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_경제학에서 행복 연구의 주요 발전
Chapter 02_행복과 효용의 관계
1. 객관적인 효용과 주관적인 효용
표준 경제이론은 개인이 수행한 선택의 관찰에 근거하는 ‘객관주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인의 효용은 오로지 유형(有形)의 재화와 서비스 그리고 여가에 의존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법론적인 혁신으로 인해 효용의 구체적 크기에 근거해 사람들 사이의 효용을 직접 비교하지 않더라도 실증적인 수요이론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1] (Robbins, 1932; Hicks & Allen, 1934) 이는 (이론 전개에 필요한 논의를 줄였다는 점에서) 오컴의 면도날 원리에 따르면 커다란 장점이 된다.
-> 오컴의 면도날 원리는 각자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때 불필요한 말은 되도록 줄여야 한다는 절약의 원리다.
공리적인 현시선호 접근법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얻게 되는) 효용을 추론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이미 이루어진 선택들뿐이다.
[2] (Kahneman et al., 1997) 카너먼 등은 이런 접근방식을 비판하기 위해 결과의 효용과 구분되는 ‘의사결정 효용 Decision util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공리적인 접근방식은 개인의 효용을 도출하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사회적 후생을 측정하는 데도 활용된다.
[3] (Slesnick, 1998; Ng, 1997, 2001; Sen, 1996) 이 경우 사회적 후생은 가계의 소비 행동에 근거하여 비교된다.
이런 실증주의적인 견해가 아직도 경제학계를 지배하고 있다.
[4] 센 (1986, p.18)은 “관찰 가능한 것에 대한 집착, 그리고 선택 행위가 관찰 가능한 인간 행동의 유일한 측면이라는 특이한 믿음이 혼합되어 경제 학계에서 이 견해가 인기를 지니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경제학자가 이 견해에 수긍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학에는 비객관주의적인 이론 분석의 예들이 많이 있다.
다양한 분석들이
[5] (Elster, 1998) 감정,
[6] (Loewenstein, 1999) 자기 신호, 목표 완수, 그리고 의미,
[7] (Frey, 1997b; Osterloh & Frey, 2000, 2004, 2006) 내적인 동기,
[8] (Schwarze & Winkelmann, 2005; Fehr & Gachter, 1998, 2000; Fehr & Schmidt, 2003; Gachter, 2007) 이타주의, 상호성과 협동,
[9] (Akerlof & Kranton, 2005) 정체성,
[10] (Frank, 1985a, 1999; de Botton, 2000) 지위,
[11] (Brennan & Pettit, 2004; Frey, 2006) 그리고 존경과 사회적 인정을 고려하고 있다.
[12] (Clark & Oswald, 1998; Sobel 2005) 그리고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서로 독립적인 효용함수보다는 상호 의존적인 효용함수가 고려되고 있기도 한데,
[13] (Boskin & Shechinski, 1978; Hollander, 2001; Layard, 1980) 이 점 역시 후생에 관한 기존 개념들의 도전 요인 중 하나다.
[14] (예를 들어 Thaler 1992; Frey & Eichenberger, 1994) 또한 의사결정에서 나타나는 특이 현상들에 관한 많은 문헌들은 효용이 사람들의 선택을 관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도출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5] (Allais 1953에서 시작해, Ellsberg, 1961을 포함하는) 많은 연구는 선호의 비일관성을 보여준 바 있다.
[16] (Loewenstein, O’Donoghue & Rabin, 2003)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항상 아는 것은 아니며, 때때로 미래의 선호가 현재와 선호가 비슷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예측 편향 projection bias), (의사결정 효용과 구분되는) 경험된 효용을 극대화하는 데도 실패한다.
표준 경제이론의 객관주의적 접근을 따르는 경우, 인간의 안녕감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데 상대적으로 제약될 수밖에 없다. 반면 효용에 대한 주관적인 접근법은 세상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보완적인 경로를 풍성하게 보여 줄 수 있다.
첫째, 주관적인 접근법을 통해 인간의 안녕감을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 접근법도 대략 쾌락주의적으로 효용을 해석한다.
[17] (Kahneman et al., 1997) 카너먼 등이 제안한 ‘경험된 효용 experience utility’이라는 용어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험된 효용이라는 개념은 경제이론의 근원적인 가정과 전제들을 명시적으로 검증하는 동시에 인간 행위에 대한 폭넓은 이론을 새로이 발전시키고 검증하는 기반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초점이 효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제적 결과라면, 의사결정 효용과 경험된 효용이라는 두 개념 사이에 체계적인 격차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몇 가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18] (Kimball& Willis, 2006) 킴벌과 윌리스는 이 두 접근법을 개념적으로 연결하자고 제안하면서 행복이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두 요소는 단기적인 행복이나 고양감, 그리고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행복이다.
[19] (Kahneman et al., 1997, 2004b; Kahneman & Riis, 2005) 둘째, 설문을 통해 얻은 주관적 안녕이라는 경험적 개념은 과정상의 효용 연구뿐만 아니라 기억된 효용과 예측된 효용 연구에도 적용될 수 있다.
셋째, 행복은 많은 사람에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효용에 주관적 접근법을 적용하면 안정적인 직장, 신분, 권력 등은 그 자체를 원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가능성을 제공하기에 얻고자 한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2. 개인의 안녕감 측정
효용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견해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자신의 행복과 좋은 삶에 관한 고유의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관찰된 행위만으로는 개인의 안녕감을 충분히 포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에게 안녕감을 묻는 방식은 여러 가지인데, 많은 설문조사가 자신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감을 제시하라는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
[20] (Veenhoven, 1993) 어떤 사람이 표시한 점수를 통해 그 사람이 전반적인 삶의 질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판단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측정치들을 개념적으로 포괄해 표현한 용어가 ‘주관적 안녕감’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측정한 주관적 안녕감에 관한 지표들은 두 가지 기본 개념인 ‘인지 cognition’와 ‘감성 affect’을 어느 정도 포착할 수 있다.
[21] (Lucas, Diener & Suh, 1996) 이를 통해 즐거운 감정, 불쾌한 감정, 삶의 만족도 같은 개념들이 서로 별개의 구조를 갖는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전통적인’ 주관적 안녕감의 측정치들이 좋은 삶과 관련된 문헌들에 나타나는 행복이나 개인적 안녕 개념을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하는지는 논란이 있다.
[22] (Deci, 1971; Lindenberg, 2001) 안녕감의 심층적 근원을 구성하는 것으로 자율(autonomy), 유능감(competence), 그리고 유대감(relatedness)을 들 수 있다.
[23] (Ryan & Deci, 2001) 라이언과 데시의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은 이런 기본적인 심리적 필요를 충족시킴으로써 깊은 정신적 수양에서 우러나오는 탁월한 안녕감뿐만 아니라 쾌락적인 안녕감까지고 얻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의 안녕감이나 삶의 만족도는 여러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질문지법 :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
이 접근법은 대표적인 표본에 해당되는 개인들에게 삶의 만족도를 직접 물어 행복도를 포착하려는 것이다.
[24] (Davis, Smith, & Marsden, 2001) 잘 알려진 예로 일반사회조사의 3점 만점에 단일 항목으로 구성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들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요즘 당신의 상황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주 행복하다, 어느 정도 행복하다,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중 어느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25] (Ingelhart et al, 2000) 세계가치조사에서는 삶의 만족도를 1(불만족)에서부터 10(만족)까지의 척도로 평가하게 되어 있다.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전체적으로 요즘 당신은 당신의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합니까?”하고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26] (Pavot & Diener, 1993) 여러 항목으로 구성된 접근법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삶의 만족도 측정치(Satisfaction with Life scale)인데, 1부터 7까지의 척도로 답하는 5개 항목의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27] (Fordyce, 1988) 주관적인 안녕감에 대한 여러 측정치들이 서로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28] (Sandvik, Diener, & Seidlitz, 1993) 안녕감에 관한 자기 보고 값과 타인 보고 값을 요인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측정치들에 내재한 단일 요소를 발견할 수 있으므로 이들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다.
[29] (Ehrhardt, Saris, & Veenhoven, 2000; Headey & Wearing, 1991) 신뢰도 연구를 통해 보고된 주관적 안녕감은 어느 정도 안정적이지만 변화하는 생활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30] (Fernandez-Dols & Ruiz-Belda, 1995) 일관성에 대한 검증을 통해 행복한 사람들이 사회적인 상호 접촉 시 더 자주 웃는다는 것이 드러났다.
[31] (Lepper, 1998; Sandvik, Diner & Seidlitz, 1993) 또한 친지들이나
[32] (Costa & McCRae, 1988) 배우자는 이들이 행복하게 보인다고 평가했으며, 자살할 가능성이 적었다.
[33] (Helliwell, 2006a) 헬리웰은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통제한 상태에서 한 국가의 자살율과 삶의 만족도 측정치 사이에 강한 부(-)의 상관관계를 찾아냈다. 그러나 북구에서는 높은 주관적 안녕감이 낮은 자살률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는 신에 대한 믿음이 낮고 이혼율이 높은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살로는 정신적인 안녕감의 분포 중 끝의 꼬리 부분만을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이는 낮은 수준에 있는 인간의 안녕감에 대한 결정요인을 연구하는 데는 나름대로 유효하지만, 평균에 기초하는 안녕감을 비교하는 데 의미 있는 명제를 도출하기는 어렵다.
추가적인 근거는 생리적인 측정치들에서 얻을 수 있다.
[34] (Davidson, Marshall, Tomarken & Henriques 2000; Pugno, 2004a) 뇌의 전기 운동과 심장박동의 변동을 통해 부정적인 정서 변화의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35] (Diener, 1984. p.551) 따라서 디너는 초기의 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측정치들에 상당히 많은 의미 있는 변동이 담겨 있는 듯하다”고 결론지었다.
행복에 관한 경제학 연구에서 개인들이 전반적으로 평가한 삶의 만족도 수치를 얻기 위해 현재까지 수행된 경험적 작업은 거의 다 대규모 표본추출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측정 방법의 커다란 장점은 비용 대비 성과가 좋고 여러 시기, 여러 국가에 적용 가능하다는 데 있다.
경험에 기초한 표본추출법 (Experience Sampling Method, ESM)
[36] (Csikszentmihalyi & Hunter, 2003; Scollon, Kim-Prieto & Diener, 2003) 이 방법은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개인들의 실제 경험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는 포괄적인 만족도 조사가 지닌 단점들을 처리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대표성이 있는 개인을 뽑아 무선호출기나 노트북을 주고임의 시점에 긍정적인 감성이나 부정적인 정서와 관련된 일련의 질문들에 즉각적으로 답하도록 요구한다. 그리고 응답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이 어느 정도 강력한 것인지도 밝히도록 한다.
이런 방식으로 감정에 대한 순간적인 진술들을 집계하면 행복을 계산할 수 있다.
아직까지 대규모 연구에서 활용되지 않은 이 방법은 포괄적인 만족도를 표본 조사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일상재구성법 (Day Reconstruction Method, DRM)
[37] (Kahneman et al., 2004b) 일상재구성법은 한 사람이 어느 날의 경험을 서술한 자료를 그 다음날 체계적으로 재구성해 수집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개인이 특정 활동에 얼마만큼 시간을 쓰는지 포착하는 ‘시간 예산’을 기반으로 하므로 경험된 표본을 추출하는 적절한 접근법으로 볼 수 있다.
이 방법에서는 구체적으로 특정한 일들을 겪은 후 연상되는 감정들에 관해 질문을 던져 동일한 유형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사건회고법). 응답자에게 일련의 체계적인 질문서를 채우도록 하여 그 전날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일상재구성법을 통해 일상 생활의 경험을 파악하면 한 질문에 국한된 대표적인 설문조사보다 행복을 더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다. 어제 경험한 것들을 몇 가지 사건으로 나누면서 응답자들은 매 시간마다 자신이 느낀 바를 조심스럽게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38] (Robinson & Clore, 2002) 이 방법을 사용하면, 감정을 회상할 때 특히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기억 왜곡 현상이 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일상재구성법은 새로운 방법이지만 현재까지는 단시 실험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행복에 관한 연구자들이 이 방법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U-지표 (The U-Index)
지금까지 논의한 척도들은 해당되는 감정들을 기수적인 값으로 전환한 상태에서 각 개인을 비교할 수 있게 한다는 보장이 없다.(매우 만족이 불만족이 가진 가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가?)
[39] (Kahneman & Krueger, 2004) 카너먼과 크루거는 기수성이 지닌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U-지표(U는 ‘불쾌’를 타나냄)를 제안했다.
U-지표는 어떤 사람이 하루 중에 불쾌한 상태로 지내는 시간의 비율을 나타낸다.
[40] (Diner & Seligman, 2002) 부정적인 것에 대한 강조는 행복 연구 중 ‘긍정 심리학’과 대비된다.
긍정심리학은 (과거의 심리학이 너무 우울증 등 부정적인 상태에만 집중했나는 이유로) 안녕감의 분포 중 즐거운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뇌촬영 (Brain Imaging)
[41] (Camerer, Loewenstein, & Prelec, 2005; Zak, 2004; Fehr, Fishbacher & Kosfeld, 2005) 이 측정법에 활용되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fMRI’은 피의 산화로 인해 생기는 자기적인 속성 변화를 이용해 뇌의 혈류를 추적한다.
[42] (Davidson, 2003; Pugno, 2004b, Urry et al., 2004) 사람들이 행복하면 대뇌피질의 전기 활동이 특정 유형을 드러내는데, 오른쪽보다 왼쪽의 전두 피질이 더 많은 활동을 보인다.
[43] (Kahneman, 2004; Urry et al., 2004) 행복한 사람과 덜 행복한 사람이 전두 피질에서 이와 같은 비대칭성을 보이는 것은 스스로 보고한 안녕감의 측정치, 행동의 활동성(행동의 억제가 아니라), 그리고 심지어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항체의 반응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3. 평가
논의한 다섯 가지 접근법 이외에도 몇 가지 다른 측정법이 있다.
[44] (Nieboer, Lindenberg, Boonmsma & Van Bruggen, 2005) 애정, 행위에 대한 인정, 지위, 안락, 자극 같은 보편적인 목표들을 주관적 안녕감의 적절한 차원으로 간주하는 ‘사회적 생산함수 Social Production Function’ 접근법은 구조 방정식을 모형화해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행복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사용하는 삶의 만족도에 관한 자기 보고 수치는 결코 효용에 관한 이상적인 측정치가 아니다. 특히, 국가 간 비교 시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럽지표조사에서 연구 대상이 된 덴마크 사람들 중 64%가 “인생에 대단히 만족 한다”고 대답했으나, 프랑스 사람들 중에는 겨우 16%가 그렇다고 답했다.
[45] (Kahneman et al., 2004a; Kahneman & Riis, 2005) 일부 학자들은 수치의 차이가 너무 커서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46] (Helliwell, 2006b) 이에 대한 반박도 있다.
각 국가의 고유한 특정 값들은 동일 국가들에 대한 횡단면 연구를 반복하면 때로 해명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집계변수들과 주관적 안녕감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특정 국가들의 고유 상수항들을 추정할 수도 있게 된다.
주관적인 안녕감을 측정하는 데 있어 또 다른 약점은,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해석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47] (Luttmer, 2005)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의 답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관적인 안녕감의 측정 기준들(예를 들어, 임상적인 우울증, 식욕부진, 수면 부족)은 행복에 대한 측정치들과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관적인 안녕감은 미시계량적인 ‘행복함수’로 모형화 할 수 있다. 이 함수는 순위 프로빗(ordered probit)이나 순위 로짓(ordered logit)으로 추정해야 한다.
[48] (Ferrer-i-Carbonell & Frijters, 2004) 그러나 경험적으로 볼 때, 많은 경우 통상최소자승법(OLS)에 의한 회귀분석 결과로 근삿값을 얻을 수 있고 추정한 계수들을 해석하기가 쉽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진정한 안녕감은 사실 관찰될 수 없는 변수이다. 이모형으로 주관적인 안녕감과 상관관계를 가진 요인들을 각각 분석할 수 있다.
측정상의 오차는 추정상 편향이 생길 수 있는 근원이다. 그러나 답변 과정에서의 대부분의 착오는 대부분 임의적이어서 서로 상쇄되므로 추정 결과에 편향을 낳지 않는다.
하지만 표본추출 과정과 무관한 오차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변수들과 항상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49] (Bertrand & Mullainnathan, 2001; Ravallion & Lokshin, 2001) 측정오차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의 사회인구적, 사회경제적인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인 특질이나 사람들이 주관적인 안녕감에 응답하는 방식이 추정 과정에 장애가 될 수 있다.
[50] (Argyle, 1999; Meier & Stuzter, 2008) 예를 들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좀 더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인다.
그러나 자원봉사 자체가 반드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1] (DeNeve & Cooper, 1998) 외향적인 사람들이 더 빈번하게 자원봉사를 한다면, 그리고 외향적인 사람들이 좀 더 높은 만족지수를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관찰된 상관관계는 편향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52] (Myers, 1993) 자원봉사 행위가 사람들은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행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안녕감에 공헌하려는 의사가 더 크다는 증거도 있다.
그러므로 관찰된 편 상관계수는 사실 행복한 사람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더 많이 벌인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인과 방향을 쉽게 확인할 수 없다는 어려움은 심지어 패널 자료를 분석하는 경우에도 있다. 따라서 이때는 추가적인 질적 연구나 도구 변수를 통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53] (Clark et al., 2006; Easterlin, 2005) 종단 분석이나 패널 분석으로 각 개인마다 정해진 특정의 안녕 수준(set point)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은 긍정/부정적 경험을 겪은 이후에 자신들이 지닌 특정의 기본적인 행복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54] (Stroebe & Strobe, 1987; Pearlin & Schooler, 1978) 사람들은 나쁜 사고, 이혼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등과 같은 역경에 어느 정도 대처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55] (Kahneman, 1999) 이론적 차원이 아닌 실제적 차원에서는 기수성과 대인 비교의 가능성이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56] (Ng, 1996) 앙은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증가분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사람, 시점,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행복의 측정치를 얻는 방법을 개발했다.
[57] (Frey & Stutzer, 2000) 만족도를 나타내는 점수들을 기수적으로 처리하든, 서수적으로 처리하든 미시계량적인 행복함수에서 수량적으로 상당히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59] (van Praag, 1991) 이 결과는 맥락과 무관하게 말로 된 평가를 숫자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두는 소득평가 접근법에서 확인된 결과들과도 부합된다.
현재의 연구 상황으로 볼 때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자기 보고 측정치들은 충분한 질을 갖추고 있어 행복에 미치는 경제적, 제도적인 영향들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경제학 이론을 검증하기에 충분할 만큼 개인의 안녕감을 경험적으로 잘 포착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