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적이면서 안전을 추구하다!
: 낙관성과 위험추구
사람들은 비현실적 낙관주의(unrealistic optimism)에 대해 비판하면서 지나친 낙관성은 다가오는 위험에 대해 둔감하게 반응하게 함으로써 사람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낙관성은 언제나 비현실적이며, 도박장에서 잃을 것을 뻔히 알면서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걸게 하는 그런 것일까?
Taylor와 동료들(1992)의 고전적인 연구는 낙관성이 항상 비현실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 낙관성과 합리적 행동 사이에는 사실 관련이 없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Taylor와 동료들(1992)는 1,400여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낙관성을 측정한 후, 낙관성이 높은 집단과 낙관성이 낮은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하더라도 AIDS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얼마나 확신하는지를 물었다.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이 질문에 대해서는 낙관성이 높은 사람들이 낙관성이 낮은 사람에 비해 콘돔 미착용 성관계가 자신에게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더 강하게 확신함을 보여주었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질문이었다. 연구자들은 같은 집단에게 다시 묻기를 실제로 콘돔을 끼지 않고 성관관계를 할 것이냐고 질문하였다. 이 경우에도 낙관성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더 많이 콘돔을 착용하지 않겠다고 했을까? 즉 낙관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위험 추구성향이 더 강했을까?
연구의 결과는 놀라웠다. 실제로 그렇데 위험한 행동을 하겠느냐는 이 질문의 답에서는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즉 낙관적인 사람들은 콘돔을 끼지 않고 성관계를 한 것을 기정사실로 인정하게 했을 때는, 다시 말해 이미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에는 낙관적으로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지만, 실제로 예측 가능한 위험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위험회피 성향을 보였던 것이다.
이 연구는 낙관적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중요한 차이를 보여준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예측 가능한 위험을 회피함으로써 불행한 일이 닥칠 것도 예방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통해 자신의 행복감을 지속한다.
그러나 비관적인 사람들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전전긍긍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예측 가능한 위험까지 걱정하느라 스트레스를 배가 시킨다. 이는 비관적인 사람들이 갈수록 우울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더 알고 싶다면,
Taylor, S. E., Kemeny, M. E., Aspinwall, L. G., Schneider, S. G., Rodriguez, R., & Herbert, M. (1992). Optimism, coping, psychological distress, and high-risk sexual behavior among men at risk for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AID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3(3), 460-473.
http://dx.doi.org/10.1037/0022-3514.63.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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