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6월 18일, 행복교육 심화워크숍 진행돼
┃ 김남희 박사, “의식적인 노력을 통한 음미하기가 필요해”
┃ 이주은 교사, “내 관점과 속도로 경험하는 일상의 특별함을 알 수 있도록”
2022년 6월 18일 토요일, 행복교사의 행복수업 역량강화를 위한 2022년 행복교육 3차 심화워크숍이 이뤄졌다. 지난 2차 심화워크숍에서 다룬 ‘감사하기’에 이어, 이번 교육에서는 일상의 사건들을 온전히 경험하며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 ‘음미하기’의 방법을 다뤘다. 중등과정의 경우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김남희 박사님이 ‘무엇을’을 주제로 이론 수업을, 대전 유성중학교 이주은 선생님이 ‘음미하기’를 주제로 실습 수업을 진행하셨다. 초등과정의 경우 ‘가족과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서울 진관초등학교 교사이자 초등행복교과서 집필진인 이지은 박사님이 이론 수업을, 경기 초림초등학교 진주현 선생님이 실습 수업을 맡아주셨다.
“행복과 목표는 유관합니다. 그 관련성을 세부적으로 살피기 위해서는 목표를 두 종류로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외재적 목표와 내재적 목표입니다.” 김남희 박사님은 행복을 위한 하루를 설명하시며 외재적 목표와 내재적 목표로 목표를 구분하셨다. 외재적 목표는 명성, 매력적으로 보이기, 좋은 직업, 많은 돈처럼 타인에게 보여지는 바에 의존한다. 반면 내재적 목표는 개인적 성장,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처럼, 목표의 수행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면모가 강조된다. 이 중 내적 보상이라는 자발적 이유에 따라 수행하는 내재적 목표는 외적 보상이라는 비자발적 이유에 따라 수행되는 외재적 목표보다 행복에 도움이 된다. 그저 즐겁기 때문에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남희 박사님은 “자발적이라도 외재적 목표는 삶의 행복을 감소시킨다”며 외재적 목표에 치중한 삶의 위험성을 지적하셨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 ‘계획오류(planning fallacy)’라는 개념도 소개됐다. 계획오류란 목표를 수립하는 두 가지 차원에서 발생할 수 있다. 목표로 삼은 일에 대해 과소평가하거나, 목표를 추구하는 자신의 의지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는 것이다. 이 둘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 측면을 간과하도록 만든다는 문제점이 있다. 김남희 박사님은 계획오류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인식’,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목표 수립하기’를 제시하셨다. 목표로 삼은 일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않음으로부터 계획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 사건이나 경험을 의식적으로 노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즐기고 성찰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행동, 이것을 ‘음미하기’라고 합니다. 행복을 위해 잠시 멈추는 행위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 속에서 잠시 멈추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김남희 박사님은 행복을 위한 방법으로 음미하기를 제시하셨다. 경험하는 속도를 늦추면서 그 경험을 최대한 많이 감각하고 기억하는 것이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남희 박사님은 음미를 위한 4가지 전략을 설명하셨다. ‘지금에 집중하기’, ‘행동으로 보이기’, ‘남과 함께 축하하기’, ‘긍정사건으로 시간여행하기’가 그 전략이다.
“과거도, 미래에 해야 하는 일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은 자신을 현재에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음미는 생각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느끼는 긍정적 감정을 미소와 같은 행동으로 외면화하면서, 순간을 즐기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행복에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가 행복하구나’라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표정, 흥얼거림, 친절한 행동으로의 표출처럼 말입니다. 몰입 역시 음미하기와 같이 행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수행의 방법입니다.” 김남희 박사님은 분명한 목표와 규칙,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몰입’ 역시 누구나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의 감정이라 설명하셨다. 몰입을 위해서는 개인의 기술수준과 과제의 난이도가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셨다.
이어진 실습 수업에서, 이주은 선생님은 음미하기를 학급에서 적용했던 사례들을 소개해주셨다. “오늘은 결석한 친구가 한 명도 없네요. 모두 학교에 등교했어요. 우리 반 최고!”와 같은 일상적인 칭찬들은 사소한 순간의 감정을 온전히 음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좋은 것을 천천히 느끼고, 작고 소소한 것이라도 천천히 즐기며 보며 학생들이 자신의 관점과 속도로 일상의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자신의 감각과 기억에 충분히 담아두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저강도의 행복을 빈번히 느낄 수 있었다.
이주은 선생님께서는 자연을 음미하기, 나를 음미하기, 신체를 음미하기, 우리 학교 음미하기처럼 일상적인 대상에서부터 아름다움을 느낄 활동을 수행하셨다. 특히 자연을 음미하며 미술작품으로 활용하는 수업안은 학생들이 평소 보았던 등굣길 자연풍경을 음미해보며 미술 작품 속에 새롭게 담아낼 수 있도록 이끌었다. ‘내 경험을 이야기로 만들어보기’ 활동에서는 여행의 경험에서 깨달은 것을 학생끼리 이야기해보기도 했고, 읽은 책으로부터 그 내용에서 깨달은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주은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접하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을 책의 범위에 포함하여, 자신의 진정한 일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셨다.
“음미하기 전에는 하늘색과 구름이 매일매일 바뀌는지 몰랐는데 음미하기를 한 후에는 하늘이 이렇게 예쁘고 매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매일 하늘을 두 번씩 쳐다봅니다”, “하늘을 쳐다보며 색을 즐기는 소소한 기쁨을 알게 되었어요.” 이주은 선생님이 ‘음미하기’ 활동으로 학생들과 함께 수행한 내가 만들어간 14일간의 소확행 수업 이후, 학생들은 음미하기를 통해 알게 된 바를 위와 같이 밝혔다. “사락사락 넘어가는 책장 소리, 책 냄새에 상상의 나래에서 유유히 배회하는 공기와 함께 비단 문장과 단어 하나만이 아니라 내 삶 속 작은 10분을 더욱 유익하게 새겨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학생의 소감 역시 학생들과 함께한 음미하기 활동의 값진 수확이었다.
어느덧 2022년 행복교육 심화워크숍은 7월 16일에 진행될 4차 교육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3차 교육에서 다룬 ‘음미하기’를 수업시간에 적용해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가 자신의 관점과 속도로 일상의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