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6월 3일(토) 행복연구센터 제17기 교사행복대학 5차 교육 열려
| 정종호 교수님, “신중국, 새로운 권위주의 체제, 시진핑 3기, 신농민공 문제 부상”
| 최종안 교수님, “우리는 사회적인 요소에 쉽게 좌지우지되지만 그걸 잘 모른다”
2023년 6월 3일 토요일 9시 30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사범대학교육연수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17기 교사행복대학의 다섯 번째 교육이 열렸다. 이번 교육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종안 교수님의 굿라이프심리학 및 사회심리학 강의, 정종호 교수님의 명사 특강, 그리고 실천 팀프로젝트 시간으로 진행됐다. 졸업식 전의 마지막 워크샵이기에 다들 열심히 집중하고 경청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먼저, 최종안 교수님의 굿라이프심리학은 시간 빈곤(time poverty)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행복의 조건으로서 시간 사용에 대해 말하시며 얼마를 주면 한 시간을 희생할 수 있냐는 질문에 다들 고민을 하며 3만원, 5만원을 이야기했다. 이처럼 우리는 돈을 버는 것은 중시하지만 사실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고민은 드물게 하고 있음을 돌아보게 했다. 시간에 쫓기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지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했으며 여유있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고 바쁜 것은 사실 허영이나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는지, 잘 사는 것과 동일하게 여기진 않았는지 생각하게 하셨다. 특히, 싼 것을 찾으려 시간을 할애하지 말라는 교수님의 말에 다들 공감하며 웃음바다가 되었다. 바쁨이 지위가 되어버린 현대사회를 꼬집으시며 누구에게나 공평한 24시간을 시간 빈곤으로 만들기보다는 가계부에 시간을 산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바쁨에 중독되지 않기를 강조하셨다. 또한, ‘시간 기부’에 대한 유펜대학 학생들의 실험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시간을 기부하는 사람이 오히려 자기효능감이 오르고 시간적 여유를 더 느꼈다는 말에 직관적 생각과 달라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다. 다음으로 현재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MBTI의 한계를 지적하며 Big five이론에 의한 성격의 5가지 요소(개방성, 성실성, 신경성,친화성, 외향성)를 설명하며 성격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성격이 과연 변화할 수 있는 것인지 묻는 한 선생님의 질문에 종단적 연구결과를 말하시며 다른 특성들에 비해서는 그 변화가 적으나 완전히 고정된 것은 아니라는 희망적 답변을 주셨다.
두 번째 시간은 정종호 교수님의 특강으로 행복대학에 왜 중국이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과의 수교 이후 두 번째 수혜자는 한국이었으며 이는 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져 중국이 의외로 개인 행복의 중요한 변수였다고 재치있게 말하시며 강의의 포문을 여셨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많은 정치사회적 변화와 당을 중심으로 한 중국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1921년과 1949년이라는 중국에게 중요한 각각의 해가 어떤 의미인지 퀴즈를 내셨고 공산당 창립년도와 중국 건국이라는 답을 다들 빠르게 맞추셔서 교수님은 선생님들의 기존 지식과 관심에 감탄하셨다. 국가보다 당이 먼저인 당-국가체제라는 우리와는 다른, 생소한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며 22년 10월 중국공산당전국대표회의 이전과 이후에 대해 새롭게 알가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북경대 총장과 한 회사의 사장, 북경시장보다 높은 게 각 조직마다 배치되어있는 당위원회 서기라는 말과 당원이 되기까지 거의 2년 반에서 3년이 걸리는 과정은 전혀 다른 세계를 마주하는 느낌을 주어 다들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시진핑 주석이 2017년에 서울대학교에 방문하던 시절, 서열을 보여주는 자리배치 에피소드를 들려주시며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강의가 끝을 맺었다.
오후의 첫 시간은 최종안 교수님의 사회심리학 두 번째 시간은 우선 이전 굿라이프심리학 시간에서 다 끝마치지 못한 ‘행복은 전적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설명하는 시간으로 시작되었다. 70%가 유전에 의해 성격이 결정된다는 린켄 교수의 연구에 세계는 이를 아직도 인용하고 있지만 사실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설명되는 것이었고 이는 린켄 교수의 추후 저서 첫 장에도 나와있는 것을 함께 살펴보며 자신의 오류를 수정하는 학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가장 최근의 메타 분석에 따르면 행복의 유전율은 32~34% 정도로 개인의 행복 점수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개인차(변량)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다음으로 사회심리학 수업으로 넘어가 사회적 규범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연구와 개념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시카고의 한 호수 옆 도로 사진을 보여주며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인데 이를 어떻게 해결했을지에 대한 질문에 고민을 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답은 도로에 흰 줄을 점점 좁게 표시해놓아 착시 효과륾 만들어 속도를 운전자 스스로 줄이도록 만들었다는 물리적 환경의 효과였다. 이에 대해 다들 공감하고 놀라는 분위기였다. 이처럼 우리 행동에 미치는 상황적 요소인 사회적 규범의 예시로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일상에서 자주 보는 눈썹 문신이나 타투 등도 이에 해당하고 동조와 복종, 사회적 태만, 방관자 효과라는 개념도 나치 복종의 사례와 전기실험 사례, 조별과제 에피소드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다. 특히, 조별과제 에피소드를 설명할 때 다들 미소를 띠었다. 사회가 환경을 조금만 바꾸면 우리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가능성을 남기며 사회심리학의 마지막 시간은 끝이 났고 선생님들의 아쉬워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마지막 시간에는 A팀, B팀, C팀까지 총 3팀으로 나누어 실천 팀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A팀은 은혜정 선생님께서 진행해주셨는데, 교사행복대학수업 ‘단,단,단(단순, 단아, 단단)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 변화한 점, 소감 등을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나의 인생 후반전, 행복한 마음으로 출발’이라고 표현하신 한 선생님은 민들레 꽃씨처럼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행복이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오란주 선생님과 함께한 B팀은 버들골 잔디밭에서 요가를 진행하며 야외에서 햇볕을 쬐고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쉬며 오랜만에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미 선생님의 C팀은 이전에 작성한 짝꿍 질문지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화기애애한 시작을 맞았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될까? 잘하는 일을 해야 될까?’ 라는 누구나 한 번 쯤 해보았을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EBS 영상을 다 같이 시청했다. 다음으로 짝꿍에게 시를 골라서 전해주는 학생들의 사례지를 보고 에피소드를 들으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정말로 행복하게 했던 일 3가지를 적어본 아이들의 활동지를 살펴보며 사실 행복은 특별한 감정이 아니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긍정 정서와 사건들로 이뤄져있다는 것에 다들 공감하였다. 특히, 이 활동지를 통해 아이들의 진로가 보였다는 말에 선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팀 프로젝트의 마지막 시간인 만큼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돌아보며 선생님들의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