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4_행복지능과 X-지점의 비밀
원칙 3. 성공 촉진제 활용하기
주자를 녹초로 만드는 42.16킬로미터 구간 중 X-지점은 급성심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국제마라톤의료책임자연맹의 루이스 마하람 박사는 필라델피아 마라톤 경주에서 X-지점에 의료 전문가를 배치하기도 했다. 그는 극도로 지친 인ㅊ에 신경화학물이 급작스럽게 분비될 경우 일부 사람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 그의 판단은 옳았다. 2011년에 마하람 박사는 X-지점에서 11명의 선수들을 심폐소생술로 되살렸다.
X-지점은 결승점을 발견하는 것이 에너지와 집중력 증가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준다. 목표가 시야에 들어온 순간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게 된다.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뇌에서 강한 촉진제가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승점을 앞두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언제든 높은 에너지와 집중력, 의욕을 발휘할 수 있다면 어떨까?
긍정 심리학 연구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장의 목표는 긍정적이고 실현 가능한 미래가 더 가까이 있다고 보게 만드는 것이다.
1. 과녁 칠하기
이지스 함선의 첨단 기술을 모두 나열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최첨단 유도미사일 시스템은 목표 대상에 접근하면 목표에서 발산되는 에너지를 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스스로 궤도를 수정할 수 있었다. 이를 ‘과녁 칠하기 painting the target’라고 부르는데, 이지스 함선들은 놀랍도록 정확한 수준으로 그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이 과녁 칠하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지도에 개인적 삶이나 직장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로 가는 길을 그렸다면 당신의 뇌는 목적지에 닿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주변에서 끊임없이 신호를 탐색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성공 지향적인 기계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수록 인간의 뇌는 마치 이지스 미사일이 끊임없이 목표 대상의 위치를 재설정하는 것처럼 온갖 변수를 쉴새 없이 계산하고 검토한다.
그러나 신경과학 연구들은 그런 변수들이 객관적 수치에만 기반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단순히 인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미사일이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에서 우리는 목표 달성 속도를 높이는 세 가지 방법에 관해 배울 것이다.
2. 방법 1: 좀 더 가까이 목표 끌어당기기
심리학자들은 새로운 정보를 배우는 데 흥분한 나머지 과거의 사실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 자주 잊어버리고는 한다.
[2] 내가 만나본 교육자들 가운데 로버트 로젠탈과 레노어 제이콥스의 피그말리온 효과를 아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한 것도 아마 그런 이유일 것이다(1968년에 두 사람은 교사가 아무런 언질이나 신호를 주지 않아도 학생의 성적이 교사의 기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 마찬가지로 요양원 의사들도 1979년 하버드대학교의 엘렌 랭어 교수의 연구에 대해 알고 있는 이가 별로 없다(엘랜 랭어는 75세 노인에게 일주일동안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행동하게 했는데, 그 결과 노화의 영향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4] 그리고 클라크 헐의 목표 가속화 법칙 goal gradient theory이 실질적으로 모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 개인의 성과에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까닭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헐의 기적, 목표 가속화 법칙:
클라크 헐은 1884년에 태어났다.
[5] 즉 느는 현대 과학의 시대를 거치며 성장했다.
헐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장티푸스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 했고, 기적처럼 목숨을 구하기는 했지만 평생 약시와 기억력 부진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을 졸업했으며, 마침내 힘든 역경을 이겨낸 듯 보였다. 그러나 스물네 살이 되었을 때 소아마비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심리학 박사 학위를 따는 데까지 자그마치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학비를 벌기 위해 자주 학업을 중단하고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하나의 큰 목표를 성취하고 나자 그제야 헐은 긴장을 풀고 행군을 늦춰나갔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나갈수록 다음 목표를 이루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헐의 관심 분야는 무엇이었을까? 1926년에 헐은 이렇게 썼다.
“나는 인간의 육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기계 중 하나라는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육체는 기계에 불과하다.” 그는 인간이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작동할도록 조정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기계라고 믿었다.
당시만 해도 심리학자가 정말로 인간을 대상으로 행동과학 실험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헐은 차선책으로 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목표달성에 연구하고 싶다면 실험용 쥐가 보상을 받기 위해 미로 속에서 길을 찾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수천 시간의 관찰 끝에 헐은 매우 친숙한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미로의 출구에 가까워질수록 쥐들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았다.
결과 마라톤 선수들이 X-지점에 도달할 때처럼 쥐들도 목적지에 근접할수록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헐은 행동주의 심리학자였다. 그는 인간의 뇌가 일정한 객관적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는 긍정심리학자다. 나는 뇌가 객관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자기 인식의 영향을 받는다고 믿는다. 우리는 과녁을 더 가까워 보이게 그림으로써 더 높은 에너지와 속도, 집중력, 강력한 동기와 인지 자원을 발휘해 더 빨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미로와 공짜 커피:
2006년 컬럼비아 경영대학 연구진이 헐의 가설을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하는 일련의 연구에 착수했다. 그 중 한 연구는 <마케링 리서치 저널>에 발표되었는데, 목표 가속화 법칙을 이용해 소비자의 소비 행위를 촉진시키는 내용이었다.
연구진은 지역 커피숍을 활용해 고객 보상 프로그램의 참여도와 구매율을 관찰했다. 그들은 고객들에게 음료를 구매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는 고객 카드를 발급한 다음, 나중에 그것으로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험의 경우는 도장을 10번 찍으면 음료 한 잔을 공짜로 마실 수 있었다.
헐의 예측처럼 사람들은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자 결승점을 향해 더 빨리 달려나갔다.
[6] 이번에는 고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10잔, 다른 그룹은 이미 두 개의 도장이 찍혀 있는 커피 12잔을 마시면 한 잔이 공짜친 카드를 받았다. 두 그룹 모두 공짜 커피를 얻기 위해서는 커피 10잔을 마셔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실제 목표까지의 거리는 동일해도 두 번째 그룹은 목표에 더 가까이 와있다고 인식했다. 첫 번째 그룹은 공짜 커피를 향한 여정을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반면, 두 번째 그룹은 첫 번째 커피를 사기도 전에 이미 보상을 향해 6분의 1이나 전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연의 연구 실험들은 헐의 이론을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다. 당신의 행동을 예측하는 데 필요한 것은 객관적인 거리가 아니라 객관적 현실에 대한 당신의 ‘주관적인 인식’이다.
연구진은 행동 패턴이 기업의 위험 부담이 훨씬 큰 온라인 고객들에게도 적용될지 궁금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온라인에서 커피숍 카드와 비슷한 보상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실험에서 온라인 사이트에서 노래를 정해진 개수 이상 평가하면 상품권을 얻을 수 있었는데,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첫째,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별점을 매기는 노래의 숫자가 늘어났다. 둘째, 고객들은 웹사이트를 더욱 자주 방문했다. 셋째, 별점을 매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7] 간단히 정리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빨리 일했을 뿐만 아니라 더 긴 시간 동안 더 열심히 일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 주는 첫 번째 교훈은 간단하다. 고객들이 당신의 회사 혹은 웹사이트를 더 자주 방문하게 하고 싶으면 보상 시스템을 기획해서 손님들이 스스로 앞서 있다고 인식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우리가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중요한 점을 알려준다. 즉 앞서나간다는 인식을 하고 싶다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가 전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어떤 책임을 맡고 있든, 기나긴 마라톤 업무를 단거리 경주로 변환하려면 결승점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장기적이고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업무 자체보다는 매일의 긍정적 습관이나 행동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좋다.
대형 프로젝트는 더 작은 하위 단위나 목표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처럼 어차피 하게 될 일들을 세 가지 적은 다음 역시 줄을 그어 지워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결승점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실감하는 것이지, 결승점까지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자:
목표 달성에 대한 최근의 연구는 X-지점 이론에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을 추가한다.
[8]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시카고대학교의 구민정과 에일렛 피시바흐는 동기부여가 미흡하거나 헌신적인 노력이 부족할 때는 결승점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기존에 성취한 것들을 살펴봄으로써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중요한 목표일수록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을수록 우리는 그것을 더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를 ‘몰입 상승효과 Escalation of commitment’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고 해도 이제껏 한 일과 투자한 노력이 뇌에 더 많은 성공 촉진제를 분비하도록 독촉하고, 계속해서 나아갈 에너지와 집중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쏟은 에너지와 자원을 상기하는 것은 커다란 동기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직장에서 내키지 않는 업무나 프로젝트, 위원회 업무 등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
3. 방법 2: 목표의 크기를 확대하기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바꿈으로서 모표를 가까이 끌어당기는 것과 같은 인지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과녁 크기를 키우는 방식에 관한 실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골프 실험이다.
[9] 실험에 참가한 사함들은 홀에서 1.7미터 떨어진 곳에서 퍼팅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연구진은 홀 주위에 프로젝터 빔으로 더 큰 원을 다섯 개 혹은 더 작은 원 다섯 개를 만들어 냈다. 이는 유명한 에빙하우스 착시현상을 응용한 것이다.
실험 결과 사람들의 인식은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10] 두 홀의 크기가 완전히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홀의 크기가 더 커보이는 경우는 퍼팅 성공률이 유의미한 수준의 증가를 보인 반면 홀이 작아 보이는 경우는 헛스윙이 잦았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현실을 인식한다면 실제로 성공이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초의 비디오 게임 ‘퐁’에 대한 연구를 보면 성공 촉진제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퐁은 패들리 불리는 긴 막대기를 좌우로 움직여 날아오는 공을 맞받아치는 게임이다.
[11] 제시카 위트와 밀라 서고빅은 이 게임을 약간 변형에서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목표의 크기에 대해 갖는 인식을 교묘하게 조정했다.
그들은 한 그룹의 게임 플레이어들에게는 좀 더 긴 패들을 제공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더 짧은 패들을 제공했다. 공의 속도 자체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공이 얼마나 빨리 움직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긴 패들로 게임에 임한 참가자들은 짧은 패들을 가진 참가자들보다 공이 더 느리게 움직인다고 응답했다. 다시 말해 주어진 과업을 얼마나 쉽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공의 속도를 측정하는 기준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간단히 말해 직장에서 힘들도 복잡한 프로젝트, 까다로운 상사, 경기침체 중에 매출을 증신시키는 일 등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 패들(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작다고 인식하면 현실 속 업무들이 더 빠른 속도로 달려든다고 느낀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 즉 패들이 크다고 인식할 때는 도전 과제가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끼며 따라서 더 많은 에너지와 자신감, 의욕을 갖고 대처할 수 있다.
:N-효과, 참가자 수와 추진력의 상관관계:
X-지점은 목표깢 얼마나 남았는지를 상기시키고 그 목표를 성취할 가능성을 알려준다. X-지점과 관련해 가장 흥미로운 것은 N-효과라고 불리는 심리적 현상이다. N은 참가자 수를 의미한다. 과학 연구에서는 N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표본의 수가 많으면 신뢰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12] 스티븐 가르시아와 아비샬롬 토르는 2005년 SAT 시험 점수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 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SAT 점수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변수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그것은 응시자 수다.
연구진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의 수와 그들의 SAT 점수 사이에 0.68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어째서 한 교실 안에서 시험을 치르는 응시가가 많을수록 점수가 낮아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목표의 크기에 있다. 연구진은 응시자가 적을 경우 뇌가 경쟁률을 낮게 인식하고 따라서 합격 가능성을 극적으로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반대로 무수한 경쟁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하게 된다. 다시 말해 우리는 경쟁자가 적다고 인식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더 깊은 몰입도와 집중력, 향상된 수행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13] 이 이론을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일련의 짧은 퀴즈를 풀어보게 했다. 퀴즈를 풀기 전에 모든 참가자는 상위 20퍼센트의 점수를 받으면 보상으로 5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구진은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들은 모두 혼자 퀴즈를 풀었는데 한 그룹은 경쟁자가 10명, 다른 그룹은 경쟁자가 100명이라고 들은 차이가 있었다.
두 그룹 모드 보상 받을 수 있는 확률은 20퍼센트로 같았다. 그럼에도 10명이라 들은 그룹은 100명이라 들은 그룹보다 더 빨리 퀴즈를 풀었다.
사람들은 도전 과제가 크면 클수록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성공 가능성도 실제보다 적다고 느낀다.
:펜스 옮기기: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야구가 무적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14] 스포츠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모든 야구 구장은 각각 나음대로 홈런을 치기 유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필드의 넓이만 중요한 것도 아니다.
[15] 공이 펜스를 넘어가는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파크 팩터 park factor: 각 구장에 따라 타자와 투수의 유리함과 불리함을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타자에게 유리하다는 의미다’에는 풍속과 바람을 막는 건물 구조, 기온, 위도, 습도까지도 포함된다.
한 선수가 팀을 이적했는데 새로운 홈 구장의 파크팩터가 28.6퍼센트 더 높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통계적으로 그 선수가 홈런을 28.6퍼센트 더 많이 칠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16] 그러나 분석에 따르면 그런 경우 선수의 타석 당 홈런율은 실질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다. 홈런을 칠 확률이 60퍼센트나 증가하는 것이다.
이유는 목표의 크기 때문이다. 전보다 쉽게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처음부터 펜스를 노리고 방망이를 휘두를 확률이 크다. 반대로 부정적인 현실을 인식한 까닭에 홈런을 칠 확률이 낮다고 생각하면 뇌는 당신에게 1루타나 2루타를 노리는 데 만족하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다.
펜스를 옮기는 한 가지 방법은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거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서잉 70퍼센트 이하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의욕이 급격히 떨어지고 노력할 생각조차 달아난다. 따라서 목표를 설정할 때는 성공할 가능성이 최소한 70퍼센트는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혹은 다른 방식으로 표적의 크기를 바꿀 수도 있다. 쉬워보이는 목표를 설정하면 된다. 그러면 당신의 뇌는 더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발휘해 헌신적으로 목표에 매진할 것이다.
4. 방법 3 : 필요한 에너지 계산해보기
목표 달성의 세 번째 촉진제는 바로 추진력이다. 추진력은 뇌가 목표 달성에 필요하다고 뇌가 느끼는 에너지 양이다.
연구에 따르면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나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할수록 우리는 그 목표를 포기할 확률이 높다.
[17] 데니스 프로핏이 이끄는 버지니아대학교 연구팀은 어떤 물체가 언덕 꼭대기 가까이에 있을수록 사람들이 그것을 가지러 가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의 인지 기능은 근육과 흡사하다. 잘 알고 익숙할뿐만 아니라 자주 사용하는 뇌 부위를 사용하는 일을 하면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해도 피곤하지 않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나 지적 능력, 뇌 부위를 사용할 때면 한 시간만 일해도 서너 시간 동안 일한 것처럼 피곤하다.
뇌의 포도당 수치가 이런 거깃된 인식을 만든다. 뇌는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하는데, 어려운 과업을 수행할 때는 평소보다 더 많은 포도당이 필요하다.
사용자경험 네트워트의 회장 수잔 웨인쉔크는 비즈니스 및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련해 인지적 비용 혹은 추진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18] 그녀의 말에 따르면 정신적 비용은 신체적 과정에서 시각적 과정, 인지적 과정 순으로 순차적으로 증가한다.
[19] 케슬린 보스와 연구진은 감정 상태를 조절하기 전에 여러 개의 결정을 내릴 경우 에너지가 빨리 소진되고 일을 미룰 확률이 크며 활력이 감소하고 업무를 초기에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중요도가 낮은 일을 습관화해서 의식적인 결정을 줄인다면 중요한 목표를 실행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일은 이른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또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나 중요한 회의는 한꺼번에 일정을 잡지 마라.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뇌의 자율조정 능력, 즉 의지력이 우리 몸의 근육과 똑같다고 지적한다. 근육을 단련할 때와 똑같이 의지력을 강화하려면 휴식이 필요하다.
기억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노력에 대한 당신의 인식이다.
:시간의 패러독스:
추진력에 대한 인식을 결정하는 것은 정신적 노력만이 아니다. 우리의 시간 감각도 중요하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는 <타임 패러독스>에서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다루었다.
짐바르도가 가정한 기본 전제는 ‘정신 에너지를 많이 투자할수록 시간은 더 길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고객을 만나서 상호작용을 하는 직원이나 비즈니스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처럼 신속하고 즉각적인 것을 선호하는 시대에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모된다고 느끼면 고객들은 귀찮은 마음에 포기할 것이다.
구글의 한 임원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조깅을 하면서 신나는 음악을 듣고 싶었다.
[20] 그래서 구글에서 ‘NFL 몸풀기 음악’을 검색해서 ‘운동할 때 듣기 좋은 음악 100선’이라는 제목의 한 사이트를 찾았다.
그렇지만 노래 제목을 보려면 일일이 클릭을 해야 했고, 그런 다음에도 사진과 설명이 뜰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98번째 곡에 이르자 그는 질린 나머지 결국 조깅도 포기해버렸다고 했다.
어떤 과업이나 도전 과제를 달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짐작할수록 당신은 그 일을 어렵게 인식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설명한대로 당신의 뇌가 그 과업이나 도전 과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인식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
시간에 대한 인식에는 감정적 기대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상 기차가 정시에 도착하는 독일에서 5분 정도 연착된다면 사람들은 발을 구르며 신경질적으로 시계를 확인하겠지만, 뉴욕에서 지하철이 5분 연착된다면 오늘은 운이 좋은 편이라며 싱글거릴 것이다.
핵심은 시간이 매우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21] 왜 11세 소년에게는 일주일이 길게 느껴지지만 55세의 중년에게는 눈 깜박할 사이처럼 느껴질까? 11세 소년에게 24시간은 그가 살아온 인생에서 4000분의 1이다.
하지만 55세 중년에게는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의 신경학자 피터 맹건은 한 흥미로운 연구에서 한참 업무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3분을 재볼 것은 부탁했다.
[22] 그 결과 18~25세 사람들은 시간을 상당히 정확하게 판단했지만 60~80세의 사람들은 약 40초 가량 오차가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20퍼센트 정도 빠르게 흐른다고 느꼈다.
[23]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어떤 일에 완전히 몰두하여 정신의식인지 기능의 거의 100퍼센트를 쏟아붓는 상태를 ‘몰입 flow’이라고 지징했다.
그는 몰입 상태가 더 높은 차원의 행복과 상호 연관되며 ‘즐거울 때는 시간이 쏜살같이 날아간다’는 표현히 과학적으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두려움과 근심, 걱정, 기대, 지루함은 뇌 속의 시간 기록 장치를 자극하고 오직 시간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그래서 퇴근 시간 직전에는 시간이 영원히 흐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걱정거리를 머릿속에서 지우거나 지나치게 시간에 집착하지만 않아도 뇌의 자원과 에너지를 목표에 집중시킬 수 있다.
:주목하는 것이 진짜 현실이 된다:
‘당신이 주목하는 것이 곧 당신의 현실이 된다’
따라서 진실하고 중요하며 긍정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4] 제이미 테일러와 데이비드 쇼는 실험에서 사람들에게 골프 퍼팅을 성공하는 모습과 실패하는 모습을 상상하도록 했는데, 실패를 상상한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성공 가능성이 낮았다.
당신의 목표가 무엇이든, 실패를 걱정하지 말고 어떻게 성공할 것인지를 상상하라. 그러면 당신은 위험한 바위지대가 아니라 안전한 모래사장에 안착할 수 있다.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또 다른 방법은 주변에 의미 지표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단서를 배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무실의 ‘비전 보드’는 이를 잘못 적용한 예다. 비전 보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말도 안되는 환상을 그리게 한다. 이런 방식은 대부분 비현실적이고 상업적 부추김에 떠밀린 삶을 반영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25] 뉴욕대 연구진은 비전 보드에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인 목ㅍ를 설정하면 우리가 삶에서 그것들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긍정적인 시각화가 우리의 현시렝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재단의 후원을 받은 한 연구는 신체 건강한 지원자들에게 하루에 15분씩 ‘수지외전’을 연습하게 했다. 수지외전은 손가락으로 팔운동을 하는 것이다.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실제 운동이 아닌 똑같은 시간 동안 머릿속으로 상상하게만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지원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2주 후 날마다 손가락 운동을 한 그룹은 손가락 근력이 평균 53퍼센트 향상되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통제 그룹은 당연히 아루면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머릿속으로 연습한 사람들의 손가락 근력이 35퍼센트 증가했다.
[25] 정신적인 운동이 실제로 육제적 능력을 상승시킨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정신적으로 뭔가를 연습할 때면 대뇌피질에서 그와 관련된 신호를 발산하고, 따라서 신체적으로도 숙련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당신의 목표가 무엇이든 두 눈을 고정하고 세 가지 촉진제(근접성, 성공 가능성, 활성화 에너지)를 이용해 X-지점을 만들면 성공에 필요한 에너지와 열정, 지적 인지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
실천하기
– X-지점 발견하기
: X-지점은 성공이 눈 앞에 있고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가능하며 그럴 가치가 있다고 믿도록 돕는다. 특별히 어렵거나 까다로운 과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진척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 한 발짝 앞서 시작하라
: 목표를 처음 설정할 때 이미 중간 단계에 와 있는 것처럼 인식하라.
–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라
: 객관적으로 사고하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있다.
– 승리의 순간을 이용하라
: 업무를 시작하기 전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서 성공했던 경험을 세 가지만 적어라. 그러면 당신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거이다.
– 바위지대가 아닌 모래사장을 응시하기
: 머릿속으로 모교를 이루는 데 필요한 하위 단계들을 시각화하고 연습하라. 뇌는 당신이 바라보는 곳으로 당신을 데려다준다. 따라서 실패를 상상하지 말고 어떻게 성공할 것인지를 상상해야 한다.
– 목표의 70퍼센트를 달성하라
: 목표나 하위 목표를 설정할 때면 그것을 달성할 가능성이 70퍼센트 이상이라고 굳게 밎어라. 처음부터 의심하면 목표 달성 확률은 현저하게 낮아진다.
– 목표를 눈으로 확인하라
: 현실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 슬라이드 쇼를 만들거나, 당신이 원하는 목표를 상징하는 그림이나 글 등을 사무실 벽에 붙인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진들을 컴퓨터 바탕화면이나 화면보호기로 띄우는 것이다. 단, 그런 목표들이 반드시 현실적이고 당신에게 깊은 의미가 있어야 하며, 가까운 미래에 실천 가능해야 한다. 컴퓨터에서 폴더를 생성하고 사진을 저장한 후 폴더 전체를 스크린세이버로 저장하면 된다.
[27] 혹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책 말미에 링크를 수록해두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