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4월 15일(토) 행복연구센터 제17기 교사행복대학 2차 교육 열려
| 최인철 교수님,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할까? 돈과 행복의 관계?”
| 김향숙 교수님, “(학교라는)최전선에 계시기에 알아차려 주세요, 선생님의 역할은 브릿지”
2023년 4월 15일 토요일 9시 30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사범대학교육연수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17기 교사행복대학의 두 번째 교육이 열렸다. 비가 살짝 내린 탓에 조금은 쌀쌀했지만, 선생님들의 얼굴만큼 따사로운 봄볕처럼 밝아 보였다. 이번 교육은 총 6회차 행복대학 프로그램 중 두 번째 시간으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 심리학 강의, 김영민 교수님의 명사 초청 특강,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김향숙 교수님의 임상 상담 심리학 강의, 그리고 실천 팀프로젝트 시간으로 진행됐다.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 심리학 2회차는 행복에 대한 자기만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자기 삶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지가 ‘주관적 행복(subjective well-being)’이라는 것을 논하며 브래드번(Bradburn)이 제시한 설문 중 하나인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정상에 든든한 감정을 가진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다들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다음으로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이라는 대표적인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며 결국, 국가의 부의 증가가 국민 행복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최근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하지만 이 결과를 조건문처럼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오류이며 이는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가 아님을 상기시켰다.
김영민 교수님의 특강은 영화와 ‘구상도’를 비롯한 여러 예술 작품을 통해 바라본 행복에 관한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더불어, 삶과 인생의 허무, 죽음이라는 관념도 행복과 함께 생각해볼 거리로 남겨주셨다. 먼저, 국가는 개인의 행복에 관여하기보단 불행을 막는 데 책임이 있고 개인 역시 행복을 추구한다고 이를 얻을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대신에 영화 <해피아워>를 인용하시면서 누구나 어느 시점엔가 삶이라는 해변에서 무너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 어떻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고, 주인공들이 서로의 등을 밀착시키며 다 같이 일어서는 것이 ‘(그을린) 행복’ 이라 생각한다고 표현하셨다. 삶과 행복에 대한 관점을 바꾸며 다양하게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강의를 마치셨고 저자 사인을 받기 위한 줄이 한동안 길게 늘어졌다.
세 번째로 진행된 김향숙 교수님의 임상 상담 심리학 첫 시간은 임상심리학의 정의와 행복 교육에서의 쓰임, 임상심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우울과 다양한 심리 장애를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특별히 실제 내담자 사례를 가져오셔서 이를 바탕으로 선생님들은 각 상황과 인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주호소 문제들과 그 증상, 시기별 특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하며 발달적 이해의 중요성을 말씀하시고 가족을 비롯한 전체 환경 전체를 함께 살펴보아야 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학생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한 선생님의 질문에 교수님은 학생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관심을 가지며 지속해서 지켜봐 주고 도움이 더 필요한 경우, 이를 받을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A팀, B팀, C팀까지 총 3팀으로 나누어 실천 팀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A팀은 은혜정 교사님께서 진행해주셨는데, A팀은 은혜정 선생님 주도하에, 여러 질문에 하이파이브로 답하며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즐겁게 시작했다. 의자를 둥글게 배치해 서로를 마주 보며 호흡에 집중하는 ‘내 몸 사용법’을 수행하며 우리 마음이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오란주 선생님과 함께하는 B팀은 각 나라의 행복에 관한 또 다른 표현을 알아보고 5명씩 팀별로 나뉘어 미리 선정한 책 속 문장을 공유하며 관점을 가꾸는 시간을 보냈다. 김은미 선생님의 C팀은 짝 인터뷰 활동을 통해 경청의 기술을 연습하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나태주 시인의 시 ‘행복’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느끼는 여유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