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증 성향과 행복
사람들 중에는 불확실한 것에 대해 유난히 걱정이 많아 불안해하거나, 안 좋은 사건을 계속 되뇌면서 스스로 우울해지는 성향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성향을 가리켜 신경증(Neuroticism) 성향이 높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신경증의 정도가 지나치면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수면 장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고, 더 심하면 기분이 급격히 좋았다가, 급격히 나빠지는 조울증 에피소드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신경증이 높은 사람들의 위와 같은 특성에서 이미 유추했을 수 있지만, 신경증 성향은 행복과 반비례한다. 즉 신경증적 성향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긍정 정서 같은 행복과 관련된 차원들은 낮아진다. Lynn과 Steel(2006)은 신경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긍정 정서가 낮아진다는 것을 국가차원에서 보여준 대표적인 연구 중 하나이다.
Lynn과 Steel(2006)은 Steel과 Ones(2002) 그리고 McCrae(2001)에서 조사된 38개국 국민들의 외향성, 신경성, 삶의 만족, 행복, 긍정 정서를 종합한 후, 상관관계가 높은 요인들이 무엇인지 확인하였다.
그림 1. 외향성(X축)과 신경증(Y축)의 관계. 부적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r(38) = -.38, p < .05.
그림-1은 외향성과 신경증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림-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외향성과 신경증 사이에는 부적 상관관계가 있다, r(38) = -.38, p < .05. 즉 외향성이 높아질수록 신경증은 감소한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집단주의적 동양문화권 사람들은 대체로 외향성이 낮고, 신경증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 같은 개인주의적 문화권에 비해 집단주의적 문화권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을 더 많이 의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림 2. 신경증(X축)과 삶의 만족도(Y축)의 관계. 명확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r(33) = -.47, p < .01.
그림-2는 신경증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그림-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신경증과 삶의 만족도 사이에는 비교적 명확한 부적 상관관계가 있다, r(33) = -.47, p < .01. 대표적으로 신경증 성향이 높은 한국인, 일본인, 러시아인, 그리스인의 삶의 만족도가 신경증 성향이 낮은, 나이지리아인, 노르웨이인, 미국인, 이스라엘인에 비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3. 신경증(X축)과 긍정정서(Y축)의 관계. 명확하고 강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r(25) = -.57, p < .01. 한국인의 정서 데이터가 없어 본 그래프에는 한국이 나타나있지 않다.
그림-3은 신경증과 긍정 정서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그림-3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신경증과 긍정 정서 사이에는 강하고 명확한 부적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r(25) = -.57, p < .01. 대표적으로 신경증 성향이 높은 일본인, 러시아인의 긍정정서가 신경증 성향이 낮은, 나이지리아인, 노르웨이인에 비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부정적 사건을 탄력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사건에 집착하여 무기력해지며,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화를 잘 내는 높은 신경증적 성향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더 알고 싶다면,
Lynn, M., & Steel, P. (2006). National differences in subjective well-being: The interactive effects of extraversion and neuroticism.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7(2), 155-165.
https://doi.org/10.1007/s10902-005-1917-z
McCrae, R. R. (2001). Trait psychology and culture: Exploring intercultural comparisons. Journal of Personality, 69(6), 819-846.
http://dx.doi.org/10.1111/1467-6494.696166
Steel, P., & Ones, D. S. (2002). Personality and happiness: A national-level analysi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3(3), 767-781.
http://dx.doi.org/10.1037/0022-3514.83.3.767
Happiness Study Ske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