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2_더 나은 현실 설계
원칙 1. 가장 의미 있는 현실 선택하기
직원들의 생산성, 업무 능력,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현실을 설계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외부 세계의 객관적 현싱을 해석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태평양의 깊은 바닷속에서 아주 어렵게 배웠다.
해군 장학생으로 대학에 간 지 2년 차 되었을 무렵, 나를 비롯해 장교 후보생 몇 명이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출항하는 원자력 잠수함을 타게 되었다.
(중간 생략)
함장이 한밤중에 장교를 보내 나를 지휘통제실로 호출했고, 잠수함을 직접 조종할 기회를 주겠노라고 했다.
나는 공손한 태도로 조타장치를 잡고 몇 십 미터 정도 기수를 돌렸다. 함장은 내 옆에서 하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조종간을 밀었고, 그러자 잠수함이 갑자기 60도 각도로 해저를 향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지휘통제실 전체가 말 그대로 옆으로 누워 있었다. 그때 한 장교가 방금 내가 본의 아니게 이른바 ‘앵들 앤드 댕글 Angle and Dangle’이라는 훈련을 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잠시 후 함장은 항행장치를 잡아당겨 잠수함을 수면 위로 부상시키라고 지시했다.
[1] 함체는 수면 위로 상승했다가 마치 거대한 메기가 탈진해 떨어지듯이 다시 물 위로 풍덩 떨어졌고 지휘실의 각도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이 앵글 앤드 댕글의 경험은 여러개의 현실을 인식하는 뇌의 능력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교훈을 알려준다.
그 사건을 겪기 전만 해도 내 뇌는 ‘바닥은 아래쪽에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것이 나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잠수함에서는 달랐다.
앵글 앤드 댕글은 뇌신경 연구자에게는 대단히 귀중한 선물이나 진배없다. 이는 우리의 뇌가 세상을 인식할 때 지름길을 택한다는 사실(심리학자들은 이를 휴리스틱이라고 부른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바닥을 아래쪽과 동일시하는 것은 가장 간단한 휴리스틱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긍정심리학 연구는 완벽히 동일한 상황, 동일한 외부 세계에 있는 두 명의 개인이 세상에 대해 현저하게 다른 인식을 가질 수 있으며 두 개의 인식 모두가 사실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인간의 두뇌는 초당 40비트의 정보만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순간 감각이 인지하는 1,100만 비트의 정보들 가운데 필요한 것만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을 유일한 현실이 아니다.
이 장에서 우리는 현실을 개선하는 세 가지 방법을 배우고, 직장에서 의욕적이고 생산적이며 혁신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아볼 것이다.
1. 방법 1 : 여러 개의 현실 알아차리기
2008년에서 2011년 사이에 발생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내가 해군에서 겪은 앵글 앤 댕글과 같은 깨달음을 주었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훌륭하게 해나가고 있는 리더와 직원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야 한다는 고정된 믿음을 재빨리 버린 이들이었다. 그들은 익숙한 현실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현실, 즉 더 이상 커다란 저택이 아니라 작지만 편안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현실, 예전처럼 자유롭게 돈을 쓰기보다 예산에 맞춰 아껴 써야 한다는 현실을 스스로 인지했다. 그리고 새로운 현실에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그것을 포용하려고 했다. 이렇게 새로운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이들은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이런 깨달음에 힘입어 나는 더 심도 깊은 후속 연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긍정의 귀재가 지닌 첫 번째 원칙이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열정과 생산성을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스트레스에 대한 오해 풀기:
세상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몸은 간절하게 자고 싶지만 도무지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나도 이런 상황을 잘 안다.
[3] 어느 날 밤 어떤 연구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그 연구는 하버드 비스니스 리뷰에 발표되었다) 나도 그런 상태였다.
지난 40년 동안 기업들은 온갖 전문가 및 교육자들을 동원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서왔다.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을수록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생산성과 효율성도 증가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 및 교육자들은 기업과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현실을 강조한다.
[4] ‘스르레스는 주요 사망 원인 여섯 가지와 관련이 깊다.’
[5] ‘의사를 찾는 사람들 중 70~90퍼센트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를 안고 있다.’
[6] ‘스트레스는 대부분의 인체 장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러고는 뒤이어 이렇게 말한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스트레스는 받지 마시고요!’ 이 말이 비행기 조종사가 승객들에게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 걱정하지 말고 편안한 비행 즐기시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스트레스가 우리의 건강과 업무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를 입증한 무수한 책과 연구 논문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스트레스 연구의 전부는 아니다. 사실 스트레스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다룰 수만 있다면 직원들의 안정과 업무 수행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스가 좋을 일을 하는 현실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스트레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재정비하고 부작용보다 긍정적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생각했다. 긍정지능 도구(tool of positive genius)를 사용해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면, 스트레스가 뇌와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이론을 확인하기 위해 예일대학교의 알리 크럼, 피터 샐러비와 함께 실험을 수행했다.
UBS 은행의 임원 및 관리자 380명을 대상으로 실험하였다.
크럼과 나는 관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각각 3분짜리 영상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그룹에게 보여준 것은 기업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스트레스 예방 교육 영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7] 하루 평균 약 100만 명의 근로자들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 때문에 결근한다.
[8] 스트레스가 재생산과 성장,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은 인류의 생존에 큰 위협이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완전히 다른 내용을 보여주었다. 스트레스를 통해 뇌가 깊고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지능과 기억력이 향상되고 심지어 신체의 회복 능력도 좋아진다는 과학적 사실에 초점을 맞춘 영상이었다.
[9]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산되는 호르몬은 기억력과 인지 과제 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10] 시야가 한 곳에 집중되면 필요한 자원을 추가로 활용하여 뇌의 정보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11] 스트레스는 신체 회복 및 면역체계와 관련된 기본적인 생체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개인의 심리 및 정신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12] 스트레스와 다양성이 강인한 정신력과 사회적 유대, 강력한 목표 의식 및 의미의 획득을 촉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외상후성장 post-traumatic growth’이라고 한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극심한 수준의 스트레스라고 해도 굳건한 정신력과 깊은 유대감, 경각심, 새로운 관점과 자기통제, 행복감, 의미, 강력한 목표 의식 등을 발현시킨다.
[13] 스탠퍼드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스트레스가 성장호르몬 분비를 자극하여 세포의 치유와 단백질 합성,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일주일 후 다시 모였다. 두 개의 영상이 스트레스 수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트레스 사고 평가, 직무 수행 평가, 삶의 질 평가, 개인의 신체 및 심리적 증상을 파악하는 77개 문항의 우울 및 불안 증상 질문 등 몇 가지 검사로 직원들을 평가했다.
결과는 명백했다. 스트레스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영상을 본 사람들은 우울감과 관련된 신체적 증상(두통, 요통, 만성피로)이 23퍼센트 감소했고, 4점 만점으로 계산하는 생산성 평가는 1.9에서 2.6으로 30퍼센트나 높아졌다.
이 결과에 크게 고무된 우리는 관리자 200명을 ‘스트레스 다시 규정하기’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실제로 스트레스를 직장 생활에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첫째로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둘째로 그 뒤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해서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동기부여 및 생산성 강화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실험 결과는 괴로움과 압박감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유익한 영향을 끼치면서 효율성과 건강 상태도 좋아졌다. 이는 그들이 스트레스가 두뇌와 신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현실을 볼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여기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바로 스트레스에 맞서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실질적으로 생산성과 업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커피잔 실험과 관점 확장:
뇌를 훈련시켜서 여러 개의 현실을 보도록 도와주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일명 ‘커피 잔 실험’이라고 하는데, 명칭과는 다리 카페인을 마실 필요는 없으니 안심하기 바란다.
실험 방법 : 냅킨이나 종이에 커피 잔과 컵받침 그림을 그린다.
이게 끝이다!
하지만 두 번째로 같은 실험을 진행하면서 관리자들에게 ‘창의적으로 그릴 것’을 주문했다.
크기도 다양해졌고, 많은 컵에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런데 모든 그림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모두 옆에서 본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위에서 컵을 내려다본 그림은 한 장도 없었다.
[14] 연구 조사에 따르면 컵을 그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가 아니라 옆에서 본 모양을 그린다.
왜 그런걸까?
이런 의문은 다시 성공의 프리즘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나의 지능만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다양한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는 있어도 결국 한 가지 관점으로만 문제를 바라보게 된다. 관점을 폭넓게 유지하려면 다양한 지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2. 방법 2: 다른 각도, 다른 시선 찾기
중세시대 화가들은 평면의 캔버스에 3차원의 세계를 담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오늘날 회사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괴로움을 겪는다. 세상을 올바른 비율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다. 중세시대 그림에서 사람과 건물이 거의 비슷한 크기로 보이는 것처럼,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삶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크기와 중요성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숨겨진 것들이 품은 의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에는 칭찬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 학업과 실습에 치여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 교수가 학생들을 데리고 미술관에 데려갔다고 한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의 어윈 브레이버맨 박사와 예일센터 영국미술 큐레이터인 린다 프리들랜더에 따르면 이런 활동은 실제로 의사들의 능력과 의료기술을 향상시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돕는다고 한다. 미술관 수업에 참가한 한 의대상은 이렇게 말했다.
[15] “그동안 내가 놓친 것들을 볼 수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면서 더 완전한 이야기를 그릴 수 있게 되었고, 흩어져 있는 조각들을 모아 더욱 현실에 가까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단순히 말로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16] <미국의학협회 저널>은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진료와 관련된 중요한 세부 사항을 포착하는 데 10퍼센트 더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다양한 세부 사항을 포착할 수 있게 되면 IQ와 감성지능이 높아지고, 모든 인지 능력을 동원해 각각의 세부 사항을 연결하고 그 전에 놓쳤던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런 세부 사항들은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성공을 도와주는 새로운 관점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살펴보자. 심장발작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환자가 있었다.
의사들은 시력을 잃은 눈에 집중했다. 의사들이 뇌졸중으로 인한 혈전 때문에 실명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을 때 한 내과의사가 소리쳤다.
[17] ‘세상에, 이 환자 입술 좀 봐요“
그 의사는 동료들이 간과한 환자의 입술에 주목했고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증세를 발견했다. 혈관확장증은 폐 내 산소 결핍을 일으키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 의사는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봄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세부 사항을 발견하고 이를 한데 엮는 능력은 어떤 분야에서든 굉장히 소중한 능력이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주변의 세부 사항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패턴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근할 때 평소와 다른 길을 이용하거나 평소에 대화를 하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18] 리처드 와이즈먼 Richard Wiswman은 <행운의 법칙 The Luck Factor>에서 날마다 똑같은 나무에서 사과를 딴다면 얼마 안 가 사과가 동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진 패턴을 벗어나면 훨씬 쉽게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8시간 숙면의 효과:
[19] 연구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복탄력성과 닉천성을 가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깊고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령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 단어들을 암기하고 7~8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면 피실험자는 하루 뒤에 이 세가지 목록에 있는 단어들의 약 80퍼센트를 기억할 수 있다.
[20] 반면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깨어있으면 대부분의 부정적 단어 및 중립적 단어들은 기억하지만 긍정적 단어들을 기억할 확률은 59퍼센트나 하락했다!
이는 수면이 부족해지면 뇌가 중추신경계에 위험이 닥쳤다고 인지하고 높은 경계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외부 위협에 예민해져서 부정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뇌가 중요한 세부 사항들을 포착해 감성 및 지적 자원을 총동원하도록 자극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밤에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결정이나 프레젠테이션, 강연을 하는 ‘시점’을 중요하게 선택해야 한다.
[21] 한 예로 점심시간 직전 긍정적 세부 사항을 포착하는 데 최악의 순간이라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가석방 심사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판사들이 점심시간 직후에는 피의자의 60퍼센트에게 가석방을 허가했지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점심시간 직전에는 겨우 20퍼센트에게만 허가했다고 보고했다. 재판도 마찬가지다. 판결을 내리는 시점은 판사가 사건의 긍정적 측면에 집중하느냐 부정적 측면에 집중하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수 중 하나다.
연료가 부족한 뇌는 피로를 느끼고 외부 위협에 대해 민감한 경계 태세를 갖춘다. 그래서 부정적인 것을 주로 기억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에너지가 떨어질 즈음, 우리는 문자 그대로 부정적인 현실을 보게 되며 변화의 가능성이 낮다고 느낀다.
기억하라! 중요한 현실을 보기 위해서는 뇌가 가능성을 인지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카니자 삼각형과 여러 개의 현실:
카니자 삼각형은 이탈리아의 심리학자 가에타노 카니자가 고안해낸 유명한 실험에서 유래했다.
UBS 은행에서 실시한 스트레스 다시 규정하기 연구에서 우리는 두 개의 현실이 공존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두 개의 현실, 스트레스가 나쁜 것이라는 현실과 좋은 것이라는 현실 모두를 볼 수 있다면 스트레스는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개의 현실과 관점을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생의 성공을 원한다면 그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현실을 선택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긍정 심리학에서 ‘가장 의미 있는 현실’이란 가장 타당하고 유익하며 긍정적인 현실이다.
3. 방법 3 : 가장 의미 있는 현실 선택하기
:긍정 대 부정의 황금 비율:
긍정심리학 연구자가 이런 말을 한다는게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외부 세계의 부정적 측면을 인지하는 것은 매우 유용한 능력이다.
부정성의 인식은 긍정적 행동을 자극하며, 부정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뇌는 더 유연하고 민첩해진다. 인지 능력을 확장시켜 다수의 현실을 탐색할수록 당신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 나아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력은 증가한다.
불행히도 우리의 뇌는 선천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탐색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인간은 늘 부정적인 것을 찾는 데 능하다. 인간의 원시뇌는 광활한 초원에서 생존하기 위해 행복이나 감사 같은 감정보다 외부의 위협에 더욱 신속하게 반응해야 했다. 그러므로 뇌가 긍정적 서술어를 찾아내도록 훈련하는 것이 우리에게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는 비결은 과학자들이 ‘긍정성 비율 positivity ratio’이라고 부르는 것에 있다.
수학자 마셜 로사다와 노스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현실은 최소한 3대 1의 긍정성과 부정성 비율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버드대학교와 미시건대학교의 연구진은 실제 조내하는 한 회사의 팀원들이 받는 긍정적 피드백과 부정적 피드백의 양을 측정하고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계산했다. 그 결과 긍정성과 붖어성의 비율이 2.901 대 1 이상일 때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증가했으며 360도 평가에서도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반대로 비율이 그 이아로 떨어질 때는 직원들의 몰입도가 급락했고 이직률 역시 증가했다.
[22] 실제로 로사다는 최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록한 팀이 6 대 1의 긍정성 비율을 지니고 있음을 밝혀냈다.
흥미로운 점은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이 3 대 1에 이르면 직장 밖에서의 행동도 눈에 띄게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23] 바버라 프레드릭슨의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 생각보다 긍정적 생각을 세 배 더 많이 하는 사람들은 더 낙천적이고 행복하며,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긍정서의 비율은 어째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을까? 긍정적인 생각 하나에 붖어적인 생각 하나가 되어야 공평하지 않을까?
[24] 그런데 연구 조사에 따르면 인간은 선천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긍정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한다.
연애를 할 때도 비슷한 법칙이 적용된다.
[25] 심리학자이다 인간관계 전문가인 존 가트맨 박사는 오랜 연구 끝에 바람직한 남녀 관계를 유지하려면 긍정성과 부정성 비율이 최소한 5대 1은 되어야 하며, 이 보다 낮은 비율을 보인 부부나 연인은 이혼하거나 헤어질 확률이 현격히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맹점 발견하기:
[26] 로레타 말랜드로 박사는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에 실린 흥미로운 기사에서 우리의 직업적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흔한 맹정을 몇 가지 열거했다.
경영자에게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증상은 타인을 신뢰하거나 의존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CEO들은 크고 복잡한 도전 과제나 스트레스 요인을 맞닥뜨렸을 때 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긍정의 귀재들은 오히려 그럴 때 사회적 관계에 더 깊숙이 의지한다. 그 결과 그들은 그렇지 않은 동료보다 훨씬 풍성한 성과를 얻는다.
경영자들에게서 두 번째로 자주 발견되는 맹점은 ‘영향력 인식’ 즉 자신의 의사결정이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포착하는 능력에 관한 것이다. 이들은 피드백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 즉 문제나 도전 과제를 제한된 관점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마지막 맹점은 ‘억누르기’다. 간단히 말해 자신의 팀원이나 동료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꼭꼭 숨기는 경우다.
맹점을 발견하는 연습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점 잇기 테스트’다. 연필을 종이에서 떼지 말고 네 개의 직선으로 아홉 개의 점(3 X 3)을 모두 한번 씩 연결해보자.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당신의 뇌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제한선을 만들어낸 것이다.
선을 점들 밖으로 나가게 그릴 수도 있을까? 물론이다!
[27] 일리노이대학교의 트리나 커쇼와 스텔란 올슨은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풀지 못하는 이유가 뇌가 ‘깨뜨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법칙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8] 긍정의 귀재가 상자 밖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존재하는 지식 구조 앞에서도 다른 연상을 할 수 있고 나아가 창의성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런 방식으로 삶이라는 길을 따라가며 맹점을 줄여나간다.
:다양한 문화 수용과 현실 범위 확장:
많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온갖 장황한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면서고, 대다수가 소위 ‘문화적 차이’를 강점보다는 단점이나 장애물로 간주한다. 그런 인식은 하루빨리 바꾸는 것이 이로다. 다양한 사고와 견해에 노출될수록 세상을 더욱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팀을 구성하면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29] 문화가 인간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을 연구하는 리처드 니스벳은 <생각의 지도>에서 미국인과 유럽인, 아시아인에게 몇 장의 그림을 제시하고 눈동자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어떤 문화권에서 자라든 똑같은 그림을 보는데 왜 눈동자가 다르게 움직인단 말인가? 그러나 연구 결과 실제 눈동자가 다르게 움직였다.
일반적으로 아시아인은 그림의 배경과 환경, 맥락에 먼저 시선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서양인은 전경에 배치된 인물이나 사물을 먼저 보았다.
사소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이는 두 집단 사이에 매우 근본적은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다양성은 문화적 차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연령, 출신 지역, 성장 배경 등 무수한 요소가 다양성에 영향을 끼친다.
한편 다양성은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자신의 관점이 인정받는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30]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와 셰필드대학교의 섀런 파커와 캐럴린 엑스텔에 따르면, 과중한 업무에 짓눌리고 있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업무를 지시할 때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정보를 흘리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수록 성공적인 길을 택하는 능력은 개선된다. 때때로 가장 의미 있는 현실은 다른 사람들의 현실을 자신의 현실에 통합시킬 때 창조된다.
긍정의 귀재가 되는 첫 번째 원칙은 외부 세계의 객관적 사실을 긍정적이고 진실된 렌즈를 통해 바라봄으로써 긍정적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다.
——
실천하기
– 스트레스의 숨은 의미를 활용하라
: 스트레스에 맞서 싸우거나 달아나려 하지 말고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스트레스의 숨은 의미를 파악하고 스트레스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상기시키는 단서들을 골라 마음에 새겨두자
– 뇌를 골고루 훈련시켜라
: 가족이나 팀원들과 함께 가까운 미술관을 방문해보자. 다양한 관점에서 그림들을 감상하고, 이미 수십 번 본 그림이라도 전에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찾아보자.
– 사회봉사 활동을 하라
: 이런 행동들은 부정적 패턴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대안적인, 나 자신의 행동이 중요한 현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핵심은 당신이 행복을 느끼든 그렇지 않든 일단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낙담과 좌절을 방지하는 최고의 방패는 바로 타인을 돕는 것이다.
– 규칙적 식사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 중요한 목표를 결정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가장 좋은 시간대는 아침 식사 직후 또는 점심 식사 직후이며, 식사를 하기 직전은 최악의 시간이다.
–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 맞추기
: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게 좋지만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이 3 대 1로 맞추기 위해 노력하자. 세부적인 요소들을 많이 포착할수록 가장 중요한 현실을 선택할 수 있으며 융통성을 발휘해 외부 세계라는 상자 밖으로 나갈 수 있다.
–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라.
: 중대한 결정은 앞두고 있다면, 성별 직위 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서로 다른 시각을 지니고 있는 세 명 이상의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구하자.
– 변화의 힘을 지각하라.
: 살아오면서 바람직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준 귀중한 변화의 순간 세 가지를 적어보자. 그리고 늘 볼수 있는 곳에 붙여놓고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이 가장 중요한 현실 속에 살고 있음을 끊임없이 되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