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Relatedness and Physical Health Are
More Strongly Related in Older Than Younger Adults:
Findings from the Korean Adult Longitudinal Study
사회적 자원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모두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우리 주변에는 외로움이 점점 만연해지고 있으며, 사회적 자원도 줄어들고 있다. 외로움은 근본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이며,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나 욕망이 충족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우울증이나 불안과 비교했을 때, 외로움은 개인의 사회적 상호의존성을 포함하는 부정적인 정서적 경험의 한 종류이다. 즉, 사회 참여(비참여) 정서라고 불린다. 이러한 사회참여 정서는 행복과 관련되어 있는데, 특히 동아시아 국가와 같이 상호의존적인 문화적 맥락을 가진 나라에서 그러하다. 외로움과 반대로, 인지된 사회적 지지는 누군가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말한다.
외로움이 사회적 관계의 결여에 대한 심리적 척도인 반면, 인지된 사회적 지지는 사회적 관계의 긍정적인 존재의 척도이다. 많은 선행연구들에서는 사회적 관계가 궁극적으로 만성적인 질병과 장수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외로움은 낮은 심리적 웰빙을 예측할 뿐만 아니라, 낮은 수준의 건강을 예측한다고 밝혔다. 반면, 인지된 사회적 지지는 신체적 건강과 연결된다고 밝혔다.
사회적 관계가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사회적 관계와 신체적 건강 사이의 관계의 정도가 다른 연령대의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는 불확실하다. 즉, 사회적 관계와 건강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노인들에게 치우쳐져 있다. 이러한 한계를 다루기 위해서, 본 연구는 광범위한 연령의 참여자들을 모집하여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사회적 관계와 신체적 건강 사이의 관계의 강도가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지를 조사하였다.
선행연구의 결과가 부족하고 불일치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횡단연구와 일지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 1에서는 특히 나이의 조절효과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적 유대감에 대한 개인의 전반적인 감정이 신체 건강과 어떻게 관련되어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횡단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2에서는 매일 쓰는 일기로 데이터를 수집하였고, 초기 신체적 증상을 통제한 후에도 외로움의 일상적 경험이 신체적 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일지연구는 경험과 회상 사이의 시간차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회고적 평가를 사용하는 기존 연구에 비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세에서 69세 사이의 한국 성인을 대표하는 표본 519명을 모집했으며, 연구 1에는 371명, 연구 2에는 148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1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인식이 신체적 건강을 예측하는지의 여부와, 이 때 나이가 조절변인으로 나타나는지의 여부를 검토하고자 설문지를 배포했다. 설문지에는 우선 사회적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외로움의 정도를 1~4점 척도로 응답하게 하였고, 스스로 사회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지를 1~7점 척도에 응답하게 하였다. 그 후, 신체적 건강을 알아보기 위해 신체적 증상, 만성적인 건강 상태 등을 응답하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 인구학적 변인과 건강 관련 행동들을 추가로 질문하였다.
예상한대로 사회적 관계와 건강은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외로움은 신체적 증상과 만성적인 건강상태와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낸 반면, 인지된 사회적 지지는 신체적 증상과 만성적인 건강상태와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한편, 더 높은 수준의 외로움은 더 큰 신체적 증상과 관련되고, 이러한 관련성은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 든 사람들에게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인지된 사회적 지지와 신체적 증상간의 관계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나이 든 사람들에게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사회적 관계가 풍족하거나 부족한 것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나이든 사람들에게 더 해롭거나 더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1에서는 신체 건강과 관련된 사회적 관계의 예측력이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초기증거를 제공했으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도 사회적 관계 결여의 경험이 신체적 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 2를 실시하였다. 연구 첫날 참가자들은 인구통계학적 정보(성별, 나이, 혼인여부, 교육수준 등)와 신체적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포함한 온라인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 둘째 날부터 참가자들은 13일간 매일 일지를 작성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오후 10시에 메시지로 일일일지 측정 하이퍼링크를 받았으며, 그 다음날 오전 6시 59분까지 “지난 24시간동안 얼마나 외로움을 느꼈나요?”라는 질문에 0-10점 척도로 응답했다. 13일간의 일일일지측정이 끝난 다음날, 참가자들은 신체적 증상 항목을 포함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외로움은 13일 이후의 신체적 증상과 정적상관을 보였다. 즉, 전반적인 외로움의 정도가 클수록, 신체적 증상도 더 심각했다. 더군다나 연구 1과 마찬가지로, 연구 2에서도 외로움이 신체적 증상에 미치는 주요 영향이 연령에 따라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나이 든 사람에게서 외로움과 신체적 증상 간의 관계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한국 성인들의 사회적 관계와 신체적 건강 사이의 관계를 다양한 연령대로 살펴본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구 국가에서는 다른 연령대를 가지고 사회적 관계와 신체적 건강에 대한 연구가 행해졌으나, 한국에서는 이러한 연구가 주로 노인에만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왔다. 본 연구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들을 포함함으로써, 사회적 유대감에 대한 인식이 개인의 건강에 특히 크게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알아볼 수 있었다.
기대수명이 90년을 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노화’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과 몇몇 서구국가들은 평균 수명이 가장 빨리 증가하는 국가들 중 하나이다. 2030년에 태어날 한국 여성의 60%는 평균 90년의 수명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노후를 보내는 동안,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을 결정짓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외로움은 실제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정서적 문제이다(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노인 40%가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 시점에서, 본 연구결과는 ‘노인들의 신체적 건강에 사회적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집중적인 증거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참고문헌
Choi, E., Kwon, Y., Lee, M., Choi, J., & Choi, I. C. (2018). Social relatedness and physical health are more strongly related in older than younger adults: Findings from the Korean Adult Longitudinal Study. Frontiers in Psychology, 9,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