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하는 일상의 중요성 I
리츄얼(Ritual)이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행동패턴을 의미한다(Currey, 2014).
리츄얼은 ⓐ주로 시간과 연합되고(때때로 공간과 연합),
ⓑ대부분 그 시간 혹은 공간과 연합하여 자동적(automatic)으로 나타나며,
ⓒ매일 반복하는 이 의식과 같은 행동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기 쉽고,
ⓓ그래서 그 사람의 정체성과 같은 이것이 방해 받았을 경우 신경이 날카로워진다는 특성을 가진다.
창의성을 발휘했던 사람들은 매일 시간과 연합되어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일들로 가득찬 일상을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단조로웠지만, 그 사람들 스스로는 그렇게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일들이 큰 기쁨이고 보람이었다. 여기 이러한 의식을 행했던 좋은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트와일라 타프(Twyla Tharp)는 습관에 관한 전문가였다. 2003년에 발표한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에서 타프는 높은 창조적 수준에 이르기 위해 견실하고 좋은 작업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때문에 그녀의 일상적인 습관이 치열했다고 해서 놀랄 것은 없다(Tharp, 2003).
“나는 매일 아침 나만의 의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연습복을 입고 레그 위머를 신고 후드티를 걸치고 모자를 쓴다. 그러고는 집 밖으로 나와 어김없이 택시를 불러 세우고 운전사에게 91번가와 퍼스트 에비뉴 모퉁이에 있는 펌핑 아이언 체육관으로 가자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한 나는 두 시간동안 운동을 한다. 내 의식은 매일 아침 체육관에서 하는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이 아니다. 내 의식은 바로 아침에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는 것이다. 운전사에게 목적지를 말하는 순간, 내 의식은 끝이 나고, 그렇게 어제와 유사한 하루가 반복된다.”
매일 아침 자동적으로 일어나 택시에 올라탐으로써 타프는 체육관에 갈까 말까 망설이는 마음을 차단한다. 그 의식은 그녀가 생각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친절하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그러나 5시 30분에 올라타는 택시는 그녀가 지닌 “반복적 일과들로 가득한 무기고“에 있는 하나의 항목에 불과하다. 타프는 자신이 되풀이하는 의식적 행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운동하고 서둘러 샤워를 한 뒤, 세 개의 완숙한 달걀흰자와 한 잔의 커피로 끝내는 아침 식사를 반복한다. 또 아침에 한 시간가량 이곳저곳에 전화하고 우편물을 처리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연습실에서 두 시간 동안 혼자 스트레칭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시도하는 행위를 반복하며, 무용단원들과 함께 연습하는 행위도 반복한다.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와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이른 저녁을 먹은 뒤 조용히 몇시간 동안 독서하는 행위도 되풀이한다. 이런 행위들로 나의 하루, 나의 매일매일이 이루어진다. 무용가의 삶은 이런 반복의 연속이다.”
트와일라 타프는 이처럼 빡빡한 시간표 때문에 사교적인 삶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며 “분명 비사교적인 삶이다“라고 말했지만 “창조적 수준을 높이는 데는 유리한 삶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렇게 할 때 일상의 삶에서 창조성이 유지된다며 “이 모든 것이 결합할 때 창조적인 삶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음식과 사랑과 신앙에서 기대하는 역동적인 힘을 갖는다.”라고 결론지었다.
*더 알고 싶다면,
Currey, M. (2014). Daily Rituals: How Artists Work. (J. Gang, Trans.). New York, NY: Knopf Doubleday Publishing Group. (Original work published 2013)
Tharp, T. (2003). The creative habit: Learn it and use it for life. M. Reiter (Ed.). New York, NY: Simon & Schuster Paper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