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_행복 특권의 7가지 원칙
Chapter 04_행복 특권의 경쟁력
1542년 코페르니쿠스는 자신의 저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De Revolutionibus Orbium Coelestium>를 통해 그간의 천동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의 지동설은 당시 인간이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완전히 뒤집어놓는 획기적인 이론이었다.
오늘날 심리학 세계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행복이 성공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믿었다. 송공은 태양처럼 멈춰있고 행복이 행성처럼 주위를 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긍정 심리학 전문가들은 성공이 행복을 중심으로 돈다고 주장한다. 행복이 먼저고 성공은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행복을 성공 이후에 따라오는 보상이라 여기지 않는다. 성공을 위해 비참하고 불행한 상태를 애써 참아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들은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장에서는 행복의 특권을 어떻게 얻고, 이를 통해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1] 물론 그 전에 성공이 행복을 중심으로 돈다고 하는 긍정 심리학의 주장이 세상의 코페르니쿠스적 혁신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두자.
1. 행복이란 무엇인가?
예전에 한국의 재벌 기업인 삼성에서 강연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 거기서 나는 개인의 행복과 조직의 성과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었다. 사실 나는 강연하기 전 사람들과 편안하게 인사를 나누는 일을 즐긴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 강연에 참석한 임원들 모두 경직된 자세로 앞만 바라보고 있었고, 몇몇 사람들에게 친근한 눈빛을 보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시간이 될 때까지 파워포인트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진’이라는 사람이 강연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내게 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문제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진은 원래 전문 통역관이 오기로 되었으나 사고로 참석하지 못하여 자신이 대신 통역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막 강의를 시작하려고 하자 내게 다가와 불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실 저는 영어를 그리 잘 하지 못합니다.”
강의하는 3시간 동안 내가 1분을 말하면 진은 잠깐 생각을 정리한 다음 나보다 훨씬 긴 3분 동안 통역을 했다. 물론 그가 통역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도도 없었다. 하지만 내 농담에 다들 웃어주는 모습을 보니, 그리 큰 문제는 없는 듯싶었다. 이렇게 강의를 이어나간 나는 사람들과 함께 얘기를 주고받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행복이 업무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얘기해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진은 통역 대신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저, 정말 행복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러시는 건가요?”
당황스러운 표정을 애써 감추면서 나는 대답했다.
“아뇨. 제가 바라는건 우리 모두 행복에 관해 정의를 내려보기 위해서입니다.”
나를 일부러 곤란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진은 손으로 마이크를 막더니 다시 이렇게 속삭였다.
“그냥 구글에서 검색해 보는 게 어떨까요?”
2. 행복의 과학
행복이라는 말 속에 너무나도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구글도 행복만큼은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행복이란 본질적으로 행복을 느끼는 주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라 말한다.
[2] 결국 우리 스스로 삶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 행복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행복에 대한 최종 심판관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행복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 역시 개별적인 사례와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심리학자들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많은 학자들은 행복이란 긍정적인 감정 상태, 또는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3] 긍정 심리학의 개척자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이 즐거움, 열정, 의미라고 하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4] 그리고 다양한 연구에 기초해, 세 가지 요소 중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행복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많은 혜택들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아마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행복에 관한 또 하나의 탁월한 정의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다이모나이 eudaimonia를 꼽을 수 있다. 유다이모니아는 원래 성장과 발전을 의미하는 단어로, 나 역시 이 단어를 종종 즐겨 쓴다. 유다이모니아의 관점에서 행복이란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있는 노란색 스마일 마크나 무지갯빛 환상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행복의 기반은 긍정적인 감정 상태이다.
[5]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유명한 행복 전문가 바버라 프레드릭슨 Barbara Fredrickson은 행복과 관련된 가장 보편적인 열 가지 감정을 기쁨 Joy, 감사 Gratitude, 평온 Serenity, 관심 Interest, 희망 Hope, 자존심 Pride, 즐거움 Amusement, 영감 Inspiration, 경외심 Awe, 사랑 Love이라고 규정했다.
앞으로 계속 살펴보겠지만 행복이란 그저 좋은 느낌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개인적인 기쁨을 넘어서 공동체의 성공까지 아우르는 실로 광대한 개념이다.
3. 행복의 특권을 일에 활용하기
행복을 주제로 한 최근의 메타 분석 열풍에 대해 잠깐 소개한 바 있다.
메타 분석 프로젝트들은 무려 27만 5,0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200여 개의 연구 성과들을 종합, 분석하고 있다.
[6] 그 과정에서 결혼, 건강, 우정, 공동체 호라동, 창조성, 직장, 비즈니스 등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행복이 성공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그 외에도 수많은 연구 성과들이 시사하는 바는 행복한 사람들이 더 좋은 성과를 올리고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인사고과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조직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행복이 개인과 조직에 가져다주는 이익은 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진다.
4.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연관이 있다고 해서 모두 인과관계는 아니다’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는 성공과 행복이 연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섣불리 성공이 행복의 원인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과연 성공과 행복 중 어떤 것이 먼저일까?
만약 성공이 먼저라면 오늘날 대부분의 기억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옳은 것이다. 이 경우에는 정신적, 육체적 행복을 희생하고서라도 성공을 쟁취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긍정 심리학 분야의 수많은 연구 결과들은 한 목소리로 이러한 믿음이 틀렸다며 이렇게 외치고 있다.
[7] “행복이 성공을 이끈다. 행복이야말로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을 놓고 오랫동안 심리학자들은 많은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를 추적했다.
[8] 그중 한 연구팀은 272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측정하고, 그 후 1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개인의 업무 성과들을 비교, 검토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외부 요인들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처음에 긍정성 점수가 높았던 사람들이 18개월 후에 성과와 승진 등 다양한 차원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9] 또 다른 연구에서는 대학에 입학할 때의 행복지수가 당시의 경제적인 상황과는 무관하게 19년 후의 수입 정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행복에 관한 수많은 연구 사례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장기 프로젝트는 의외의 분야에서 나왔다.
[10] 바로 수녀들의 일기장이었다.
노르트담 수녀원은 180명의 수녀들에게 매일 일기를 쓰도록 했다. (모두 1917년 이전 출생이었다.) 50년이 지난 뒤 한 연구팀이 수녀들의 일기를 분석했다. 스무 살 시절의 일기에서 연구원들은 과연 어떤 정보를 알아냈을까? 그 연구팀은 일기에서 수녀들의 미래를 예언하는 다양한 정보를 찾아냈다. 일기에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던 수녀들은 그렇지 않은 수녀들보다 평균 10년 이상 더 오래 살았다.
[11] 그리고 85세가 넘은 수녀들 중 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한 행복 지수가 상위 4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90%가 생존한 반면, 가장 낮았던 4분의 1은 34%만 살아 있었다.
물론 더 오래 살기 위해 수녀들이 일부러 스무 살부터 행복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해 온 수녀들이 동료들보다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건강하고 오래 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때문에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특히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기업이 직원들의 행복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위해 투자하면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높일 수 있고, 이는 결국 조직적인 차원에서 더 높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로 환경에 관한 한 연구 성과는 불행하다고 느끼는 직원들이 병가를 더 많이 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2] 불행하다고 느끼는 직원들은 한달에 평균 1.25일, 1년에 평균 15일 정도 질병으로 출근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밖에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행복이 직원들의 건강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13] 어떤 연구팀은 스스로 지원한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행복 지수를 측정한 후에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실험을 했다.
일주일 뒤 실시한 건강 검진에서 행복 지수가 높았던 피실험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감기 바이러스를 더 효과적으로 이겨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행복은 단지 좋은 느낌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재채기나 기침, 염증, 충혈 등 질병의 증상에서도 효과가 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이같은 연구 사례들은 기업이 직원들의 행복에 관심을 기울일수록 직원의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업무 효율성과 성과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5.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와 발모제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부정적인 감정이 생각과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부정적인 감정이란 일종의 진화적 산물이다.
그렇다면 진화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인 감정은 인류에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감정은 그저 기분을 상승시키는 작용만 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행복이 가져다주는 효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행복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기반으로 과학자들은 긍정적인 감정 역시 부정적인 감정 못지않게 인류의 진화적인 과정에서 고유한 역할을 담당해 왔음을 밝혀냈다.
[14] 특히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확장과 수립 이론 (Broaden & Build Theory)을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그 이론에 따르면 부정적인 감정이, 위기의 순간에 우리 몸이 순식간에 투쟁–도주 반응을 보이도록 만든다면 긍정적인 감정은 우리의 능력 및 잠재력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긍정적인 감정이 충만해지면 학습능력과 창의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15] 이와 관련하여 한 연구팀은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했던 피실험자 그룹이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받았던 그룹에 비해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더 많이 내놓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는 생물학적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감정의 확장 효과 Broadening effect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 우리의 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이 두 호르몬은 기분을 좋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학습중추를 자극하여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처리하는 능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고, 기억하며, 이후에 그 정보들을 다시 신속하게 끄집어내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가슴속이 행복한 느낌으로 가득할 때 우리의 시야는 더 넓어진다.
[16] 최근에 토론토 대학의 한 연구팀은 감정 상태가 시각피질의 정보처리 과정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팀은 두 피실험자 그룹에 각각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고 나서 여러 가지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받았던 그룹은 사진 속 이미지들을 다분히 제한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 즉 사진 속 주제에만 집중하고 배경에 해당하는 주변 정보들은 상당 부분 놓친 것이다.
[17] 반면에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받았던 그룹은 앞선 그룹에 비해 이미지들을 좀 더 거시적으로 관찰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의 놀라운 효과를 이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살펴보자.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창의성과 기회 포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가 피나스테리드 Finasteride라는 성분을 개발했는데, 이것은 원래 전립선비대증을 해결하기 위한 물질이었다. 하지만 임상실험을 거치는 동안 뜻하지 않았던 부작용이 나타났다. 머리카락을 자라게 한 것이다. 담당 연구원들은 이러한 부작용을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발모치료제로 내놓았고, 이를 통해 머크는 생각지 못했던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긍정저긴 감정이 선사하는 막대한 혜택을 얻기 위해 오늘날 세계적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업무 환경에 적잖은 변화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첨단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사무실에 테이블 축구 게임기인 푸스볼을 설치했다. 야후는 사내에 마사지실을 운영하고, 구글은 직원들이 개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들은 업무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조직의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6. 달콤한 젤리의 효력
긍정적인 감정의 혜택에서는 어린아이도 예외가 아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지닌 아니는 새로운 정보와 아이디어에 더욱 개방적이다.
[18] 한 연구팀은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장난감 블록을 준 다음 이를 가지고 특정한 모양을 만들어 보도록 했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 일반적인 형태로 과제를 내주었고, 두 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잠깐 기분 좋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나서 과제를 주었다. 문제는 네 살짜리 꼬마들에게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추억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연구원들이 고안해 낸 방법은 달콤한 젤리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젤리의 효과는 좋았다. 실제로 블록 쌓기를 시작하기 전에 젤리를 떠올렸던 아이들은 더 빨리, 더 충실하게 과제의 모양을 만들어냈다.
긍정적인 감정이 창의력을 높이는 현상은 성인들에게서도 나타난다. 기업이나 학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 사례들 역시 긍정적인 감정의 효과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19] 예를 들어 수학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도록 했을 때 성적이 더욱 향상되었다.
[20]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직장인들이 중립적 혹은 부정적 감정 상태의 사람들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연구사례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성공을 누리는 반면, 행복이 성공 너머에 있는 존재라고 믿는 사람들은 실패를 거듭한다는 사실이다.
7. 사탕 한 봉지면 충분하다
역할극 수업을 위해 충분한 의학적 지식 외에 필요한 것이 바로 창조적인 사고능력이다.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단 오류들은 창조적인 사고능력의 부족에 따른 고착현상 anchoring 때문에 발생한다. 고착현상이란 초기 진단과 모순되는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도 처음에 닻을 내린 지점에서 계속해서 집착하는 현상을 말한다.
[21] 의사들의 긍정적인 감정 상태가 진단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명의 연구원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우선 의사들은 세 그룹으로 나누고 긍정적 감정을 자극한 집단,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감정의 자극을 자극한 집단, 아무런 자극이나 언질을 주지 않고 환자들을 진료한 집단으로 나누어 환자들을 진료하도록 했다.
이 연구의 목표는 세 그룹의 의사들이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고 어떻게 고착현상의 함정을 피해 나가는지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예상대로 긍정적 감정을 자극한 그룹의 의사들이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며 창조적으로 진단한 것으로 나왔다. 정해진 시간의 20%밖에 쓰지 않았다. 이는 아무런 자극을 받지 않은 집단의 의사들보다 두 배 정도 빠른 속도였다. 고착현상 역시 두 배 반 정도 적게 나타났다.
우리는 소중한 교훈 두 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첫째, 병원에 갈 때는 항상 사탕을 준비해 가라는 것이다. 둘째, 의사들의 진단 능력을 높이기 위해 병원측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근로 환경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병원은 의사에 대한 혜택을 다각화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고, 탄력적인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들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고작 사탕 한 봉지가 진단 성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 조직적 차원에서 쏟는 관심과 투자는 분명 병원의 실질적인 서비스 수준을 엄청나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8. 사소한 경험의 복원효과
긍정적인 감정은 신속하게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22] 이를 일컬어 심리학자들은 복원효과 undoing effect라고 한다.
한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에게 까다로운 주제를 주고 연설을 하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연설 장면을 비디오로 녹화할 것이며 참석자들끼리 서로 점수를 매길 것이라고 일러두었다. 발표 시작 전 연구원들은 피실험자들에게 무작위로 네 개의 영상들 중 하나를 보여주었다. 두 개는 즐거움과 기쁨의 감정을, 다른 하나는 중립,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슬픈 감정을 자극하는 영상이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영상을 보여준 뒤 피실험자들의 긴장감 정도를 심박수나 혈압 등 객관적인 기준이 되는 부분을 측정해 본 결과, 긍정적인 영상을 본 피실험자들이 스트레스와 긴장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23] 다시 말해 긍정적인 감정이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성을 크게 높여준 것이다.
이 실험에 대해 연구팀은 긍정적인 감정이 사고능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실제로 피실험자들의 집중력과 사고능력은 긴장이 완화되면서 정상 상태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 세계의 대다수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이러한 노력들을 너무 간단하다거나 진지하지 않다는 이유로 종종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가정이 비즈니스 환경에 미치는 효과를 입증해 주는 연구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아무리 사소한 사건이나 경험이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
9. 그들 각자의 행복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행복이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믿었다. 뇌 구조가 유전적인 차원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행복과 감정 상태는 노력으로 절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24]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자신의 감정 상태에 얼마든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개하는 일곱 가지 원칙들은 ahe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측면에서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령 인생의 목표를 찾고, 기회를 포착하고,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회적 관계를 다각화하는 삶의 다양한 측면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생각화 행동의 차원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상 속에 깊이 배어 있는 작고 사소한 부분에 신경을 쓰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25] 바버라 프레드릭슨이 지적했던 것처럼 행복을 위해서는 거대한 변화도 의미가 있지만 행복이 우리를 찾아오는 역동적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문제는 행복이 다분히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들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들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행복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다고 조언한다.
[26] 그러므로 아무리 좋아보이는 방법이더라도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절대 억지로 노력하지 말자.
여기에서는 일상적인 기분 전환을 통해 행복감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들을 골라 간단하게 소개하려 한다.
명상하기
신경과학자들은 오랜 시간 명상을 한 수도승들을 관찰하면서 좌측 전전두피질 prefrontal cortex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매일 5분씩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명상의 효과를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매일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명상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은 명상을 통해 만족감과 평온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각성 수준과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27] 그리고 뇌 구조를 변화시켜 전반적인 행복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심지어 신체 면역력까지 영구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신나는 계획 세우기
[28] 좋아하는 영화를 볼거라는 생각만으로 엔도르핀 수치가 27%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금 당장 놀 여유가 없다면 계획이라도 한번 잡아보자.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긍정적인 감정이 필요할 때마다 신나는 계획을 계속해서 떠올려보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즐거운 일에 대한 기대는 실질적인 경험과 마찬가지로 뇌의 쾌락중추를 활성화시킨다.
타인 도와주기
[29] 2,000여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연구를 포함해 그와 비슷한 다양한 연구의 결과들은 이타적 행위(아는 사람, 혹은 모르는 사람에 대한)가 스트레스를 낮추고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30] <How to be Happy (The how of Happiness)>의 저자 소냐 류보머스키 Sonja Lyubomirsky는 하루에 친절한 행동 다섯 가지를 수행하라고 지시받은 피험자들이 대조그룹에 비해 높은 행복감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실험이 끝난 뒤에도 피실험자들의 행복감은 얼마 동안 그대로 지속되었다고 한다.
사무실에 긍정적인 바람 몰고 오기
근무 환경 역시 행복감와 감정 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환경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족 사진은 단지 보기 좋은 장식이 아니라, 모니터를 들여다볼 때마다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밖에 화창한 날 잠깐 사무실을 벗어나 산책을 하는 것 또한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31] 좋은 날씨를 만끽하는 20분간의 산책은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할 뿐만이 아니라, 사고의 폭을 확대하고 작동기억(working memory) 용량을 높여준다.
이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요인들을 치워두는 방법 역시 많은 도움이 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들, 특히 폭력적인 내용의 드라마나 뉴스가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32] 그렇다고 해서 텔레비전을 끄고 살 수는 없겠지만, 텔레비전을 더 적게 시청하는 사람들이 범죄와 사고,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저녁 뉴스를 꼬박꼬박 챙겨 보는 사람들보다 일상적인 기회와 위험에 대해 오히려 더 객관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규칙적인 운동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운동의 효과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업무 성과로까지 이어진다.
운동의 강력한 효과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실험이 있다.
[33] 해당 실험에서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마다 서로 다른 처방을 내렸다. 첫 그룹은 항우울제 복용, 두 번째 그룹은 일주일에 45분간 세 번 운동을 하도록 하고, 세 번째 그룹에게는 두 가지를 동시에 처방했다.
그리고 넉 달 뒤, 연구팀은 이 세 그룹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병세가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규칙적인 운동이 항우울제와 거의 비슷한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실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실험 6개월 뒤 피실험자들을 다시 조샇ㅆ다. 그 결과 항우울제만 복용했던 첫 번째 집단은 38%의 환자들에게서 우울증이 재발했다. 그리고 동시에 처방받은 세 번째 그룹은 31%가 재발했다. 하지만 운동을 지시한 두 번째 그룹의 재발률은 9%에 불과했다. 결론저긍로 말해서 규칙적인 운동이 항우울제보다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의미이다.
돈 쓰기
[34] <사치 열병 Luxury Fever>의 저자 로버트 프랭크는 새로운 물건을 살 때 얻는 기쁨은 실망스러울 만치 대단히 짧지만, 경험을 위해 돈을 투자하거나 특히 다른 사람과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35] 15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구팀은 신발, 텔레비전, 명품 시계에 돈을 쓸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콘서트를 보거나 저녁식사를 하느라 돈을 쓸 때 더 많은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36] 또 다른 연구팀은 46명의 학생들에게 20달러씩 나누어주고 특정한 형태로 돈을 쓰게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친구에게 점심을 사거나, 동생에게 장난감을 선물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돈을 쓰라고 지시받은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돈을 쓴 학생들보다 더 크게 만족감을 느꼈다.
당신은 어느 쪽에 돈을 더 많이 쓰는가? 물건과 경험 중 어디에 돈을 더 많이 썼는지 확인하자. 각각의 소비에서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얻었는지, 또 얼마나 오랫동안 즐거움을 느꼈는지도 함께 기록해 보자. 이 과정을 거치면 당신은 아마 물건에서 경험으로 소비 패턴을 옮겨야겠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장점 살리기
자신의 장점, 자신만의 재능을 발휘함으로써 우리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37] 심리학자들로 구성된 한 연구팀은 최근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24개의 범문화적 성격 강점 Cross-Cultural Character Strength 목록을 발표했다. 또한 이들은 대규모 조사를 기반으로 특정한 사람의 대표적인 다섯 가지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자신의 대표적인 강점 다섯 가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www.viasurvey.org 사이트를 방문해서 설문조사에 응할 수 있다
[38] 577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각자의 대표적인 강점들 중 하나를 선택하고 이를 일주일 동안 실천하도록 했을 때,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이 대조그룹에 비해 행복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효과도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았다. 행복지수는 6개월 가까이 지속되었다. 이와 비슷한 연구들 역시 강점을 더 많이 발휘할수록 행복감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10. 코끼리 프로그램
당신 역시 얼마든지 조직 전체를 향해 긍정성의 파장을 퍼트릴 수 있다. 다양한 기업의 임원 및 관리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나는 긍정성의 파장이라는 개념이 특히 리더들에게 유용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유는 첫째로 조직의 정책을 결정하고 업무 환경을 조성하며, 둘째로 역할 모델로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셋째로 조직 내 다양한 구성원들과 더 많이 교류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리더들의 문제들 더욱 심각한 것은 직원들의 사소한 활동까지도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 결과 상사의 눈에는 노는 것처럼 보이는 직원들의 사소한 행동들이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리더는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려는 관리 방식은 자신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여 조직 전체의 성과를 떨어트린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반면 유능한 리더들은 행복의 특권을 적극 활용하여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등산용품 전문 기업인 파타고니아 Patagonia는 ‘모두 서핑을 떠납시다!’라는 제목의 사내 캠페인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려는 기업의 다양한 노력들이 수익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 결과들을 통해 입증된다.
[39] 가령 쿠어스 맥주회사에 대한 연구에서는 기업이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1달러 투자할 때마다 조직 전체의 수익이 6.15달러씩 높아졌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40] 그리고 도요타 북아메리카 부품센터의 경우, 장점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짧은 시간에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도 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사실은 이처럼 조직 차원의 대규모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작은 규모의 투자만으로도 행복의 특권을 사무실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인정과 격려의 말을 자주하는 것이다.
[41] 실제로 리더가 자구 격려하는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31%나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2] 또한 구체적으로 직원들의 성과를 인정하고 칭찬할 때 그 효과는 배가 된다.
[43] 창조적인 방식들도 있는데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알렉산더 셰룰프가 언급했던 덴마크 자동차 기업의 코끼리 프로그램을 잠깐 소개하겠다.
이 기업에서는 직원이 좋은 일을 했을 때 다른 직원들이 커다란 코끼리 인형을 선물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코끼리 인형이란 단지 기분 좋은 선물이 아니다. 셰룰프에 따르면, 직원들은 사무실을 지나가다가 코끼리를 발견하고는 이렇게 묻는다.
“와, 코끼리를 받았군요! 무엇 때문에 받은 건가요?”
바로 이런 식으로 대화가 시작되면 한 직원의 성과가 사람들의 입을 타고 조직 전체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한 유명한 고급 호텔 체인의 CEO를 맡고 있는 칩 콘리는 회의가 끝날 때 쯤 항상 특별한 시간을 가진다.
[44]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1분 동안 한 사람씩 한 주 동안 특별한 성과를 달성한 직원을 추천한다.
그들은 동료는 물로 관리자~아르바이트생까지도 추천할 수 있다. 임원은 해당 직원이 어떠한 성과를 일구어냈는지 자세하게 설명한 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임원을 지목하여 해당 직원에게 전화나 이메일 혹은 직접 방문을 통해 칭찬을 하도록 한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중요한 것은 다음 회의에 누구를 추천해야할지 고민하면서 임원들이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성과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는 점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45]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실시했던 연구는 이러한 측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해당 연구팀 학생들을 여러 팀으로 나누고, 팀별로 수익성을 올리는 과제를 냈다. 여기서 관리자의 역할을 맡은 보조 연구원은 학생들에게 네 가지 중 한 가지 느낌으로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첫째는 격려와 열정을 전하는 느낌, 둘째는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 셋째는 산만하고 게으른 느낌, 넷째는 스트레스와 짜증을 주는 느낌이었다. 네 그룹의 학생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질문에 답하기 전 짚어야 할 문제는 리더들 대부분 자신이 어떤 느낌으로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거나 부탁을 할 때 가능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리더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지시를 내리려 애쓸수록 그만큼 조직의 성과도 높아질 수 있다.
긍정적인 감정의 효과는 더욱 엄격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46] 미 해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효율성과 준비성 항목의 조사에서 연간우수상을 수사한 사령관들이 다른 사령관들보다 사병들에게 더 많은 인정과 칭찬의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반면에 성적이 저조했던 사령관들은 부정적이고 위압적인 태도로 사병들을 대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정하고 엄격한 리더십이 유일한 해답일 것 같은 군대 조직문화에서조차 긍정성이 부정성을 압도하는 무솝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11. 로사다 라인, 긍정과 부정의 비율
행복이 성과를 올린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실질적인 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관심이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에 적절하지 않다거나, 시간과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고 무시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종종 2.9013이라고 하는 숫자의 의미를 아느냐고 묻는다.
[47] 이 숫자 속에는 심리학자이자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마셜 로사다가 다양한 실험과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확인한 중요한 의미가 들어있다.
2.9013이란 간단히 말해 성공적인 기업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을 가리킨다. 즉 일상적인 업무 환경 속에서 부정적인 자극이 한 번 발생하는 동안 긍정적인 자극이 2.9번 정도 나타난다는 말이다. 만일 비율이 이하로 떨어지면 그 조직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성과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로사다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이 6대 1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지적한다.
[48] 10% 이상의 손실을 장기적으로 겪고 있던 한 글로벌 광산기업을 조사해 본 결과,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이 1.15대 1에 불과했다.
로사다는 이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비율을 3.56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기업의 업무 효율성은 계속 증가했고, 이는 40% 실적 향상으로 나타났다. 처음에 다분히 회의적이었던 이 기업의 CEO역시 조직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인정했다.
성공이 행복을 중심으로 돈다는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일 때 기업들 또한 업무를 처리하고, 협력하며,팀을 이끌어가는 방식 전체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직원 개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