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5일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연수원이 공동주관하는 제17기 교사행복대학이 열렸다. 날씨가 많이 풀린 덕분인지 교사행복대학 개최에 설렌 덕분인지 참여 교사들의 발걸음은 한없이 가벼워 보였다. 오늘 교사행복대학에는 전국에서 62명의 교사가 참여하였고, 처음 수강하는 인원 70%, 두 번 이상 수강하는 인원 30%로 이루어졌다. 제17기 교사행복대학은 심리학이론, 명사초청특강, 실천 팀프로젝트와 힐링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질 예정이고, 심리학이론은 굿라이프 심리학, 사회 심리학, 임상상담심리학으로 나누어져 진행될 계획이다.
1주차 교사행복대학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행복연구센터장인 최인철 교수님의 축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한 달에 두 번씩이나 토요일을 소비하여 교사행복대학에 참여하기 때문에 휴식이나 가족들과의 시간과 같이 희생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게 분명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며 참여하는 교사들의 열정을 북돋아 주셨다. 곧이어 대표 교사에게 입학증서를 수여하는 시간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1주차 교사행복대학의 막을 올렸다.
첫 번째 시간은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 심리학특강이 진행되었다. ‘굿라이프란 무엇인가?’, ‘어떻게 굿라이프를 살 것인가?’, ‘왜 굿라이프가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굿라이프에 대해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해보았다. 먼저 굿라이프의 본질에 관심을 가지는 철학과 굿라이프의 지표에 관심을 가지는 사회과학을 비교하여 설명했다. 뒤이어 여러 철학자들이 내린 행복에 대한 정의를 예로 들며 철학 분야에서는 행복과 굿라이프는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경향이 많다고 말씀하셨다. 반면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주관성을 배제하고 굿라이프에 대해 측정하고 있다고 대조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그러나 ‘행복’은 개인이 느끼는 부분이 중요한 만큼 주관성을 배제한 굿라이프에 대한 측정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하며 이에 대한 보완으로 ‘주관성’을 강조하는 심리학적 접근에 대한 설명으로 심리학특강을 마쳤다.
명사특강은 장석주 시인께서 ‘행복한 나라를 위한 지도는 없다’라는 주제로 진행해주셨다. ‘삶이란 불행의 바다를 건너는 일’, ‘행복이란 느끼고 향유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미국 국민이 부탄 국민보다 불행한 이유’, ‘행복을 위한 지도는 없다.’, ‘행복해지는데 필요한 것들’, ‘길을 잃어 봐야 더 많은 길을 만난다.’까지 소주제로 나누어 강연이 이어졌는데 각각 장석주 시인의 인생 경험담을 비롯하여 다양한 실제 예시를 들어 행복에 대한 생동감 있는 특강이 진행되었다. 장석주 시인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잘 알고 현실에 맞설 수 있는 고요한 내면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자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잘 아는 것이야말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장석주 시인의 명제 “나무”, 시를 한 편 감상하는 것으로 특강을 마쳤다.
오후 시간에는 최종안교수님의 사회심리학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사회심리학의 정의를 내리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심리학의 정의는 ‘사회심리학은 무엇을 배우는 학문인가?’와 ‘사회심리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 답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이어서 좋은 사마리안 실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타고난 성격이 아닌 상황이 사람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최종안교수님은 상황이란 원칙적으로 우리의 몸 밖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상황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하시며, 스스로도 다른 사람에게는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상황이란 자신이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주관적 상황을 구성한다고 설명하며 사회심리학 내에서 ‘self, 나’에 대한 개념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후 ‘나는 .’에 대한 지문에 20개 정도의 답을 채워볼 것을 이번 사회심리학 수업의 과제로 남겨두며 수업을 마쳤다.
마지막 시간에는 A팀, B팀, C팀까지 총 3팀으로 나누어 실천 팀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A팀은 은혜정 교사님께서 진행해주셨는데, ‘비교하지 않기’라는 행복주제와 ‘단순하게/단단하게/단아하게’라는 실천주제를 가지고 총 3회에 걸친 실천 팀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을 예고했다. A팀원들은 동그랗게 모여앉아 한 팀으로 구성된 것을 축하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오란주 교사님께서 진행하시는 B팀에서는 관점 가꾸기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행복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탐구를 해 볼 것을 다짐했다. 서로 교사행복대학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C팀은 김은미 교사님을 필두로 ‘이끌림, 어울림, 함께 꽃!’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C팀에서는 여러 상황을 가정하는 질문에 대해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 교사들이 가장 적극적이고 흥미롭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제 17기 교사행복대학은 SBS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2023년 3월 25일부터 6월 17일까지 총 6회 진행된다. 심리학 강의(최인철 교수, 김향숙 교수, 최종안 교수), 명사초청 특강(장석주 시인, 김영민 교수, 정재찬 교수, 박재연 소장, 정종호 교수, 박웅현 소장), 팀별 실천 프로젝트(은혜정 소장, 오란주 교사, 김은미 교사)까지 매우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거치며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탐구하고, 더 나아가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모두가 귀중한 주말에 시간을 내어 참여하는 만큼 뜻깊은 경험을 쌓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