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스탭의 성향 매칭, 스탭의 행복, 그리고 생산성
조직의 리더와 스탭의 성향 차이는 직원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고, 직원의 행복은 직원의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곤 한다(Grant, Gino, & Hofmann, 2011). 그래서 직원들의 행복을 직접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리더와 직원의 성향이 잘 맞는지, 그리고 직원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는 동일한 단위 시간동안 직원들의 생산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한 한 연구는 리더의 언어 사용에서 강압적이고 지시적인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지 적게 나타나는지와 직원의 성향이 순종적인지 자기주도적인지에 따라 직원의 생산성이 달라지는지 확인하였다(Grant et al., 2011).
먼저 57개 피자프렌차이즈점의 점장과 거기서 근무하는 374명의 스탭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면서 점장의 강압적 언어 스타일 수준 2(약함 vs. 강함) × 스탭의 성향 2(순종적 vs. 자기주도적)에 따라 월 순이익에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였다. 그림-1은 이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1. Grant et al.(2011)가 57개 피자프렌차이즈업체를 대상으로 수행한 첫 번째 연구결과
먼저 리더가 강압적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할 때(Low Leader Extraversion)는 직원이 자기주도적(High employee proactivity)일수록 월 순이익이 높았던 반면, 리더가 강압적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는데, 직원이 순종적일 때(Low employee proactivity)에는 월 순이익이 오히려 낮았다. 리더가 강압적인 언어를 사용할 때(High Leader Extraversion)는 직원이 순종적일수록 월 순이익이 높았던 반면, 리더가 강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데 직원이 자기주도적일 때는 오히려 월 순이익이 낮아졌다. 즉 리더의 강압적 화법(약함 vs. 강함)과 스탭의 성향(순종적 vs. 자기주도적)사이의 이원상호작용이 월 순이익에 미치는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조금 더 통제된 환경에서 이루어진 실험에서도 동일한 경향성을 확인하였다. 실험을 위해 163명의 대학생이 참여하였고, 이 가운데 무작위로 56명을 선정하여 리더로, 남은 107명은 스탭이 되었고 리더 1명에 스탭 2명으로 한 팀을 기본 구성으로 하되, 모자란 숫자는 적절히 조절하였다. 리더의 절반 정도는 강압적 언어 사용 성향이 약했고 다른 절반은 강했으며, 스탭의 절반 정도는 순종적 성향이 강하고, 다른 절반은 자기주도적 성향이 강했다. 이들이 할 일은 정해진 시간동안 T-셔츠를 개는 것이었다. 그림-2는 이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2. Grant et al.(2011)가 3인 1조 T-셔츠 개기 과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팀원들이 수동적일 때는 강력한 화법을 구사하는 리더가 티셔츠를 더 많이 개도록 팀을 효율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자기주도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경우에는 힘을 뺀 의사소통 방식을 채택한 리더가 이끄는 팀이 그렇지 않은 팀보다 평균 22퍼센트 더 빨리 일을 해냈다.
이 연구는 리더의 성향과 스탭의 성향 사이의 매칭이 직원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준다. 또한 직원 생산성 향상이라는 지표를 통해 리더와 스탭의 성향 매칭이 직원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직원의 생산성에 영향 줄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더하여 학교 선생님의 강압적 성향 수준과 학생의 자기주도성 수준을 적절히 매칭 시키는 것이 학업성취도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더 알고 싶다면,
Grant, A. M., Gino, F., & Hofmann, D. A. (2011). Reversing the extraverted leadership advantage: The role of employee proactivity.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54(3), 528-550.
http://amj.aom.org/content/54/3/528.sh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