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삶의 목적이 있는가? 만약 그러하다면, 당신은 장수(longevity)할 가능성이 높다. 장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관심사였고, 관련된 연구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 깊다. Patrick L. Hill 과 Nicholas A. Turiano 역시,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특별히 그들은 ‘삶의 목적’을 갖는 것이 수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 하였다. 두 사람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실시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Patrick L. Hill과 Nicholas A. Turiano는 연구 데이터로 the Midlife in the United States(MIDUS)의 샘플을 활용하였다. (MIDUS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국가적 종단연구를 실시하는 곳으로, 연구자는 연구를 위한 관련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1994년-1995년에 시작하여 14년의 추적 조사 끝에 최종적으로 총 6163명의 데이터가 확보되었다. 참가자들은 개인의 여러 인구통계학적 정보(성별, 연령, 교육 수준 등)뿐만 아니라 삶의 목적을 측정하는 척도와 3가지 심리사회적 변수(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긍정적 정서, 부정적 정서)를 측정하는 척도에 응답하였다. 이때 심리사회적 변수 3가지는 삶의 목적이 장수에 주는 영향이 독립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추가한 것이다.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긍정적/부정적 정서는 사망 위험정도를 이해하는 것에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변수들이다.
또한 두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의 사망률 데이터를 얻었다. 마찬가지로 MIDUS의 데이터였으며, 정보의 기밀성으로 인해 사망한 달과 연도만을 제공받았다. 생존자는 추적 관찰이 끝난 시점의 나이가 사용되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4년 동안 569명(약 9%)가 사망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나이가 더 많고, 남자이며,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고용될 가능성이 적은 사람이 더 많이 사망하였다. 사망자는 삶의 목적에서 생존자보다 더 낮은 점수를 얻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생존자에 비해 긍정적이지 못했다. 생존자의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에는 차이가 없었다. Patrick L. Hill과 Nicholas A. Turiano는 더 나아가 사망 위험정도에 대한 예측 모델을 설계하여 비교하였다. 그 결과가 표 1이다.
표 1. 삶의 목적, 통제 변수, 연령대의 사망x목적 상호작용의 사망 위험정도 예측모델 결과
데이터 분석 결과와 표 1에서 어려운 것들을 다 빼고 핵심 결론만 추리자면 다음의 4가지를 들 수 있다.
1. 더 큰 사람의 목적은 사람을 더 오래 살게 한다.(다양한 연령대에 적용 가능)
2. 삶의 목적의 이점은 장수에 독특하고 고유한 역할을 한다.(심리적, 정서적 요인에 간섭받지 않는다.)
3. 삶의 목적을 갖는 것은 노년층에게 중요한 만큼이나 젊은층에게도 중요하다.
4. 삶의 목적의 이점은 퇴직 여부와 상관없이 발생한다.
삶의 목적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놀랍지 않은가? Patrick L. Hill과 Nicholas A. Turiano의 이 연구는 어영부영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보다, 목적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적어도 수명의 측면에서 더욱 바람직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젊은 사람이든 나이든 사람이든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장수에 이롭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참고문헌] Hill, P. L., &Turiano, N. A. (2014). Purpose in life as a predictor of mortality across adulthood. Psychological science, 25(7), 1482-1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