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베풀면 내가 행복하다
: 이타적 소비와 행복
당신에게 공돈(windfall) 오만원이 생겼다. 평소에 사고 싶은 물건을 사겠는가?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서 밥을 사주겠는가? 전자를 선택하는 것과 후자를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지만,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후자를 선택하길 권하고 싶다.
Dunn과 동료들(2008)의 세 가지 연구를 통해 왜 후자가 ‘행복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632명의 미국인(여성의 비율 55%)을 대상으로 그들의 행복과 연소득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최근 한 달간 소비하면서 받은 영수증과 가계부 기록을 요청한 후, 영수증과 가계부의 기록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자신을 위해 소비한 금액과 타인을 위해 소비한 금액을 계산하였고, 이 두 가지 소비 금액과 행복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해 보았다.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자신을 위한 소비는 행복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던 반면, 타인을 위한 소비는 그 액수가 증가할수록 행복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즉 타인을 위한 선물구입, 기부, 타인에게 식사나 차를 대접하기 등에 돈을 사용하는 액수가 증가할수록 행복도가 높아지고, 이를 위해 돈을 사용한 액수가 감소할수록 행복도가 낮아졌다.
두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 근처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46명의 행복을 측정한 후, 절반에게는 5달러 짜리 봉투를 다른 절반에게는 20달러짜리 봉투를 주었다. 그리고 5달러짜리 봉투를 받은 그룹의 절반에게는 청구서, 생활필수품 구입, 자신을 위한 선물 등에 돈을 쓰도록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자산 단체 기부나 타인을 위한 선물 등을 사는 데 쓰도록 했다. 이러한 지시와 함께 봉투를 준 것은 아침이었고, 돈은 반드시 오후 5시 까지 서야 했다. 그리고 5시가 지난 후 실험 참가자들의 행복을 측정하여 오전에 측정한 행복보다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차이값을 비교하였다.
먼저 5달러를 받은 것과 20달러를 받은 것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다. 오직 자신을 위해 돈을 썼는지 아니면 타인을 위해 혹은 친사회적으로 돈을 썼는지의 효과만 유효하였다. 구체적으로 자신을 위해 돈을 쓴 집단은 오전에 쟀던 행복보다 평균 0.19(SD = .66) 감소하였지만, 이타적 소비를 한 집단은 오전에 측정했던 행복보다 평균 0.18(SD = .62) 증가하였다.
연구진의 세 번째 실험도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다. 동대학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1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번째 실험은 첫 번째 실험과 다르게 자신을 위해 돈을 쓸 것인지 아니면 이타적 소비를 할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하게 하였다. 결과적으로 69명의 학생들은 자신을 위한 소비를 선택했고, 40명의 학생들은 이타적 소비를 선택하였다.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 실험 절차는 첫 번째 실험과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소비를 선택한 학생들은 오전 보다 덜 행복해 진데 반해, 이타적 소비를 선택한 학생들은 오전 보다 더 행복해지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더 알고 싶다면,
Dunn, E. W., Aknin, L. B., & Norton, M. I. (2008). Spending money on others promotes happiness. Science, 319(5870), 1687-1688.
https://doi.org/10.1177/09637214135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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