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ing to the Future to Appreciate the Present
: The Benefits of Perceived Temporal Scarcity
Jaime L. Kurtz (2008).
흔히들 행복은 현재의 일상을 풍부하게 느낄 때에 찾아온다고 한다. 서점에는 발걸음을 멈추고 장미 냄새를 맡으라거나, 감사하는 태도를 기르라는 식의 충고가 담긴 자기계발서가 빼곡하다. 실제로 삶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향유하는 능력은 심리적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을 즐기는 것이 자연스럽고 쉬운 일일까?
자기계발서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사실 일상생활을 향유하고 즐기려는 생각이나 행동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것과 변화하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종종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일, 가족, 그리고 다른 의무들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곤 한다. 게다가 쾌락 적응 이론에 따르면,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거나 고통을 주었던 사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반복된 노출을 통해 점점 그 감정이 약해고 한다. 예를 들어, 노을을 감상하는 것은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는 일이지만, 비슷한 일몰은 매일 있기에, 이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주변의 즐거운 일들에는 익숙해지기 쉽다. 때문에, 이러한 일상들을 새롭고 즐거움을 주는 원천으로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본 연구에서는 희소성의 원리를 사용하여 ‘좋아하는 평범한 일상이 곧 끝날 것이다’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Cialdini(1993)의 희소성원리에 따르면, 자원이 부족해질수록 가치는 더욱 증가한다. 시간을 그러한 제한된 자원으로 생각한다면, 경험에 대한 가치를 증가시켜 그것을 더욱 즐길 가능성이 있다. 즉, 긍정적인 경험이 곧 끝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주관적인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좋아하던 가을이 곧 끝날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던가, ‘3년간 즐겁게 다니던 학교를 곧 졸업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즐거웠던 경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인식함으로써, 지금껏 익숙해져서 잊어버렸던 즐거웠던 그 감정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은 곧 그 즐거운 경험을 최대한으로 느끼고 향유하려는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시간을 희소하게 인식하는 것이 경험에 대한 주관적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실험연구를 실시하였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4학년 학생 6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참가자들은 졸업을 약 6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우선 참가자들에게 주관적 행복 척도에 대한 네 가지 항목에 대해 답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나서 참가자들은 3가지 조건(졸업이 가까운 조건/ 졸업이 먼 조건/ 통제조건)에 무작위로 할당되었다. 졸업이 가까운 조건, 졸업이 먼 조건의 참가자들은 10분간 그들의 대학 생활에 대해 글을 적게 했다. 예를 들어, 졸업이 가까운 조건에 할당된 참가자들에게는 글을 쓸 때 대학에서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하며 글을 쓰도록 지시했다.
참가자들은 ‘친구’, ‘캠퍼스’, ‘캠퍼스에서 참여한 활동들’, ‘전체적인 대학 경험’이라는 4개의 주제에 대해 글을 썼으며, ‘각 주제에 대해 남겨진 시간이 적다는 것을(많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당신의 기분은 어떠한지에 대해 쓰시오.’라고 지시받았다. 한편, 통제조건의 참가자들에게는 평일에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10분간 쓰도록 요청받았다. 글쓰기 과제를 마친 후, 모든 참가자들은 현재 기분에 대해 보고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참가자들은 온라인 설문조사 링크를 이메일로 받았다. 참가자들은 그날의 기분과 10개의 대학 관련 질문에 답했다.
이후 2주간 참가자들은 총 4건의 비슷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종 조사에서는 글쓰기 과제 등 이전조사와 동일하게 진행되었으나, 주관적 행복 척도를 추가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과정 동안 발생한 행복의 변화를 보고자 했다.
그 결과, 예상했던 대로, 졸업이 가까운 조건의 참가자들은 사전 테스트에서 사후 테스트에 이르기 까지 주관적 행복이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졸업이 가까운 조건의 참가자들은 유의한 증가가 있었으나, 졸업이 먼 조건의 참가자들과 통제조건 참가자들에게는 유의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래의 그림 참조). 뿐만 아니라, 졸업이 가까운 조건은 다른 두 조건에 비해 2주라는 시간 동안 더 많은 대학 관련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대학 졸업이 임박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2주 동안 주관적 행복을 증진시키고, 대학 관련 활동에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선행연구에서는 감사를 표하는 것이 심리적인 행복을 증진시킨다고 밝혔으나, 본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시간에 제한받는다고 인식할 때에 이러한 감사의 이점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대학 졸업이 가까운 조건에서는 2주 동안 대학 생활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되면서 사회적 참여와 유대감과 관련된 심리적 이점을 얻게 되어, 주관적인 행복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긍정적인 삶의 사건이 곧 끝날 것이라는 생각에 집중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익숙해지기 쉬운 주변의 즐거운 일들에 희소성의 원리를 사용하여, ‘좋아하는 평범한 일상이 곧 끝날 것이다’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이러한 생각은 2주라는 시간 동안 동기 부여를 더욱 촉진했으며, 주관적 행복을 더욱 증진시켰다. 본 전략을 활용하여 일상적인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후속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일상적인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을 계속 연구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