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_구십대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
(Epigraph) 오래 산 사람들을 연구하면 무엇이 장수에 기여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이 생각은 환상일 뿐이다. 물론 오래 산 사람들을 연구하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과 같은 출생 집단(birth cohort)에 속하는 다른 사람들이 아동기, 성년기, 초기 노년기에 어떤 사람들이었는가도 알아야 한다.
건강한 신체는 사회적, 감성적 건강만큼이나 성공적인 노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1] 2011년 까지 보면, 그랜트 연구와 ‘로디언 출생 집단 연구 1921 Lothian Birth Cohort 1921’은 내가 아는 바로는 구십대 노인의 신체 건강에 관한 최초의 전향적 연구이다.
1980년 스탠포드 대학교 내과 의사이자 유행병학자인 제임스 프라이즈(James Fries)는 현대 의학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지는 못하지만 생존 곡선(Survival Curves)은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2] 올리더 웬델 홈즈의 시에서 묘사하듯이 말 한 필이 끄는 멋진 마차가 100년 동안 사람들을 실어 나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산산이부서지는 것처럼 사람도 오랜 세월을 살다 한 순간에 죽음에 이른다.
[3] 프라이즈는 이 현상을 “질병의 압축 Compression of Morbidity”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1900년에는 대부분의 죽음이 조기 사망이었기 때문에 인간의 성장 “곡선”은 대각선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직각 모양에 가깝다. 특히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 명확해진다. <도표 7-1>
2012년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의 수명은 동 시대를 산 다른 사람들보다 확실히 길었다.
[4] 그랜트 연구 대상자의 기대 수명은 2009년에 태어난 백인 남성을 4년이나 앞서고 있다.
[5] (비교해보면 터먼 남성 집단의 약 18퍼센트 만이 90세까지 살았다.)
그러므로 이 장을 쓰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90세까지 사는 것이 흔한 일이 될 미래의 삶을 미리 보여주려는 것이다.
오늘날 발달한 뇌 영상을 보면 우리가 생각한 것 만큼 노화가 끔찍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상적인 뇌의 위축은 우리가 두려워했던 것 만큼 많지 않다.
[7]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추산치는 알츠하이머, 정신적 충격, 알코올리즘 같은 뇌를 파괴하는 병을 가진 평균적인 일반인을 연구한 결과를 반영한 것일 수 있어서 사실보다 더 나쁘게 생각될 수 있다.
게다가 뇌가 위축되는 것은 쓸모를 잃은 뇌세포를 우리 몸이 고의적으로 “가지치기 prunning”한 결과일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8] 이 가설에 따르면 의도적 가지 치기 과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21세가 되면 5세 아이의 뇌보다 반 이하의 시냅스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노년층의 정신 건강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만큼 처참하지 않다.
[9] 여러 기관에서 연구한 유행병학 연구 자료를 보면 노년에 우울증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10] 사실 최근의 연구를 보면 노인들은 우울증, 부정적 사고를 더 적게 하고, 자기 주장과 긍정적 감정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1] 노년에 대한 권위 있는 연구 중 하나는 맥아더 재단에서 한 연구인데, <성공적인 노화 Successful aging>에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연구에서는 85세 남성 노인이 사망하기 전에 병원이나 양로원 같은 기관에 보내는 기간이 평균 6개월, 85세의 여성 노인은 1년 5개월 밖에 되지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병원 침대에 몇 년씩 누운 채 아무 의식 없이 지내는 끔찍한 노년의 모습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은 인지 기능 검사를 실시했을 때 이들 중 91퍼센트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12] 현재 90세까지 생존한 70명 중 58명이 80세에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갖고 있었고, 90세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인지 상태에 관한 전화면담조사 TICS’의 41개 점수에서 평균적으로 1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아더 연구는 사람이 오래 살수록 장애를 갖고 사는 기간이 줄어든다는 프라이즈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13] 베리와 홈은 만성적인 고통이 85세에 28퍼센트였던 것에서 95세 이후 19퍼센트로 줄어든다는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14] 게다가 모두는 아니어도 몇몇 유행병학자들은 알츠하이머 병의 발병이 95세 이후에는 감소한다고 생각한다.
신체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노화 과정의 일부이다. 그러나 이런 신체 기능의 감소가 일어나는 비율은 일정하지 않다. <표7-1>을 보면 85세에서 90세 사이의 그랜트 연구 대상자 가운데 55퍼센트가 “완벽히 정상”적인 신체 기능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같은 연령대 대상자 가운데 9퍼센트만이 양로원 같은 기관에서 살거나 휠체어에 의존한 채 생활했다.
전혀 달라진게 없음 |
12% |
쉬지 않고 2마일을 걸을 수 있음 |
41% |
여전히 어려운 신체 활동을 함 : 달리기, 걷기, 나무 자르기, 소파 옮기기 |
46% |
주요한 신체 활동을 줄이지 않았음 |
61% |
주요한 신체 활동을 멈추지 않았음 |
52% |
여전히 가벼운 가구를 옮기거나 여행 가방을 들고 공항에 갈 수 있음 |
74% |
도움 없이 시내에 갈 수 있음 |
67% |
여전히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함. 또는 둘 다 함 |
75% |
쉬지 않고 계단을 2개씩 오를 수 있음 |
79% |
옷을 입거나 개인 용무를 보는 데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음 |
90% |
* 60명이 이 설문지에 응답했다. |
– 앨프리드 페인 : 눈가리개를 쓰고 현실을 외면하다.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의 실제 건강 상태와 각자의 건강에 대한 주관적 인식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을 잘 돌보고, 삶의 의욕이 충만하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고, 정신이 건강하면 실제로 병이 있어도 아픔을 잘 못 느낄 수 있다.
페인은 방금 말한 2개의 기준에 다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실제 평이 있었고 아프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의 강점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 것이었고, 약점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이 알코올리즘과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못했다.
그는 아동기 환경 평가 점수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소한 그랜트 연구에서는 부모의 사회적 계급이 성공적인 노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인의 이야기를 통해 돈도 성공적인 노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그는 여러번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은 모두 불행했으며 특히 부인들이 한 말에 따르면 그러했다. 그의 결혼이 불행해진 까닭 중 하나는 그의 알코올리즘이었다. 그는 심각한 과체중이었고 평생 피워온 담배 때문에 폐쇄성 폐질환을 알고 있었다. 70세에 이르자 그는 담석증을 앓았고 대장게실염 때문에 회장루조설술을 받아야 했다. 그는 분명히 신체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었다.
페인의 10종 경기 평가 점수는 0점이었다. 유일했다. 그리고 그는 설문지에 포함한 인생만족도 조사에 답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가 자신의 인생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의 아내와 의사는 그에게 심각한 장애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75세의 페인은 마지막 설문지에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매우 좋음”이라고 적었으며, 자신이 신체 활동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썼다. 이듬해 그는 양로원으로 갔고, 그로부터 1년 뒤 여러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가 사망할 당시 그랜트 연구 대상자의 3분의 2가 생존해있었다. 문제를 대하는 페인의 태도는 눈가리개를 쓰고 현실을 외면하는 것과 같았다.
– 대니얼 개릭 : 꿈을 포기하지 않다.
나는 86세가 된 그의 인지 기능이 81세때보다 더 좋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페인이 너무 일찍 쇠퇴하고 끔찍한 노년을 보낸 것과 대조하고자 개릭을 선택한 것은 전화면담자료 때문이며, 개릭이 95세로 그랜트 연구 대상자 중 가장 오래 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랜트 연구 평가원들은 그의 아동기 환경을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대니얼은 대공황 시절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버티며 살만한 수입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연극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성공하는 배우가 되기에는 감정이 너무 억제되어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게릭은 배우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대신 무대 관리를 하며 작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드라마를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이 꿈을 위해 그는 가족의 도움이나 장학금 없이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한 개인 정신병원에서 그에게 야간 보조요원으로 일하는 조건으로 숙식을 제공했다. 그는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잠을 자고, 야간 근무를 하고, 아침 8시에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학교까지 5마일을 달ㄹㅆ다.
건강하긴 해도 그에게 대학 생활은 어려운 과정이었다. 옷을 살 돈은 일년에 5달러 밖에 없었다. 사회적 관계를 가실 시간도 없었다. 그는 늘 피로했으며 대학교 4학년이 되어 결혼할 때까지 C학점을 넘어본 적이 없었다. 여름 휴양지 공연에서 만난 그의 아내가 돈을 벌기 시작하자 그는 학업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개릭은 주목받은 대상자는 아니지만 “잘 통합된”, “자기주도적인” 같은 최고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6세때 그랜트 연구 정신과 의사는 개릭에 대하여 건강한 신체와 정신적 안정 때문에 연구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정도로 훌륭한 예술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개릭은 여러 방면에서 성공을 이루었지만 10종 경기 평가에서 평균 점수인 3점밖에 얻지 못했다.
그랜트 연구에 합류하고 10년 뒤 개릭은 여러 평가에서 D등급을, 장수 가능성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당시 연구원들은 학생들이 경영, 법, 의학 같은 분야를 목표로 삼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술적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알아보지 못한 것 같다.
개릭이 33세 때 그가 일하던 극단이 파산했다. 40세때 그는 자신을 “평범하고 상상력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박사학위를 받았고 꿈꾸던 작은 대학교에서 드라마와 연극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마지막 연구 자료를 열어보았다. 그곳에서 처음 본 것은 신문 기사 조각이었다. 그 기사는 단순한 조각 기사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일요 예술 면 전체에서 오려낸 기사였다. 기사의 표제는 “대니얼 개릭, 89세, 그의 객석은 만원이다”였다.
[15] 프로이트는 “창조적인 예술가를 연구하려면 분석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나는 예술가들은 성숙을 이루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다. 종단 연구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인 것을..
개릭은 중년에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불행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연구자들과 나는 그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개릭은 길고 길었던 전체 직업 경력 가운데 후반기 반을 매우 좋은 극단들을 옮겨가며 일했다. 80세때 그는 무력한 성생활을 활쏘기로 만회할 필요가 없어졌다. 왜냐하면 50세 중년 남자도 부러워할 만한 정열적인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동기 이후 잊었던 감정을 중년에 재발견한 대상자가 대니얼 개릭만은 아니다. 운이 좋다면 성년이 되었을 때 조류가 바뀌어 의식적으로 감정이 풍부한 삶을 발달시킬 수도 있다. 나는 이 점을 설명하는 데 E. M. 포스터가 한 말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16] “산문(이성적인 삶을 말함)과 정열을 연결하기만 하면 둘 다 그 빛이 더해진다.”
나이가 들며 개릭은 젊은 시절 배우로 일할 때 자신을 그렇게도 괴롭혔던 감정 억제 상태를 극복했다.
[17] 신경과학자 프랜신 베네스는 성숙 과정에서 사고를 주관하는 대뇌의 전두엽이 감정을 주관하는 대뇌 변연계에 좀 더 안정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대니얼은 자신의 생각뿐만 아니라 감정도 관객과 나누 수 있을 만큼 감정적으로 성숙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방어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감정과 이성을 분리할 필요가 업세 되었다.
80세 이후 개릭은 가장 좋은 상태에서 살았다. 76세 때 그는 몸 이곳저곳에 찾아온 통증 때문에 자전거 타기를 그만두었다. 그런데도 86세 때 일주일에 두 번 필요할 때 먹는 비아그라가 먹는 약의 전부라고 자랑했다. 개릭은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죽던 날까지 그가 먹은 약은 관절염 약과 수면제가 전부였다. 90세 때 인지 능력 검사를 위한 전화면담에서 그의 인지 능력이 쇠퇴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는 91세부터 기억력 감퇴 속도를 늦추는 약을 복용했다. 개릭은 자신이 인지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를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대니얼 개릭의 삶에서 고결하게 늙어가는 법이나 장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우리는 개릭이 대학에 다닐 때 밤새워 일하고 학교까지 왕복 5마일을 자전거로 다닌 사실과, 그랜트 연구 평가에서 “잘 통합된”, “자기주도적인” 같은 최고 평가를 받았고 이러한 평가는 그랜트 연구에서 장수와 관련있는 특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의 삶은 고난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으며 희망을 잃지도 않았다.
1. 건강한 노년으로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18] 20년 전 저명한 노인학자 폴 발테스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건강한 노화를 예견할 수 있는 우연한(상관관계와 반대되는 개념) 증거조차 찾아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 말은 사실이다.
[19] 신체 노화에 관해 10년에서 20년 동안 이루어진 여러 전향 연구들이 노화 과정을 설명하는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조사를 한 연구자들도 대상자들이 50세가 되기 전에 어떠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20] 오직 워너 샤이에(Warner Schaie)만이 대상자들을 25년 넘게 연구하고 있을 뿐이다.
초기에 장수의 요인이라고 믿었던 것은 확실하지 않다. 그렇다고 그 설명들을 꼭 버려야 한다는 확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게 해준다는 식이요법, 운동, 기능 식품에 집착하고 산다. 그러나 이런 비법들이 오랫동안 진실성을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21] 구십대 노인을 조사한 연구를 보면 90세까지 장수한 노인의 80퍼센트가 평생 규칙적으로 붉은색 고기를 먹었고 50퍼센트만이 일주일에 한 번 과일을 먹었다.
어쨌든 장수하는 비결은 건강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식이요법에서 위험하다고 하는 요인들은 개별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위험 요소는 복잡한 상호관계에서 발생한다.
나는 성공적인 노화와 장수를 이끌어내는 선결 조건에 관해 조사한 연구 4개의 역사를 소개하겠다. 각각의 연구 결과는 다른 결과를 도출했다.
2. 노화에 대한 네 가지 연구
2-1.연구 1, 1978년 :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1978년 내가 사십대 초반이고 대상자들이 55세일 때, 나는 그들이 인생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 성공적인 노화 연구를 위해 매우 좋은 나이가 되었다고 보았다. 나는 대상자들이 인생에서 정점에 근접했으므로 내리막길을 다 내려가기 전에 내가 알 수 있는 것들을 얼른 알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연구 주제인 40세에서 55세 사이에 일어나는 건강 쇠퇴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사십대에 매우 건강했던 그랜트 연구 대상다 189명을 조사했다. 나는 건강을 유지한 사람과 건강하다 만성 질환으로 고생한 사람, 이미 사망한 사람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22] 1979년 당시에는 <표 7-2>에 나온 차이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
55세 이전의 중요도 (189명) |
A. 정신 건강 변인 |
|
기분전환용 약물 과용 |
매우 명확한 관련 |
심각한 우울증 |
명확한 관련 |
쓸쓸한 아동기 환경 |
매우 명확한 관련 |
30~47세의 삶에 대한 낮은 적응도 |
명확한 관련 |
47세 때 부족한 인간관계 |
매우 명확한 관련 |
미성숙한 방어기제 |
명확한 관련 |
B. 신체 건강 변인 |
|
과도한 흡연 |
NS |
알코올 남용 |
매우 명확한 관련 |
조상의 장수 |
NS |
교육 수준 |
NS |
매우 명확한 관련 = p < 0.001; 명확한 관련 = p < 0.01; NS = 명확한 관련 없음 |
표에서 보듯이 쓸쓸한 아동기 환경, 중년의 서투른 인간관계 기술, 바람직한 적응의 부족, 기분전환용 약물 복용 여부, 심각한 우울증, 정신과 방문횟수 이 여섯가지 심리적 변인은 55세에 건강이 나빠진 것과 명확한 관련이 있다.
나는 노화를 앞당기는 주요 원인이 정신 질환이라는 논거를 세우고 앞에서 말한 여섯 가지 심리적 변인을 5년 마다 검토하고 재분석하면서 이 변인들이 신체적 건강에 여전히 통계적으로 중요한 변인인지 조사했다. 15년 동안은 같은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나는 수십년이 지난 이후에야 55세 이후에 일어나는 신체 건강의 쇠퇴와 55세 이전에 일어나는 신체 건강의의 쇠퇴를 통계적으로 분리하기 시작했다.
2-2. 연구 2, 2000년 : 55세 사이에서 80세 사이의 건강 쇠퇴
대상자들이 80세를 넘기면서 치매 발병과 관련된 요인들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치매는 흔히 혈관 질환이 동반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다섯 가지 위험 요소로 흡연, 알코올 남용, 고혈압, 비만, 제2형 당뇨병을 설정했다. 이 다섯가지 요인을 전체적으로 검토한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이 위험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치매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표 7-3>은 이를 보여준다. 현관 질환 위험 요소는 55세 이후 뿐만 아니라 55세 이전에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
55세 전 (189명) |
55세~80세 (177명) |
80~90세 (155명) |
A. 정신 건강 변인 |
|||
기분전환용 약물 과용 |
매우 명확한 관련 |
NS |
NS |
심각한 우울증 |
명확한 관련 |
NS |
NS |
쓸쓸한 아동기 환경 |
매우 명확한 관련 |
NS |
NS |
30~47세의 삶에 대한 낮은 적응도 |
명확한 관련 |
NS |
NS |
47세 때 부족한 인간관계 |
매우 명확한 관련 |
NS |
NS |
미성숙한 방어기제 |
명확한 관련 |
NS |
NS |
B. 신체 건강 변인 |
|||
심혈관계 질환 위험요인 |
매우 명확한 관련 |
매우 명확한 관련 |
매우 명확한 관련 |
a. 흡연 |
NS |
명확한 관련 |
NS |
b. 알코올 남용 |
매우 명확한 관련 |
매우 명확한 관련 |
NS |
c. 50세 때 심장이완기 혈압 높음 |
매우 명확한 관련 |
매우 명확한 관련 |
명확한 관련 |
d. 비만 |
매우 명확한 관련 |
매우 명확한 관련 |
NS |
e. 2형 당뇨병 |
매우 명확한 관련 |
NS |
NS |
조상의 장수 |
NS |
NS |
NS |
교육 수준 |
NS |
명확한 관련 |
NS |
80세 때의 인지 능력 |
NS |
매우 명확한 관련 |
매우 명확한 관련 |
암 진단 |
NS |
매우 명확한 관련 |
매우 명확한 관련 |
매우 명확한 관련 = p < 0.001; 명확한 관련 = p < 0.01; NS = 명확한 관련 없음 |
2-3. 연구 3, 2011년 : 90세까지 사는 법.
대상자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나는 90세까지 성공적으로 살게 하는 변인이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계속 혈관 질환 위험 요소들을 조사한 결과, 한때는 중요한 변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통계적 가치를 잃는 변인이 있음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혈관 질환 위험 요인 전체는 여전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과도하게 마신 사람들 가운데 90세까지 생존한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두 변인의 영향력은 80세 이후로 줄어들었다.
<표 7-3>은 세가지 연구 결과를 요약해 보여준다.
2-4. 연구 4, 2012년 : 영원히 사는 법.
2012년 내가 이 책을 쓸 때 68명의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이 건강하게 살고 있었으며, 그 중 50명은 인지 능력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나는 그 나이까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게 만든느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표 7-4>는 그 결과이다.
혈관 질환 위험이 없는 대상자들은 평균 86섺지 살았다. 위험 요인이 3개 이상 있는 사람은 평균 수명이 68세에 불과했다. 특이한 점이 있었다. 2차 대전 중 가장 치열한 전투에 참가했던 16명이 매우 젊은 나이에 사망한 사실이었다. 이 발견은 앞으로 다시 등장하여 우리가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해줄 단서가 될지 모른다.
2001년 프리드먼과 마틴이 <장수 프로젝트 The Longevity project>를 출간했을 때, 장수를 예견해주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독립 예상변인을 알게 되었다.
[23] 그것은 대상자들이 대학에 다닐 때 실시한 성격 검사에서 “인내력”과 “자기 동기 부여”가 있었느냐이다.(초기 연구에서는 “잘 통합된” 과 “자기주도적”이라는 용어를 썼다.)
이 특성이 있는 23명은 없는 대상자보다 10년 더 장수할 가능성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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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
평균 사망 연령 |
통계적 중요도 |
A. 명확한 수명 단축 요인 |
|
|
|
알코올 의존 |
18 |
67.6 |
매우 명확한 관련 |
3개 이상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 요인 |
17 |
68.3 |
매우 명확한 관련 |
과도한 흡연 |
40 |
73.0 |
매우 명확한 관련 |
치열했던 전투 경험 |
16 |
75.3 |
명확한 관련 |
통합이 잘 되지 않은 성격 또는 자기주도성이 부족한 성격 |
83 |
78.8 |
명확한 관련 |
학사 학위만 있음 |
81 |
79.0 |
매우 명확한 관련 |
조상의 장수이력이 하위 6분의 1에 속함 |
36 |
77.1 |
명확한 관련 |
|
|
|
|
B. 명확한 수명 연장 요인 |
|
|
|
심혈관계 질환 위험 요인이 없음 |
113 |
86.4 |
매우 명확한 관련 |
전혀 흡연하지 않음 |
77 |
84.7 |
매우 명확한 관련 |
30~47세의 삶에 대한 좋은 적응도 |
58 |
85.1 |
매우 명확한 관련 |
50세 때 심장 이완기 혈압 낮음 |
66 |
85.9 |
매우 명확한 관련 |
조상의 장수 이력이 상위 6분의 1에 속함 |
44 |
84.3 |
명확한 관련 |
통합이 잘 되고 자기주도적인 성격 |
23 |
89.3 |
명확한 관련 |
대학원 졸업 |
153 |
83.3 |
매우 명확한 관련 |
|
|
|
|
C. 장수에 영향을 주지 않은 요인들 |
|
|
|
가장 따듯한 아동기 환경에서 자람 |
57 |
83.0 |
NS |
가장 쓸쓸한 아동기 환경에서 자람 |
61 |
80.0 |
NS |
콜레스테롤 수치가 253mg/dl 이상 |
57 |
81.1 |
NS |
콜레스테롤 수치가 206mg/dl 이하 |
57 |
82.9 |
NS |
운동을 많이 하지 않음 (20~45세) |
79 |
80.4 |
NS |
운동을 많이 함 (20~45세) |
25 |
85.0 |
NS |
부모의 사회 계급 : 상류층 |
80 |
82.4 |
NS |
부모의 사회 계급 : 노동 계급 |
14 |
81.6 |
NS |
심신에 문제가 없음 |
50 |
82.0 |
NS |
심신에 2개 이상의 문제가 있음 |
48 |
83.7 |
NS |
비만이 아님 |
212 |
82.2 |
NS |
비만 (체질량 지수 28 이상) |
23 |
79.3 |
NS |
성숙한 방어기제 |
39 |
84.0 |
NS |
미성숙한 방어기제 |
34 |
78.4 |
NS |
가장 높은 사회적 도움 |
54 |
84.1 |
NS |
가장 낮은 사회적 도움 |
59 |
80.1 |
NS |
매우 명확한 관련 = p < 0.001; 명확한 관련 = p < 0.01; NS = 명확한 관련 없음 |
3. 행복한 노년을 위해 조절할 수 있는 요인들
55세 이전에 발생한 사망 원인의 대부분은 당사자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에 의한 사망이었다. 그러나 55세 이후에 발생하는 사망과 명확한 관련성이 있는 혈관 질환 위험요인은 다르다. 오늘날, 80세 이전 사망의 주 원인은 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 통설이고 그랜트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4]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혈관 질환 위험 요인 5개 가운데 1개를 나머지 4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검토한 결과, 각각의 위험요인이 건강 악화와 죽음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표 7-3>에서 볼 수 있듯이 혈관 질환 위험 요인들은 대상자들의 회복할 수 없는 건강 악화와 매우 관련성이 있었다.
[25] 이 요인들은 글루엑 연구의 이너시티 집단과 터먼 연구의 여성 집단에게서도 같은 관련성을 나타냈다.
건강과 관련해서 교육 수준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이너시티 집단에게는 교육 수준이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4. 어쩔 수 없는 요인들
그러나 우리가 여전히 유전적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증거가 있다.
[26] 최근 토머스 펄스(Thomas Perls)와 동료 연구자가 100세 이상 노인 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논문에서 100세 이상 살기 위해서는 생활 방식만큼이나 유전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했다.
4-1. 암
암은 70세 이후의 사망에 점점 더 중요한 원인으로 판명되고 있으며, 암 발병은 대상자들이 어떤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는가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더 큰표본에서 특정한 암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보면, 환경, 식습관, 성생활 습관, 알코올 남용이 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드러났다.
4-2. 노화와 인지 능력
[27] 그랜트 연구에서는 치매 판정을 받지 않은 대상자들의 인지 능력을 측정하고자 인지 상태에 관한 전화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없고, 시력이 좋고, 대학 시절 IQ와 성적이 높고, 60세에 운동을 하고, 어릴 적 어머니와 따듯한 관계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었다.
5.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요인들
5-1. 조상의 장수 이력
인간에 대한 생애 연구 자료가 없는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초파리를 이용하여 노화 과정을 연구해왔다. 연구티믄 대상자들의 조상의 장수 이력을 첫 번째 변인으로 삼아 연구했다.
하버드 집단을 상대로 외가와 친가의 부모와 조부모 가운데 가장 오래 산 사람의 나이를 조사해 평균을 산출했다.
[28] 놀랍게도 80세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한 대상자들의 조상의 평균 수명과 80세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하지 않은 대상자들의 조상의 평균 수명은 동일했다.
[29] 이너시티 대상자 표본에서도 부모의 장수 이력은 대상자 자신의 70세의 노화 상태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30] 현재 맥아더의 쌍둥이 연구와 스웨덴 쌍둥이 명부 자료에서는 장수와 유전자 사이의 명확한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5-2. 심신의 스트레스
연구가 시작되었을 때 정신신체의학이 유행하고 있었다.
[31] 찰스 젤리에(Hans Selye)는 스트레스가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발표했고, 소화성 궤양이 억압된 분노나 사랑에 대한 갈구 때문에 생긴다는 발표를 통해 질병에서 감정이 하는 역할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이론들이 성행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속에서 실제로 육체적 고통을 느낀다.
[32] 이는 내가 1960년대에 진지하게 동의했던, 중년에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은 노년에 신체 건강 상태가 나빠진다는 매력적인 가설을 떠올리게 한다.
[33] 내가 동조한 정신신체의학의 두 번째 가설은 사람은 특정한 “표적 장기 target organ”가 있어 이 표적 장기들이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이다.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했던 세 번째 가설은 “정신 신체적 Psychosomatic” 질환(대장염, 천식, 고혈압 등)은 실제 질병(당뇨, 심근경색, 골관절염 등)보다 정신 병리학에서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이었다.
마침내 1970년대에 나와 다른 이론가들이 지지하던 위의 세 가지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했다. 내가 입증하고자 했던 것은 1) 심신의 질병이 노화를 가속하고, 2) 위장이나 폐 같은 특정한 “표적 장기”가 실제로 있으며 왠 시간 지속되고, 3) 정신 신체적 질환은 정신 질환을 반영하는 신뢰할 만한 지표라는 것이었다. 종단연구 결과 이 세 가설 모두 틀렸음이 드러났다.
[34] (위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몇 년 동안 축적된 회고적 자료에 근거했음을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이 자료는 의료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한 환자들에게서 수집한 것이었다. 이러한 환자들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은 집단이다.)
몇 년 동안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은 어떤 신체 부위에서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했느냐고 묻는 체계적인 질문을 받았다.
[35]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진 후속 조사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장기가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뀌지 않는 표적 장지가 있다는 가설 II는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정신 신체적 질환과 정신 건강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는 가설 III도 나머지 두 가설과 비슷한 결론이 났다. 정신신체의학을 확고하게 믿었던 나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36] 또한 스트레스 상태에서 신체적 증상을 거의 겪지 않았거나 전혀 겪지 않은 대상자의 아동기 환경과 많은 증상을 겪었던 대상자의 아동기 환경을 익명 평가한 결과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없음이 드러났다.
이미 밝혔듯 최초의 노화 연구에서는 질병이 생기기 전에 일어나는 정신병리학적 증상은 만성적 신체 질환이 일찍 발생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이 상관관계는 55세까지만 해당되었다.
5-3. 콜레스테롤
수많은 연구들이, 고밀도 리포 단백질(HDL)과 저밀도 리포 단백질(LDL) 사이의 비율이 중요하고, 저밀도 리포 단백질 수치를 줄이는 것이 심장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버드 집단과 이너시티 집단 대상자들이 50세일 때 측정한 콜레스테롤 수치는 90세까지 생존한 사람과 80세 이전에 사망한 사람을 구별하지 못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206mh/dl 이하를 유지한 58명의 기대 수명은 83세였고, 254mg/dl 이상인 57명의 기대 수명은 81세였는데,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명확한 차이가 아니다.
[37] 지금까지 규모가 크고 대표성이뛰어난 여러 연구들이 이러한 결과를 확인했다.
5-4.쓸쓸한 아동기 환경
우리는 어떤 가족에게서 태어날지 선택할 수 없으며,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가족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다. 그러나 아동기 환경이 인간의 수명을 예측해주지는 못한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 부모의 안정적인 결혼 생활, 아동기에 경험한 부모의 사망, 그리고 IQ는 장수와는 별 관련이 없다(하버드 집단과 이너시티 집단 연구에서는). 가장 따듯한 아동기 환경에서 자란 대상자들은 가장 쓸쓸한 환경에서 자란 대상자들보다 고작 1년 더 살았다. 이 차이는 통계적 가치가 없다.
5-5. 활발한 성격과 편안한 인간관계
이 두 가지 특성은 초기 연구자들에게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38] 또 하버드 집단을 조사했을 때 대상자가 대학 시절과 성년기 초기에 심리사회적으로 잘 적응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건강한 노년에 대한 예상 변인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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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재분석한 75년 간의 연구에서 무엇을 알아냈을까?
첫째는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인과 관계도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과도한 흡연은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와 관련이 있지만, 운전자가 라이터를 찾으려고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서 사고가 일어난다고 말할 수는 없다.
[39] 이 관계는 세 번째 요소인 알코올의 결과이다. 음주는 과도한 흡연과 치명적인 자동차가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확실히 증가시킨다.
70여년 진행된 그랜트 연구는 인과관계와 관련성 사이의 차이점을 명확이 알게 해주었다.
예를 들어 운동과 신체 건강 사이에는 매우 명확한 관련이 있다.
[40] 그래서 대체로 우리는 운동을 해야만 건강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건강해야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할수도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하면 건강은 모든 연령을 통해 운동을 즐기는 사실에 대한 예견력은 있지만, 운동을 해서 노년에 건강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신체적 노화에 관해 말하자면 알코올 남용과 교육 수준은 말처럼 다른 요인들을 이끌어내는 원인이 된다. <표 7-3>에서 볼 수 있듯이 슬프게도, 나는 30년 동안 방어기제의 성숙이 노년의 건강을 이끄는 말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었지만, 종단연구는 내 생각이 틀렸음을 입증했다.
사회적 도움은 성공적인 노화를 이끌어내는 원인이라고 자주 생각된다.
[41] 하지만 사회학자 제임스 하우스는 사회적 도움을 종속변인으로 주목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즉, 사회적 도움은 성공적인 노화로 이끈다고 생각되는 변인들의 결과일 수 있다. 다시 설명하면 사회적 도움을 받는 사람이 건강하게 산다기보다, 건강한 사람이 사회적 도움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다.
[42] 사실상, 노년에 좋은 사회적 도움을 받은 것은 신체 건강을 지키려는 젊은 시절의 습관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 있다.
50세 전 흡연하지 않고 술을 남용하지 않은 것은 70세 때 더 많은 사회적 도움을 받은 것과 큰 관련성이 있다. 담배와 술을 남용했지만 좋은 사회적 도움을 받은 사람은 술과 담배를 남용하고 사회적 도움을 잘 받지 못한 사람만큼 건강 문제로 고통 받았다. 또 사회적 도움은 잘 받지 못했지만 좋은 습관을 가진 대상자들은 사회적 도움이 다 좋았던 대상자만큼 좋은 건강을 누렸다.
내가 여기에서 말하려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사랑과 운동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노년에 많은 사회적 도움을 받을수록 더 행복해질 것이고, 운동을 더 즐길수록 기분도 좋아지고 얼굴색도 좋아질 것이다. 나는 다만 성공적인 노화의 인과관계를 분명히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과거에 나는 사랑이 모든 축복의 근원이라고 주장했고,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의 원인이라는 가설을 증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상반된 견해를 내놓는다. 그리고 건강한 노화로 이끄는 모든 요인은 다른 요인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안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이 모두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