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건강해야 신체도 건강하다
: 감정적 웰빙과 건강한 노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A sound mind in a sound body)는 속담은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Juvenalis)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이 속담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면,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기인한다. 쉽게 말해 정신 건강은 신체 건강에 달려있다.
그러나 현대의 과학적 연구결과는 이 속담의 앞과 뒤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Ostir와 동료들(2000)의 연구는 이 속담의 앞과 뒤가 반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Ostir와 동료들(2000)은 65~99세의 멕시코계 미국인 2,282명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조사를 진행하였다. 1993년에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1995년에 다시 한 번 조사에 참여하였고, 1994년에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1996년에 조사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조사에는 여러 가지 내용이 포함되었지만, 대표적으로는 첫 번째 조사기간(T1) 중의 정서적 웰빙이었다. 그리고 이 기간 중에 긍정 정서의 수준에 따라 긍정 정서가 매우 높은 그룹, 높은 그룹, 보통인 그룹, 낮은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측정 사항은 두 번째 조사기간(T2) 중의 생활적 어려움(Activities of daily living difficulty, ADL difficulty)이었다. ADL에는 총 12가지가 있었는데, 밥 먹기, 화장실 가기, 친구 만나기, 산책하기, 옷 입기, 목욕하기 등이 목록에 있었고, 해당 활동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체크하도록 하였다. 추가적으로 중요한 측정 사항으로는 두 번째 조사기간(T2) 중의 걸음속도와 조사기간 내 사망자 수였다.
그림 1. 생활적 어려움(Activities of daily living difficulty, ADL difficulty). 0-6은 긍정 정서가 낮은 그룹, 7-9는 긍정 정서가 보통인 그룹, 10-11은 긍정 정서가 높은 그룹, 12는 긍정 정서가 매우 높은 그룹이다.
그림-1은 T1의 정서적 웰빙이 T2의 생활적 어려움에 미치는 효과를 보여준다. 먼저 T1에서 긍정 정서가 매우 높음으로 분류된 그룹(12)의 경우에는 2년 후에 생활적 어려움을 4개 정도 보고한 반면, 긍정 정서가 가장 낮은 그룹(0-6)의 경우에는 2년 후에 생활적 어려움을 11개 정도 보고하면서 12개 조사 목록 중 대부분을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실상 혼자 힘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으로 보여준다.
긍정정서 수준 |
걸음 속도 (ft/s) |
|
수준 |
N |
|
0 – 6(low) |
542 |
초당 3.5ft 이하 (초당 1.1m 이하) |
7-9 |
674 |
초당 3.6~4.6ft (초당 1.1~1.4m) |
10-11 |
388 |
초당 4.7~6.3ft (초당 1.4~1.9m) |
12(very high) |
672 |
초당 6.4ft 이상 (초당 1.9m 이상) |
표 1. 걸음속도
표-1은 T1의 정서적 웰빙이 T2의 걸음 속도에 미치는 효과를 보여준다. 먼저 T1에서 긍정 정서가 매우 높음으로 분류된 그룹(12)의 경우에는 2년 후에 초당 1.9m 이상을 걸을 수 있었던 반면, 긍정 정서가 가장 낮은 그룹(0-6)의 경우에는 2년 후에 초당 1.1m 이하로 걸을 수 있었다. 즉 가장 긍정적인 그룹은 20~50대 사이의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걸음속도를 보인 반면, 가장 행복하지 않은 집단은 초당 두 걸음을 내딛는 것이 어려웠다.
긍정정서 수준 |
조사기간 중 사망자수 (명) |
|
수준 |
N |
|
0 – 6(low) |
542 |
34 (6.3%) |
7-9 |
674 |
31 (4.6%) |
10-11 |
388 |
22 (5.7%) |
12(very high) |
672 |
19 (2.8%) |
표 2. 조사기간 중 사망자수
조사 기간 중 사망자 수와 비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표-2는 조사 기간(조사 시작 후 두 번째 조사 때 까지) 중 사망자 수를 보여준다. 먼저 T1에서 긍정 정서가 매우 높음으로 분류된 그룹(12)의 경우에는 조사 기간 중에 19명이 사망한 반면, 긍정 정서가 가장 낮은 그룹(0-6)의 조사기간 중에 34명이 사망하였다. 실제로 긍정 정서가 높은 집단의 인원이 긍정 정서가 가장 낮은 집단보다 130명 많다는 것을 고려할 때 비율의 측면에서도 큰 차이임을 알 수 있다. 즉 가장 행복한 집단의 사망률은 2.8%에 불과한 것에 반해, 가장 불행한 집단의 사망률은 6.3%에 달했다.
유벨리우스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A sound mind in a sound body)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이 건강해야 신체도 건강하다(A sound body in a sound mind)
*더 알고 싶다면,
Ostir, G. V., Markides, K. S., Black, S. A., & Goodwin, J. S. (2000). Emotional well‐being predicts subsequent functional independence and survival.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48(5), 473-478.
http://dx.doi.org/10.1111/j.1532-5415.2000.tb04991.x
General Happiness Study S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