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인가? 소명인가?
: 행복한 사람의 직업 관점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은 돈벌이(job)입니까? 더 높은 지위(career) 입니까? 아니면 소명(calling)입니까?
성당 건축 현장을 지나치다가 인부들에게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물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인부는 벽돌을 쌓고 있다고 대답했고, 두 번째 인부는 건물을 짓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세 번째 인부는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그림-1 참고). 첫 번째 인부의 사고방식은 자신이 하는 일을 돈벌이로 생각한 것이고(jobs), 두 번째 인부의 사고방식은 자신의 일을 더 큰 성취를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 것이며(careers), 세 번째 인부의 사고방식은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생각한 것이다(callings).
심리학자 에이미 프제스나에프스키 Amy Wrzesniewski와 제인 더턴 Jane Dutton (2001)은 우리의 사고방식이 일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 준다. 연구진은 일을 돈벌이로 이식하는지 아니면, 소명으로 인식하는지에 따라 직업에 대한 만족감과 업무 수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병원 청소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병원에서 청소하는 것을 ‘집세를 내기 위해’, ‘밥값을 벌기 위해’, ‘아이들 교육비 마련을 위해’ 등의 돈벌이 수단으로 인식하는 청소부들과 같은 일을 하더라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일’, ‘환자들의 행복을 위한 일’,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 모두의 건강을 위한 일’ 등의 소명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직업으로 경험하는 청소부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청소를 따분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여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인식한 청소부는 일하는 시간을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여겼다.
이 두 번째 그룹은 일을 하는 태도부터 첫 번째 그룹과 사뭇 달랐다. 그들은 간호사, 의사와 같은 의료진과 더 많이 교류했고, 환자, 방문객들과도 더 많이 대화했으며, 스스로 그들이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체로 그들은 자신의 일을 더 폭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일을 의미있게 만들어 갔다. 즉 자신들을 일개 청소부로 취급한 것이 아니라, 환자들과 의료진을 위한 일에 헌신하면서 병원의 원활한 운영에 기여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한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인식한 청소부들은 청소부보다 소득이 배로 높지만 자기 일을 밥벌이로 생각하는 간호사나 의료진보다 훨씬 행복했다. 연구진은 미용사, 엔지니어, 식당 종업원에게서도 비슷한 유형을 발견했다. 의식적이든 아니든 자신의 일을 단순히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소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더 행복했고 자신의 삶에 더 만족했다.
*더 알고 싶다면,
Wrzesniewski, A., & Dutton, J. E. (2001). Crafting a job: Revisioning employees as active crafters of their work.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26(2), 179-201.
http://dx.doi.org/10.5465/AMR.2001.437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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