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ittle Thanks Goes a Long Way:
Explaining Why Gratitude Expressions Motivate Prosocial Behavior
Grant & Gino (2010)
– 감사 표현이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주는 이유 –
“작은 감사의 표시는 큰 힘을 지니고 있다.”
감사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는 선물이나 도움, 친절, 후원 등을 받았을 때 감사함을 느낀다. 이러한 ‘감사’하는 마음은 몇 가지 이점을 준다.
– 첫째, 감사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 둘째, 감사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셋째, 감사는 사회적인 관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심리학 연구에서는 이러한 감사의 이점을 특성으로서 부각시켜 연구를 진행하였고, 연구 결과, 불균형적인 감사가 더 높은 수준의 주관적인 행복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혔으며, 축복을 세는 행위가 긍정적인 감정, 주관적인 행복,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행동학적으로, 감사는 친사회적인 특성과 상태를 의미하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에 보답하기 위해 친사회적인 행동에 참여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선행연구들에서는 도움을 받은 사람의 감사 경험에 대한 가치있는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으나, 도움을 받은 사람의 감사표현이 도와주는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감사는 정의상으로 사회적 교환을 통해 만들어지는 사회적 정서이기 때문에, 사회적 교환에서 감사가 두 파트너 모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많은 연구들에서는 ‘감사 표현이 친사회적 행동을 하게끔 한다.’는 증거들을 제시했으나, ‘감사 표현이 왜 친사회적 행동을 하게끔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 연구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심리학적 과정을 통해 감사가 더 높은 수준으로의 도움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행위자적 관점(agentic mechanism)과 공동체적 관점(communal mechanism)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답해보고자 한다.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개인에게는 개인적으로 유능하다고 느끼는 것(agentic)과 타인에 의해 연결되고 평가된다고 느끼는(communal) 근본적인 동기가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이러한 두 가지 메커니즘이 친사회적 행동에 대한 감사 표현의 영향력을 조절할 수 있다고 보았고, 이 두 메커니즘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행위자적(agentic) 관점으로 보면, 감사 표현은 돕는 사람의 자기 효능감을 향상시켜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킬 수 있다. 즉, 그들이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임으로써 자기효능감을 향상시켜 친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자기 효능감은 결과를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심리학자들은 유능하다고 느끼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기본적인 동기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효과적으로 잘 도와줄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도움을 주는 것을 꺼려한다. 잘못된 때나 잘못된 방법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오히려 피해를 주거나 당황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움을 받는 사람의 감사표현은 도움을 주는 사람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다. 도움을 받은 사람의 감사 표현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성공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움을 준 사람은 감사표현을 받고, 자신의 노력이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기꺼이 도움을 더 제공하려 한다. 따라서 우리는 도움을 받은 사람이 감사를 표시할 때, 도움을 준 사람이 더 큰 자기효능감을 느껴서, 친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한편, 공동체적(communal) 관점으로 보면, 감사 표현은 돕는 사람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주어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킬 수 있다. 즉, 그들의 도움이 수혜자에 의해 평가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임으로써 돕는 사람의 사회적 가치를 향상시켜주어 친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존중받는 느낌인 ‘사회적 가치’의 추구 역시 인간의 근본적인 동기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를 경험할 때,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중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사회적 가치는 “남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열망”을 충족시킨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도움이 가치 있다고 여겨질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도움을 주는 것을 꺼려한다. 도움을 주는 것은 종종 도움을 받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능하고 무력하게 느끼게 하여 도움을 받는 사람이 그 도움을 거절할 수도 있다. 그 때 도움을 주려 했던 사람은 화가 나고, 다시 도움을 주려 하지 않게 된다. 이럴 때, 감사 표현은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자신의 도움이 감사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준다. 감사 표현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 그 도움을 가치 있게 여기며 그 도움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사표현은 도움을 주는 사람의 행동이 도움을 받는 사람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구체적 증거로 작용하며, 이에 따라 도움을 준 사람이 가치 있게 여겨지는 기본적인 동기를 만족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도움을 받은 사람이 감사를 표시할 때, 도움을 준 사람이 자신을 좀 더 가치 있게 느껴서, 친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네 가지 실험을 통해 agentic 메커니즘과 communal 메커니즘을 비교함으로써, 왜 감사 표현이 친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했다.
연구 1에서는 감사표현에 대한 효과로 나타나는 친사회적 행동이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가치에 따라 조절되는지의 여부를 파악하고자 했다. 연구 1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실험자는 69명의 참가자에게 한 학생의 이력서 커버레터에 대한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나서 참가자는 감사조건과 중립조건(통제조건)으로 나뉘어, 동일한 학생으로부터 서로 다른 메시지를 받게 된다. 중립조건의 참가자들에게는 학생으로부터 감사표현 없이, 두 번째 커버레터에 대해 도와줄 수 있냐고 다시 한 번 요청하는 메일이 온다. 반면, 감사조건의 참가자들에게는 감사표현을 포함한 두 번째 커버레터에 대한 요청 메일이 온다. 이 때, 우리는 참가자들이 두 번째 커버레터에 대한 피드백을 다시 한 번 줌으로써 친 사회적 행동을 했는지 추적했고, 이러한 효과가 자기 효능감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에 의해 조정되었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감사 표현은 친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두 번째 첨부편지 역시 자발적인 도움을 제공했던 사람의 비율이 감사 표현 조건에서는 66%였으며, 중립 조건에서는 32%였다. 즉, 첫 번째 도움을 준 이후 감사표현을 받았던 조건이 더 높은 비율로 두 번째 도움을 제공했다. 게다가, 감사조건의 참가자(6.03)들은 중립조건의 참가자(5.65)들보다 더 큰 자기 효능감을 느꼈으며, 감사조건의 참가자(6.05)들은 중립조건의 참가자(5.44)들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더 가치 있게 평가받았다고 느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감사 조작을 통제한 후, 두 메커니즘의 조절효과를 살펴본 결과, 사회적 가치가 더 높은 친사회적 행동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기효능감은 더 높은 친사회적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감사 표현이 행위자적 메커니즘보다는 공동체적 매커니즘을 통해 친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연구 1에서는 동일한 수혜자를 향한 친사회적 행동에 초점을 맞추었다. 따라서 연구 2에서는 가설을 좀 더 엄격하게 검증하기 위해, 자기 효능감과 사회적 가치가 제3자에 대한 감사 표현의 효과를 제3자에게 사회적으로 조정하는지 조사해보았다. 연구 2에서는 한 수혜자의 감사표현이 다른 사람을 향한 친사회적 행동으로 가는 파급효과를 사회적 가치가 조절하는지에 대해 연구하였다. 또한 연구 2에서는 자기 효능감 및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과적 추론을 강화하기 위해, 참여자들에게 친사회적 행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이전에 자기 효능감과 사회적 가치를 측정했으며, 더 구체적인 감정상태를 알기 위해서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도 측정해보았다.
연구 1과 마찬가지로 실험자는 57명의 참가자에게 한 학생(Eric Sorenson)의 커버레터를 읽고 피드백을 주도록 요청했다. 이후 그 학생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는데, 통제조건의 경우 감사표현이 없이 피드백을 잘 받았다는 메시지였으며, 감사조건의 경우 감사표현과 함께 피드백을 잘 받았다는 메시지였다. 다음날, 참가자는 자기효능감,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도록 요청받았다. 그 다음날, 참가자들은 또 다른 학생(Steven Rogoff)이 자신의 커버레터를 읽고 피드백을 해줄 수 있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 때,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피드백을 주는지의 여부를 추적해보았다.
연구 2의 결과는 감사 표현이 제 3자에 대한 친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리의 예측과 일치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새로운 학생인 Steven에게도 자발적으로 도움을 준 참가자의 비율은 감사조건이 55%였으며, 통제조건(중립조건)은 25%에 불과했다. 감사조건(5.65)의 참가자들이 통제조건(5.05)의 참가자들보다 자신을 더 효과적이라고 느꼈으며, 감사조건(5.74)의 참가자들이 통제조건(4.64)의 참가자들보다 자신을 더 사회적으로 가치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자기효능감은 더 높은 친사회적 행동을 예측하지 못했지만, 사회적 가치는 더 높은 친사회적 행동을 예측했다는 점에서 연구 1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즉, 사회적 가치는 한 수혜자의 감사 표시가 다른 수혜자를 향한 친 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했다. 연구 2는 연구 1과 다르게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24시간 뒤에 친사회적 행동의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친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사회적 가치의 역할에 대한 인과관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연구 1,2 결과의 외적타당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연구 3을 진행했다.
연구 3에서는 대학 졸업생들에게 기부금을 요청하는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 기금을 모으는 일은 종종 무례한 반응과 규칙적인 거절을 유발하는 감사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에서의 감사 표현은 더 기억에 남을만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연구에서는 연례 기금 책임자의 감사표현이 기부자들의 친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으며, 이 친사회적 행동이 자기 효능감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에 의해 조절되는지를 알아보았다.
41명의 기부자들을 감사 조건과 통제조건으로 나누어, 통제조건에게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감사조건에게는 연례 기금 책임자가 기부자에게 감사하기 위해 기관을 방문하여. “당신의 노력에 매우 감사하고 있으며, 대학을 위한 당신의 기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나서, 두 기부자 집단 모두 자신의 기부의 효과성에 대한 일일 피드백을 받았다.
그 결과, 감사 조건의 참가자들은 친사회적 행동에 증가를 보였으나, 통제조건은 그렇지 않았다. 또한 통제조건의 기부자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감사조건의 기부자들은 더 높은 자기효능감과 더 높은 사회적 가치를 보고했다. 연구 1, 2와 마찬가지로, 역시 자기 효능감은 친사회적 행동의 증가를 예측하지 못했으나, 사회적 가치는 친사회적 행동의 증가를 예측했다. 즉, 연례기금 책임자의 감사표현은 기부자의 사회적 가치를 강화시킴으로써 기부자의 기부 행동(친사회적 행동)을 증가시켰음을 시사한다. 연구 3은 연구 1,2와 다르게 직접 대면 상호작용을 통해 감사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으나, 이러한 결과가 직접 대면하여 감사를 표현한 것 때문이 아니라, 직접 대면 상호작용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없애기 위해 연구 4를 진행하였다.
연구 4는 79명의 대학생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이 개별적으로 실험실에 도착했을 때, 실험자는 학교 경력 센터에서 동료 피드백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리고 그들에게 ‘Eric Sorenson’이라는 학생의 입사 지원서 커버레터를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후 Eric이라는 공모자가 실험실에 도착하였고, 자신을 Eric이라고 소개한 후 날씨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게 했다. 감사조건에게는 “당신의 피드백에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를 표현하였으며, 통제조건에게는 그러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Eric이 퇴장하고, 실험자는 참가자들에게 당신이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고 말하고는 두 번째 커버레터를 주었다. 과제를 모두 수행한 후 참가자들은 간단한 설문조사를 작성했다.
그 결과, 감사조건(22.83)의 참가자들은 통제조건(19.83)의 참가자들보다 두 번째 커버레터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도와주었다. 자기 효능감에 대해서는 두 조건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감사조건(3.84)의 참가자들은 통제조건(3.33)의 참가자들보다 더 사회적으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앞선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가치가 더 높은 친사회적 행동을 예측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 연구 결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은 도움 받은 사람의 감사 표현이 도움을 주는 사람의 친사회적 행동에 끼치는 영향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서는 동일한 수혜자를 향한 친사회적 행동과 다른 수혜자를 향한 친사회적 행동, 대학을 향한 친사회적 행동을 모두 보여주었다. 게다가, 감사 표현은 친사회적 행동에 대한 시작과 유지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1, 2에서는 참가자들이 두 번째 요청을 받았을 때 두 번째 도움을 제공하는 것으로 친사회적 행동에 대한 시작을 보였으며, 연구 3, 4에서는 요청없이 현재의 도움을 계속해서 지속하는 것으로 친사회적 행동에 대한 유지를 보였다.
본 연구의 함의를 살펴보면, 첫째, 본 연구는 (상대적으로) 작은 감사표현이 지속적이고 강력한 영향력을 지녔음을 알려준다. 연구 1, 2에서는 작은 감사표현이 다시 도움을 줄 가능성을 두 배 이상 증가시켰으며, 연구 3에서는 작은 감사표현이 한 주간의 통화건수를 50%이상 증가시켰으며, 연구 4에서는 작은 감사 표현이 도움을 주는 데에 쏟은 시간을 15% 증가시켰다.
둘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받는 감사표현은 도움을 준 사람이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주며, 이는 미래에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셋째, 감사 표현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친사회적 행동에도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누군가의 감사표현으로 인해 도움을 주는 사람은 그들의 노력이 가치 있는 것임을 알게 되고, 이는 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본 연구에서는 감사표현이 협동을 촉진하는 친사회적 행동을 장려하기 위한 중요한 이론적이고 실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제안한다.
Grant, A. M., & Gino, F. (2010). A little thanks goes a long way: Explaining why gratitude expressions motivate prosocial behavio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8(6), 946-955.
http://dx.doi.org/10.1037/a0017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