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14일(토) 행복연구센터 제18기 교사행복대학 2차 교육 열려
| 최인철 교수님, “좋은 관계가 행복에 중요한 이유, 행복의 핵심은 친밀한 관계의 질과 빈도”
| 김향숙 교수님, “해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것이 (임상심리학의) 목표”
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9시 30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사범대학교육연수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18기 교사행복대학의 두 번째 교육이 열렸다. 비가 살짝 내린 탓에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선생님들의 얼굴만큼은 따사로운 햇살처럼 밝았다. 이번 교육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 심리학 강의를 시작으로 이주헌 미술 평론가님의 특강이 이어지고,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김향숙 교수님의 임상 상담 심리학 강의와 실천 팀프로젝트 시간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교육 시간을 돌아보며 선생님들이 꼽은 인상깊은 문구들과 성취목표를 영상으로 모아보며 복습과 동기부여의 시간을 가졌다. 영상이 끝나자, 큰 박수로 마무리되며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른 선생님들의 눈동자가 돋보였다. 다음으로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 심리학 2회차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했던 첫 시간의 연장선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행복에 필요한 것에 대해 다루었다. 따뜻한 곳에서 살면 더 행복한가요? 라는 질문에 노르웨이 Rjukan 도시의 예시로 이어졌다. 노르웨이에 다녀왔던 선생님들은 노르웨이의 날씨에 대해 얘기했고, 발전소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도시 Rjukan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10월부터 3월까지는 해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일관적이지 않지만, 날씨가 나빴다가 좋아지는 맥락에서는 행복감이 올라갈 수 있고 특히,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진지하게 경청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학구열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우리는 왜 손을 잡을까요?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좋은 관계가 주는 힘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국, 친밀한 관계의 질과 빈도가 행복에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끝으로 강의를 마쳤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님의 명사초청특강 ‘행복한 명화 읽기’는 명화란 무엇인지, 자신만의 명화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명화를 보기 전, 나선형 이미지 등 다양한 그림을 보며 눈 풀기 시간을 가졌다. 예를 들어, 모두 나선인 줄 알았으나 하나의 원들이 모여있는 것을 알게 되자 모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다양한 착시현상을 살펴보며 눈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오히려 흐릿하게 보는 것이 진실을 보는 방법이란 평론가님의 말에 모두 웃음이 터진다. 평론가님은 명화란 유명한 작품이나 값비싼 작품이 아니라 자신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이라고 개인적인 정의를 말하며, 작가 마스의 <기도하는 할머니>를 보여주셨다. 자신에겐 이 작품이 명화라고 밝히시며, 외할머니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감동을 받아 훌쩍이는 몇몇 선생님들도 계셨다. 시각의 한계를 축복으로 활용한 미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을 기억하며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살펴보고 몰입하며 행복에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셨다. 특강이 끝나고 나서도 작가님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선생님들이 계실 정도로 강의의 열기는 지속되었다.
오후 시간은 임상심리학은 뭐에 대한 것일까요? 사람 마음, 왜 마음대로 안될까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요즘처럼 추워지는 계절에는 우울해지기 쉽다는 말과 함께 김향숙 교수님은 개인적인 일화를 들려주셨고 다들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임상심리학은 무엇이고, 여기서 다루는 분야인 우울과 불안, 자살 등에 대한 이해가 이어졌다. 문제의 해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말씀이 묵직하게 들려왔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글과 한 아동의 그림을 사례로 보여주시며 우울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의 특이점으로 손이 없고, 선을 여러 번 그었고, 가족들의 얼굴 및 표정이 없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그리고 우울증 자가 진단표를 보며 지난 일주일 동안 각자 아래 내용을 얼마나 느꼈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상에서 우리가 가까이 느낄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들로 구성된 임상심리학 수업의 첫 시간이 이렇게 끝이 났고, A, B 두 팀으로 나눠진 실천프로젝트 시간이 이어졌다.
은혜정 선생님의 A팀은 지난주 과제를 다 같이 공유하는 시간으로 시작을 열었다. 행복에 대한 지식을 삶에 훈련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며 내 몸 사용 호흡법과 관계 돈독히 하기 활동, 오브제를 활용한 역량 놀이 등을 실습했다. 예를 들어, 의자를 원형으로 만들어 서로 마주보며 몸풀기 게임을 하며 다 같이 춤을 추고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로 다른 나와 네가 서로의 행동을 따라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지난 3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이야기하며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오란주 선생님의 B팀은 풍산마당 버들골 잔디밭에서 매트를 각자 깔아두고 야외 요가 활동을 하였다. A팀처럼 몸을 직접 움직이며 서로에 대해 친밀해지고 자연 속에서 호흡하고 명상하며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활동을 하며 각자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 소감을 묻자, 짧은 시간이지만 상대방의 동작에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일심동체를 느꼈고, 학생들과도 이러한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