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ssociations between body dissatisfaction, body figure,
self-esteem, and depressed mood in adolescents in the United
States and Korea: A moderated mediation analysis
흔히 서양문화권의 나라에서는 ‘마르고 연약한 여성’만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강한 문화적 규범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은 인생에서의 대부분을 다이어트 하는 시기로 보내곤 한다. 이러한 ‘날씬함’에 대한 이상향은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특히 대중매체를 통해 퍼졌다. 실제로 미국에는 이러한 인식이 매우 널리 퍼져, 다이어트식을 여성을 위한 식단으로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이러한 외모에 대한 압박은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은 남자 또한 이상적인 체형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곤 한다. 미국의 대중매체에서는 근육이 많은 남자를 매력적인 남자로 묘사하여, 남성들로 하여금 비현실적인 이상향의 몸을 성취해야하는 압박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48%의 응답자들이 “자신의 몸무게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렇게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많은 신체변화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특히 더 해로울 수 있다. 신체 불만족(body dissatisfaction)은 청소년으로 하여금 건강하지 않은 식이요법을 하도록 유도하고, 자신감을 감소시키거나 우울감을 높이는 등 정신적 기능도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최근 연구들에서는 자존감이 신체 불만족과 심리적 행복 사이의 관계를 보여 주는 중요한 매개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청소년기는 정체성을 발전시키기 시작하는 시기로, 신체적인 자기개념이 청소년들의 자기정체성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이며, 이 때 신체 불만족은 청소년들의 자존감에 해가 된다는 것을 밝혔다.
사실 사람들의 몸매와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은 서구문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짧은 기간 안에 엄청난 사회문화적 변화와 서구화를 겪은 한국도 사회적으로 외모관리를 크게 강조하며, 신체 불만족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13개의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다이어트에 민감한 나라로 밝혀졌다. 미국과 한국의 여대생을 대상으로 비교문화연구를 한 최근연구에서도, 한국 여대생들이 미국 여대생에 비해 자신의 신체와 외모에 대해 덜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즉, 서양의 대중매체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한국도 서구의 마른몸매에 대한 이상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으며, 집합적인 사회문화가 이러한 이상향을 따르라는 압박을 더욱 가중시켰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들의 신체 이미지와 그와 관련된 심리학적 결과에 대한 태도를 분석하는 동시에,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특히 마른 몸매에 대한 이상향은 같지만, 문화적 성향이 다른 미국과 한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미국과 한국 청소년 모두 다양한 지역에서 표본을 추출하였으며, 총 1002명의 미국청소년과 3993명의 한국 청소년에게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설문지는 크게 자존감 척도, 우울 척도, 신체 불만족, 인식하고 있는 신체 이미지, 그리고 BMI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참가자들은 우선 선행연구들에서 쓰이고 있는 자존감 척도와 우울 척도를 실시하였다. 그 다음으로 ‘자신의 신체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1점에서 4점까지 범위로 표기하도록 하였으며,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를 1~5점(1=깡마른, 2=마른, 3=적당한, 4=무거운, 5=뚱뚱한)으로 표기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의 키와 몸무게를 적게 하여, BMI 지수로 계산하였다.
그 결과, 첫째, 미국과 한국 청소년 모두 자신의 높은 BMI 점수에 불만족했다. 하지만, 그들의 높은 평균 BMI 수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청소년들은 한국 청소년에 비해 자신들의 몸에 더 만족하는 경향을 보였고, 자신의 신체 이미지도 덜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즉, 문화에 따라 청소년들이 자신을 비교하는 이상적인 신체기준이 다르고, 한국이 미국에 비해 더 날씬한 몸을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인들의 체중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일치한다. 22개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조사에서 한국은 체중감량을 원하는 여성의 비율이 77%로 가장 높은 나라로 나타난 반면, 미국은 56%에 그쳤다. 하지만 사실상 BMI지수는 한국 여성(19.3)이 미국 여성(22.6)보다 더 낮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OECD의 13개의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 나라로 뽑혔다.
둘째, 미국과 한국 모두 신체 불만족이 더 높은 우울을 예측했으며, 자존감은 신체 불만족과 우울감의 관련성을 매개하는 매개변수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청소년들은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해 불만족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체 불만족과 신체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 청소년보다 미국 청소년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자존감이 신체 불만족과 우울한 기분을 매개하는 데 있어서의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문화적 배경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자존감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력에 대한 보호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존감에 대한 신체 이미지의 다른 영향력을 설명할 수 있는 문화적 차이는 ‘자기 해석(self-construal)’이다. 독립적인(independent) 자기해석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특성이 상대적으로 고정되고 모든 상황에서 일관적이라고 가정하는 반면, 상호의존적(interdependent) 자기해석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유동적으로 보고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본다. 미국 청소년들에게 신체이미지는 상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분명한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에, 자존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반대로, 한국 청소년들의 신체 이미지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것으로 간주되므로, 자존감의 필수적 요소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알고 싶다면
Choi, E., & Choi, I. (2016). The associations between body dissatisfaction, body figure, self-esteem, and depressed mood in adolescents in the United States and Korea: A moderated mediation analysis. Journal of Adolescence, 53, 249-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