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행복한 일 시인: 노원호 누군가를 보듬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무의 뿌리를 감싸고 있는 흙이 그렇고 작은 풀잎을 위해 바람막이가 되어 준 나무가 그렇고 텃밭의 상추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그렇다. 남을 위해 내 마음을 조금 내어 준 나도 참으로 행복하다. 어머니는 늘 이런 행복이 제일이라고 하셨다. ‘누군가를 보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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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제목: 용서 시인: 박성철 용서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용서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것은 더더욱 좋은 일입니다. 내 안에서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감정, 적개심. 이 감정을 무너뜨리는 게 바로 용서다. 용서는 우리를 평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내 마음을 분노로 들끓게 했던 감정을 가라앉히고 나면 평온이 찾아온다. 용서하고 행복을 맞이하자. 용서했다는 걸 잊어버리면 …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
제목: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 시인: 정호승 나는 왜 아침 출근길에 구두에 질펀하게 오줌을 싸놓은 강아지도 한 마리 용서하지 못하는가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는 순간 새로 갈아 신은 양말에 축축하게 강아지의 오줌이 스며들 때 나는 왜 강아지를 향해 이 개새끼라고 소리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가 개나 사람이나 풀잎이나 생명의 무게는 다 …
죄
제목: 죄 시인: 함민복 불완전한 인간을 만든 신의 애프터서비스는 용서다. 현대인은 완벽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완벽한 직장인, 완벽한 부모, 완벽한 가족, 완벽한 친구 …. 그러나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함민복 시인은 『죄』라는 시에서 한 문장으로 ‘용서’에 대해 설명한다. …
벼랑에 대하여
제목: 벼랑에 대하여 시인: 김재진 한 줄의 편지 쓰고 싶은 날 있듯 누군가 용서하고 싶은 날 있다. 견딜 수 없던 마음 갑자기 풀어지고 이해할 수 없던 사람이 문득 이해되어질 때 있다. 저마다의 상황과 저마다의 변명 속을 견디어가야 하는 사람들 땡볕을 걸어가는 맨발의 구도자처럼 돌이켜보면 삶 또한 구도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세파에 …
선물과 감사
제목: 선물과 감사 시인: 정연복 사람들은 남에게서 선물을 받으면 으레 감사의 말을 한다 작고 하찮은 물건 하나에도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더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인생살이가 거반 선물로 채워져 있음을 의식조차 못한다. 탄생 자체가 거저 주어진 신비한 선물이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도 남들의 …
보행감사
제목: 보행감사 시인: 이시명 내가 걸어다니는 것은 땅을 딛고 걷는 것이 아니다 거대한 공 모양의 지구가 소리 없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우주 은하계에서 빈 공간을 허우적거리게 될 나를 말없이 떠받쳐주기 때문이다 무시로, 더럽고 냄새나는 발 밑을 조금도 역겨워하지 않고 변함없는 온정으로 받쳐주며 우주 미아가 되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늘 체중보다 더 많은 …
바람에 고마움을
제목: 바람에 고마움을 시인: 김대식 바람아 고맙다. 그렇게 거세게 불었던 것은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살라는 뜻인 것을 그 뜻 모르고 힘들 때마다 원망하며 살았던 날들을 이제는 그것이 아름다운 날들이었다는 것을 이렇게 나에게 고난과 역경이 없었더라면 삶의 의지도,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지 못했을 것을 바람아 너처럼 언제나 그렇게 자유롭게 불고 다니는 것이 부러운 …
감사의 행복2
*시가 길어서 나누어 업로드합니다. 감사의 행복1을 읽어주세요 🙂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는 것, 만남의 끝에는 이별이 있다는 것을 좀 더 예민하게 알아듣고 주어진 순간 순간을 보물처럼 소중히 여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사별에서 오는 슬픔을 통해 삶의 태도가 조금씩 변화되었음을 감사합니다. 세속적인 욕심을 줄이고, 영적인 갈망을 늘여 가는 기쁨을 새롭게 발견하여 …
감사의 행복1
제목: 감사의 행복 시인: 이해인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습니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하기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