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서 어떤 그림이 보이시나요? 어떤 사람은 악마가 보이기도, 천사가 보이기도 혹은 둘 다 보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은 지각 심리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자극입니다. 동시에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그림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보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이 자극을 1~2분 정도 보게 되면 두 가지 그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극을 짧게 보면 두 가지 그림 중 한 가지가 먼저 보입니다. 여기에 중요한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같은 그림을 봐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컵에 물이 반이 있을 때,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있네’, 혹은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이 회자된 이야기라 고루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행복을 과학적으로 공부하다 보면 이 이야기가 행복에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행복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심리학자 소냐 류보미어스키(Sonja Lyubomirsky)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공부할 때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연구를 합니다.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탠포드와 같은 좋은 대학을 다니는 학생중에도 어떤 학생은 행복하고, 어떤 학생은 불행한 것 같다. 행복과 불행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 질문에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실제로 행복한 학생들은 좋은 일만 경험하고, 불행한 학생들은 나쁜 일만 경험할 것이다.’ 두 번째 가능성은 ‘동일한 수준의 좋고 나쁨을 경험하지만 그 경험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입니다. 소냐 류보미어스키 교수는 스탠포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복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최근에 경험했던 사건을 수집해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실험 결과 행복한 학생들이 좋은 일을 더 많이 경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행복하거나 불행한 학생 모두 일상은 희비가 엇갈려 있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의 문제였습니다.
결국 행복은 나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주관적 환경의 중요성’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행복이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좋은 환경에 놓이면 행복할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집니다. 그런데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는 객관적 환경이 아닌 주관적 해석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행복이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환경은 객관적 환경이 아닌 자신이 주관적으로 해석한 환경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주관적 행복이 환경을 결정한다고 하면 가끔 주관적 행복을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행복은 마음에 달린 거니까 객관적 환경이 어떻든 마음만 잘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과한 해석일 수 있습니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거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힘든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에게 마음의 해석을 통해 극복하라는 건 과한 요구입니다. 어느 정도의 안전이 보장되어 있고 삶의 수준이 보장된 상황에서 그 환경이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 더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관점 바꾸기에서는 수업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1. 관점과 주관적 환경에 대한 이해
🌈 관점과 주관적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본다.
🌈 행복은 객관적 환경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관점을 통해 해석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안다.
2. 현재 본인이 지난 관점 탐색
🌈 나는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3.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관점 발견
🌈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관점보다 행복에 도움이 되는 관점을 갖도록 연습한다.
🌈 행복에 도움이 되는 관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