의 연구 내용을 반박하거나 부인하는 내용이 아니다. IQ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감성지능은 그 ‘방법’ 보여주며 사회지능은 ‘누구와 함께’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 세 가지 지능은 성공의 삼각형을 구성하는 세 개의 변이다. 그러나 당신이 잠재력을 증폭시키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긍정적 현실을 창조해서 평면에 불과했던 삼각형을 입체적인 사면체로 만들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긍정적인 미래를 능숙하게 창조한다. 그들은 마치 미다스의 손이라도 가진 듯 온갖 기회와 인간관계, 심지어 실패마저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다. 그들은 쉬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무리 어려운 역경과 장애물을 만나도 어떻게든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생각해내고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들을 해결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긍정의 귀재’라고 부른다.
긍정적 변화를 창조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행동할 때, 우리의 뇌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위대한 성공과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 기억하다 지능이 높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은 그 지능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데 달려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섯 가지 원칙을 배우고 익힌다면 지능의 삼각형을 성공의 프리즘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이 다섯 가지 기술로 인해 나타나는 변화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8] 예를 들어 콜센터의 판매 실적이 네 배로 증가하고 직원들의 충성도가 31퍼센트 향상되며, 의사들의 진단 및 치료 정확도가 19퍼센트 증가하고 피로도가 23퍼센트 감소하는 현상, 또 고객 추천도가 거의 30퍼센트 증가하고 고객 만족도 역시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현상, 예상 수명이 늘고 승진 가능성이 40퍼센트 이상 커지는 현상 등 숱한 변화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3. 물컵 옆의 물병을 보는 눈
2011년 11월 나는 아주 반가운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9] 행복의 특권에 관한 내 연구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2년 1-2월호 표지에 실릴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청탁받은 칼럼을 쓰며 생각했다. ‘드디어 내 연구가 비즈니스 이해와 리더십 분야의 주류로 인정받을 날이 왔구나!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해야 해. 표지에 노란 스마일 마크를 받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
하지만 나는 저널을 받아보고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표지에는 커다란 스마일 마크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양쪽 볼에는 $ 모양의 보조개까지 있었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행복이다.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행복은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눈을 감고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자신에게 주변 환경과 상황을 바꿀 힘과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은 긍정적 현실에서 비롯되지, 긍정적 망상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긍정적이면서도 진실된 현실을 설계할 수 있을까? 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돌파구는 2011년 UBS은행에서 예일대학교의 알리 크럼 Ali Crum, 피터 샐러비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던 중에 찾아왔다.
[10] 우리는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면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바꿀 수 있음을 밝혀냈다.
UBS은행 직원들에게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자 그들의 피로도가 23퍼센트 하락하고 허리 통증, 두통 등 스트레스 관련 증상들이 사라진 것이다. 이 연구는 뒤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스트레스가 반드시 심신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기를 부여하고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새롭고 참된 진실을 직시하게 함으로써 실제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긍정의 귀재는 낙관주의나 비관주의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이들은 세 번째 사실을 놓쳐버린다. 탁자 위에 그 물컵을 다시 채울 수 있는 물병이 놓여 있다는 사실 말이다. 긍저으이 귀재는 물컵 옆에 놓인 물병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공에 이르는 길을 본다.
4. 성공과 행복으로 향하는 다섯 가지 긍정 원칙
긍정지능은 우리가 어려운 장애물을 극복하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도전 과제를 완수하도록 돕는다. 긍정지능에 대해 아직도 의심을 품고 있다면 다음 사례를 읽어보자.
–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미 육군 유격대 소속의 병사 두 명이 무거운 군장을 짊어진 채 언덕빼기를 올려다보고 있다. 언덕의 높이는 180미터 정도였지만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에 시달리던 첫 번째 병사의 눈에는 최소한 300미터는 돼 보였다. 뇌가 인식하는 것이 곧 그의 현실이 된 것이다. 뇌가 언덕이 가파르다고 인식할수록 그의 육체는 더 피로하고 지쳐만 갔다. 그는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옆 병사가 긍정의 귀재였기 때문이다. 부상과 피로에도 불구하고 긍정성으로 철저하게 훈련된 그의 뇌는 언덕의 높이가 180미터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렸고, 시간 내에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뇌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고무되었고, 모든 인지 능력을 동원해 언덕을 오르는 최상의 경로를 그리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사고에 고무되어 동료와 함께 산꼭대기에 올라 구조 헬기를 탈 수 있다고 확신하자 그의 뇌에 담겨 있던 여분의 에너지(‘성공 촉진제’라고 불리는)가 방출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는 신체적, 감성적 지원을 동원해 동료가 언덕을 오르도록 격려할 수 있었다. 마침내 두 사람은 구조되었다. 성공이 그들의 현시링 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다.
[11] 이 이야기는 데니스 프로핏 Dennis Proffitt이 이끄는 버지니아대학교 연구팀의 실제 실험에 근거한 것이다. 프로핏은 인간의 뇌가 물리적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연구했는데, 그의 연구팀은 인간이 부정적이거나 피로한 상태에 있을 때면 언덕을 실제보다 높게 인식하거나 등에 맨 가방을 더 무겁게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후속 연구에 따르면 심적으로 부정적인 상태에 있을 때면 모든 짐이 무겁고 문제가 더 크고 심각해 보이며, 모든 산을 오르기 버겁다고 느낀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직장에서 두드러진다.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 치열한 경쟁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대 수행 능력이 저하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 시나리오에서 두 번째 병사는 다섯 가지 긍정 원칙을 사용했다. 첫째, 그는 성공이 가능한 현실을 인지했다. 그런 다음 성공에 이르는 길을 머릿 속에 그렸고, 일단 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자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도록 성공 촉진제를 발산했다. 그러는 동안 주의를 흐트러뜨리거나 방해하는 부정적 소름을 제거하고, 긍정적 현실을 스스로 유익하게 활용한 다음에는 동료에게 긍정적 현실을 전달하여 긍정인셉션을 시도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원칙 1. 연실 설계: 가장 의미 있는 현실 선택하기
원칙 2. 마음지도: 가치 있는 목표에 이르는 길 그리기
원칙 3. X-지점: 성공 촉진제 활용하기
원칙 4. 소음 제거: 긍정적 신호 증폭과 부정적 소음 제거
원칙 5. 긍정인셉션: 주변에 긍정적 현실 퍼트리기
5. 행복이론의 현실 적용
행복과 비즈니스, 리더십에 관한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런 사실을 발견했을 것이다. 다른 책인데도 특정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 동일한 연구나 실험을 똑같이 언급하는 경향이 있는 점이다.
[12] 나는 이와 달리 지난 몇 년간 수행된 참신한 연구 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나아가 아직 널리 알려지거나 다른 비즈니스 서적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똑같이 뛰어나고 획기적인 연구 내용을 소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