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일상에서 특히 더 창의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즉, 평균보다 확실히 더 창의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람을 창의적으로 만들까?
누군가는 예술적인 창의성이 개인적으로 내재되어있는 성향이며, 변하지 않는 특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행연구들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성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상황적 요인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단적인 예로, 극적인 부정적 감정은 내성적인 생각과 인내심을 만들어 창의력을 높이곤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개인에 따라 다른 정서적 취약성과 창의성과 관련된 상황적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즉, 개인적으로 정서에 취약한 개인이 강한 부정적 감정을 불러오는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가장 예술적인 창의성을 나타내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세 가지 가설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다.
첫째로, 생물학적으로 정서적 취약성을 가진 참여자들이 사회적 거부를 당한 후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둘째, 사회적 거부를 받는 참가자들이 가장 창의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정서적 취약성과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상황적 요인 간에 상호작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생물학적으로 정서적 취약성을 가진 참여자들 중 사회적 거부를 당한 참가자들이 가장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96명의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먼저 참가자들의 정서적 취약성을 측정하기 위해,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DHEAS(dehydroepiandrosterone-sulfate)를 측정하였다. 그 다음으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창의성을 측정하기 위해 과제를 진행하였으며, 이 과제에서 참가자들은 3분이라는 시간 동안 9개의 삼각형으로 특이하고 재밌는 그림을 만들고, 제목을 붙이라는 지시를 받았다.
창의성 과제를 끝낸 후, 참가자들은 모의면접을 실시하였는데, 여기서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세 조건 중 하나에 배정되었다.
두 가지 실험조건의 참가자들은 두명의 평가자에게 연설을 할 것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통제조건의 참가자들은 방에서 혼자 연설을 할 것이라는 지시를 받았다. 실험조건 중 긍정적 피드백 조건은 참가자들의 연설을 듣고 평가자들이 이를 매우 칭찬하는 평가를 하도록 했고, 부정적 피드백 조건은 평가자들이 참가자의 연설을 들으며 고개를 내젓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도록 했다. 평가가 끝난 후 참가자들에게 평가자들의 평가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7점척도로 보고하게 했으며, 20문항으로 긍정적/부정적 감정적 상태를 보고하게 했다. 또한, 긍정적/부정적 피드백 조건에 할당이 잘 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평가자들의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문항(ex. 그녀는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한다)에도 답하게했다.
스피치 과제를 끝낸 후, 참가자들은 두 번째 예술적인 창의성 과제를 수행했다. 10분간 카드보드지에 풀과 글리터 등 다양한 원하는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본인이 원하는 콜라주를 만들도록 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해 8명의 아티스트들을 모집하였다. 그리고 심사위원들 또한 그들만의 콜라주를 만들게 하였으며, 이후에 콜라주 작품을 심사하도록 했다. 각 콜라주는 21개의 등급으로 평가되었으며, 이후 요인분석을 통해 크게 15점에 걸쳐 등급이 매겨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결과, 실험에서 네 가지 주목할만한 결과를 확인했다.
첫째, 낮은 수준의 DHEAS가 더 큰 감정적 취약성을 초래함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이 스피치를 한 후 평가자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낮은 DHEAS를 가진 참여자들은 더 큰 부정적 감정반응을 보였다.
두번째, 평가자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참가자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참가자나, 아무 피드백을 받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과제에서 더 높은 예술적 창의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세번째, 본 연구에서 예측한대로, 사람과 상황 사이의 상호작용 또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생물학적으로 감정적 취약성을 보이는 참가자들이 부정적 피드백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더욱 높은 수준의 창의적인 과제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부정적인 사회적 피드백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으로의 변화가 사람들의 생물학적 취약성과 창의성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
먼저,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 동안 잠재적으로 더 많은 주의분산이 일어나고, 이러한 주의분산은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인 행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한편, 참가자들이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 더욱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여 강력한 자기성찰과 오랜 고민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창의성이 향상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부정적인 사회적 피드백이 참가자로 하여금 창의성 과제에 더욱 열심히 노력을 기울이게 해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을 수도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피드백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수적인 노력을 더욱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본 연구의 결과가 지금까지 있었던 “우울한 사람은 창의적이다.”라는 역사적이고 경험적인 증거들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더 알고 싶다면, Akinola, M., & Mendes, W. B. (2008). The dark side of creativity: Biological vulnerability and negative emotions lead to greater artistic creativity.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4(12), 1677-1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