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이름
: 어떻게 이름을 짓는지가 당신의 행동을 좌우할 수 있다.
창의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관점을 다르게 해야 한다’,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도대체 생각을 다르게 하거나 관점을 바꾼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실천법이 있을 수 있지만 ‘이름 짓기’도 사람의 관점을 전환시키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1.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변형한 실험자극. 모두 협력하면(C, cooperate) 가장 큰 이득을 얻고, 두 명 모두 협력하지 않으면(D, defect) 둘 다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
Liberman, Samuels와 Ross(2004)는 이름 짓기가 사람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한 경험적 증거를 제공하였다. 연구자는 같은 기숙사에 살면서 서로 알고 지내는 48명의 스탠포드 대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협력적인 친구와 가장 경쟁적인 친구를 지목하게 하였다. 그리고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모르는 친구와 한 조가 되어 게임을 진행하였다(그림-1). 과연 가장 협력적이라고 평가를 받은 사람이 경쟁적이라고 평가를 받은 사람들보다 협력을 자주 했을까?
가장 협력적인 사람들 협력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면, 아쉽게도 당신의 예상은 빗나갔다. 일상생활에서 느낀 평판은 이 게임의 의사결정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즉 협력적인 사람들이건, 경쟁적인 사람들이건, 게임에서 실제 협력하는 것과 경쟁하는 것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림 2. Liberman과 동료들(2004)의 결과를 보여준다. 공동체 게임이라고 할 때의 협력하는 비율이 월가 게임이라고 할 때보다 높았다. 이 현상은 첫 번째 라운드 평균과 7번 모두 시행한 평균에서 동일하였다. 일반적으로 경쟁적이라고 평가를 받는지, 협력적이라고 평가를 받는지는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 이야기 하지 않았던 이 실험의 감춰진 조건이 영향을 미쳤다. 바로 연구자들이 게임의 이름을 무엇으로 제시했는지 이다. 연구자들은 참가자의 절반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게임의 이름을 ‘공동체 게임(Community game)’이라고 알려주었다. 다른 절반에게는 ‘월가게임(Wall-street game, 미국 맨하탄의 월스트리트는 자본주의와 무한경쟁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예상한 대로 공동체 게임에서 사람들이 협력하는 비율이 월가 게임에서 사람들이 협력하는 비율보다 높았다. 실제로는 같은 게임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림-2는 이 연구의 결과를 도식적으로 보여준다.
본 연구는 사람들의 협력이 개인의 성향 또는 주변 사람들의 관찰에 달려있지 않고, 게임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부여했는지에 달려있음을 보여준다. 즉 내가 어떻게 이름 짓고, 어떻게 부르고 있는지가 무언가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만들고, 그렇게 달라진 관점은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더 알고 싶다면,
Liberman, V., Samuels, S. M., & Ross, L. (2004). The name of the game: Predictive power of reputations versus situational labels in determining prisoner’s dilemma game move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0(9), 1175-1185.
https://doi.org/10.1177/0146167204264004
Happiness Practice Study Ske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