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 사람의 희열: 베풂의 따뜻한 빛
*본 콘텐츠는 애덤 그랜트(Adam Grant)의 저서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윤태준 역) “6장 이기적인 이타주의자”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던(Elizabeth Dunn)과 라라 애크닌(Lara Aknin) 그리고 마이클 노턴(Michael Norton)이 함께 수행한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아침에 자신이 느끼는 행복에 점수를 매겼다(Dunn, Aknin, & Norton, 2008). 그런 다음 뜻밖에도 20달러가 든 봉투를 받았다. 그런데 그들은 오후 다섯 시까지 그 돈을 써야 한다.
이후 다시 행복 점수를 매겼을 때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쓴 사람과 남을 위해 쓴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하다고 느꼈을까?
대개는 자신을 위해 쓴 사람이 더 행복하리라고 생각하지만(경제학적인 가정), 사실은 그 반대다. 만약 당신이 그 돈을 당신을 위해 쓴다면 행복감은 변치 않을 것이다. 실험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쓴 사람이 자신이 많이 행복해졌다고 대답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현상을 ‘베풂의 따뜻한 빛‘이라 부르고(Andreoni, Harbaugh, & Vesterlund, 2010), 심리학자들은 ‘돕는 사람의 희열‘이라고 칭한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최근에 발견한 바에 따르면 베풂은 보상과 의미를 느끼는 뇌의 중추를 실제로 활성화한다(Harbaugh, Mayr, & Burghart, 2007; Moll et al., 2006). 우리가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동을 하면 뇌가 삶의 목적과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돈을 줄 때만 그런 혜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투자할 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스물네 살 이상의 미국인 2,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원봉사는 1년 후 그들이 느끼는 행복과 삶의 만족도, 자신감, 우울증 정도를 예측하는 훌륭한 지표임이 밝혀졌다(Thoits & Hewitt, 2001).
자원봉사를 하는 예순 다섯 살 이상의 성인은 이후 8년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작았다(Li & Ferraro, 2005). 자원봉사를 하거나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실제로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Musick, Herzog, & House, 1999). 건강 상태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정도 등 여러 가지 변수를 통제해도 결과는 변치 않았다. 즉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나았다(Brown et al., 2003).
성인이 아기를 안마해주거나 반대로 안마를 받게 하는 실험도 있었다(Field et al., 1998). 그 결과를 보면 안마를 해준 사람이 안마를 받은 사람보다 더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졌다. 베풂은 삶에 의미를 더해주고 골칫거리를 피하게 해주면 자신이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기도록 도와준다. 즉 삶의 의미는 베풂을 행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강하게 나타났다(Baumeister et al., 2013).
베풂에 따르는 행복이 사람들을 더 열심히, 오랫동안, 솜씨 있게,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해준다는 증거는 더 있다. 행복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열심히 즐겁게 노력하도록 해주고 더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도 문제 앞에서 빠르고 유연하며 폭넓게 생각하도록 이끈다(Barsade & Gibson, 2007). 심지어 사탕 하나를 선물받고 평소보다 더 행복을 느끼는 의료진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Estrada Isen, & Young, 1997). 평균적으로 볼 때 더 행복한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벌고 더 높은 실적을 올린다(Lyubomirsky, King, & Diener, 2005). 또한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협상을 더 좋게 이끌어내며 소속된 조직에 더 많이 공헌한다(Judge et al., 2001). 행복도 하나가 직원들 사이의 업무 실적에 10퍼센트의 차이를 낸다.
*더 알아보고 싶다면,
Andreoni, J., Harbaugh, W. T., & Vesterlund, L. (2010). Altruism in experiments. In Behavioural and Experimental Economics (pp. 6-13). Palgrave Macmillan UK.
Baumeister, R. F., Vohs, K. D., Aaker, J. L., & Garbinsky, E. N. (2013). Some key differences between a happy life and a meaningful life.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 8(6), 505-516.
Barsade, S. G., & Gibson, D. E. (2007). Why does affect matter in organizations? The Academy of Management Perspectives, 21(1), 36-59.
Brown, S. L., Nesse, R. M., Vinokur, A. D., & Smith, D. M. (2003). Providing social support may be more beneficial than receiving it: Results from a prospective study of mortality. Psychological Science, 14(4), 320-327.
Dunn, E. W., Aknin, L. B., & Norton, M. I. (2008). Spending money on others promotes happiness. Science, 319(5870), 1687-1688.
Estrada, C. A., Isen, A. M., & Young, M. J. (1997). Positive affect facilitates integration of information and decreases anchoring in reasoning among physicians.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72(1), 117-135.
Field, T. M., Hernandez-Reif, M., Quintino, O., Schanberg, S., & Kuhn, C. (1998). Elder retired volunteers benefit from giving massage therapy to infants. Journal of Applied Gerontology, 17(2), 229-239.
Harbaugh, W. T., Mayr, U., & Burghart, D. R. (2007). Neural responses to taxation and voluntary giving reveal motives for charitable donations. Science, 316(5831), 1622-1625.
Judge, T. A., Thoresen, C. J., Bono, J. E., & Patton, G. K. (2001). The job satisfaction-job performance relationship: A qualitative and quantitative review. Psychological Bulletin, 127(3), 376-407.
Li, Y., & Ferraro, K. F. (2005). Volunteering and depression in later life: Social benefit or selection processes? 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46(1), 68-84.
Lyubomirsky, S., King, L., & Diener, E. (2005). The benefits of frequent positive affect: Does happiness lead to success? Psychological Bulletin, 131(6), 803-855.
Moll, J., Krueger, F., Zahn, R., Pardini, M., de Oliveira-Souza, R., & Grafman, J. (2006). Human fronto–mesolimbic networks guide decisions about charitable dona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3(42), 15623-15628.
Musick, M. A., Herzog, A. R., & House, J. S. (1999). Volunteering and mortality among older adults: Findings from a national sample. The Journals of Gerontology, 54(3), S173-S180.
Thoits, P. A., & Hewitt, L. N. (2001). Volunteer work and well-being. 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42(2), 115-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