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안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이상적인 감정 상태
: 영향력 행사(influencer) vs. 조화 추구(adjuster)
당신은 당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이 되고 싶은가? 중요한 공동체의 과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influencer) 아니면 구성원들 안에서 조화를 추구하면서 공동체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공동체가 나에게 기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adjuster)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늘 열정적이고(enthusiastic), 흥미진진해 하며(excited), 매사에 활력 넘치는(energetic)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신의 답이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calm), 늘 온화한 미소를 머금으며(peaceful), 공동체의 기대에 언제든 응할 수 있도록 마음에 여유를 두고(relaxed) 있을 가능성이 높다.
Tsai와 동료들(2007)은 네 가지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가능성이 사실임을 탐색하였다. 먼저 첫 번째 연구는 225명의 유럽계 미국인, 198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145명의 홍콩 중국인에게 공동체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적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조화를 추구하는 목적(adjustment goals)을 선호하는지 조사하였다. 먼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에는 “I appear confident,” “I am unique,” “I have an impact on them,” “They listen to what I have to say”가 있었고, 조화를 추구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에는 “I keep my thoughts or feelings to myself,” “I do not reveal what I am really like,” “I go along with what they want,” “I do what they want me to do,” “they do not see me as getting in their way”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각 진술문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5점 척도로 평정하였다(0: 전혀 그렇지 않다, 4: 매우 그렇다).
아울러 각 참가자들에게 열정적인(enthusiastic), 흥미진진한(excited), 활력 넘치는(energetic)과 같은 고강도 감정(HAP, high arousal affect)과 평정심을 유지하는(calm), 평온한(peaceful), 여유 있는(relaxed)과 같은 저강도 감정(LAP, low arousal affect)을 얼마나 이상적인 감정 상태라고 생각하는지 또 실제로 이러한 감정 상태를 자주 경험하는지를 5점 척도로 평정하게 하였다(1: 전혀 그렇지 않다, 5: 매우 그렇다).
표 1.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1 기술통계
표-1은 이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개인주의적인 문화가 강한 유럽계 미국인들과 개인주의적 문화에 익숙해진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적을 조화를 추구하는 것보다 더 선호하였다. 그러나 집단주의 문화인 홍콩계 중국인들은 집단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영향력을 행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또한 개인주의적 문화의 유럽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고강도 정서와 저강도 정서를 이상적으로 평가할 뿐 아니라, 평소에 자주 경험한다고 응답한 반면, 집단주의적 문화의 홍콩계 중국인들은 모든 정서를 상대적으로 덜 경험하고,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개인주의적 문화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에 대해 마음껏 표현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자제한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개인주의적 문화에서는 자신의 정서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덕목일 수 있지만,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자신의 정서를 숨기는 것이 덕목일 수 있다.
표 2.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1 상관관계 분석. 볼드체는 주목해야할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표-2는 정서와 공동체 안에서 추구하는 목적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먼저 고강도 정서가 얼마나 이상적인지에 대한 평가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적 사이에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관찰할 수 있었다(r = .23). 다음으로 저강도 정서가 얼마나 이상적인지에 평가와 조화를 추구하는 목적 사이에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관찰할 수 있었다(r = .15). 이는 영향력 행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고강도 정서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저강도 정서를 이상적인 정서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림 1.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2 결과
연구-2는 연구-1을 통해 확인된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 목적(영향력 행사 vs. 조화 추구)’과 고강도-저강도 감정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른 맥락에서 재검증할 뿐 아니라, 역할과 정서 사이의 인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연구를 위해 60명 참여하였고, 이 중 절반은 리더(Leader) 그룹은 다른 절반은 조정자(Matcher) 그룹에 무작위로 할당되었다. 리더의 역할은 tangram(사각형을 7개의 조각으로 잘라 놓은 것을 여러 형태로 맞추는 중국식 퍼즐) 조각을 어떻게 맞추고 싶은지 조정자에게 설명해주는 것이었고, 조정자의 역할은 리더의 설명을 듣고 어떤 형태인지 이해한 후 그것을 맞추면서 리더가 의도한 모양이 맞는지 계속한 확인받고 완성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과제를 마친 후, 연구-1에서 제시했던 감정들이 얼마나 이상적 상태인지 7점 척도로 평정하였다(1: 전혀 그렇지 않다, 7: 매우 그렇다).
그림-1은 연구-2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리더(Influencer)는 열정적인(enthusiastic), 흥미진진한(excited), 활력 넘치는(energetic)과 같은 고강도 감정(HAP, high arousal affect)을 평정심을 유지하는(calm), 평온한(peaceful), 여유 있는(relaxed)과 같은 저강도 감정(LAP, low arousal affect)보다 이상적이라고 평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조정자(Adjuster)는 평정심을 유지하는(calm), 평온한(peaceful), 여유 있는(relaxed)과 같은 저강도 감정(LAP, low arousal affect)을 열정적인(enthusiastic), 흥미진진한(excited), 활력 넘치는(energetic)과 같은 고강도 감정(HAP, high arousal affect)보다 이상적이라고 평정하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그림 2.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3 결과
연구-3은 연구-2의 결과가 시나리오에서 언어적으로 표현된 리더와 조정자라는 개념에 대한 반응인지, 아니면 진짜 시나리오에서 주어진 리더로서의 역할,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반응인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시나리오에서 리더, 조정자라는 말을 제거하고, 역할A와 역할B라고 제시하였고, 나머지는 연구-2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 그림-2와 같은 연구-2와 같은 패턴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3.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4 결과
연구-2와 연구-3은 주관적 평정을 통해 역할이 이상적 정서 평가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4는 역할이 실제 정서 관련 행동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을 리더의 역할과 조정자을 역할에 무선적으로 할당한 후, 해당 역할을 수행하면서 들을 음악을 선정하도록 했다. 음악은 둘 중의 하나로 선택하도록 하였는데, 하나는 고강도 감정의 음악을 수록하고 있다는 정보를 주는 CD였고, 다른 하나는 저강도 감정의 음악을 수록하고 있다는 정보를 주는 CD였다.
그림-3은 연구-4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 리더의 역할을 한 사람들은 고강도 감정의 음악을 수록하고 있는 CD를 저강도 음악CD보다 더 선호한 반면, 조정자들을 저강도 감정의 음악을 수록하고 있는 CD를 고강도 음악CD보다 더 선호하였다.
본 연구는 공동체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가 이상적인 감정 상태에 대한 판단에 미치는 효과를 경험적으로 검증하였다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가진다. 또한 동양문화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저강도 감정을 이상적인 상태라고 판단하고, 서양문화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고강도 감정을 이상적인 상태라고 판단하는 기저에 서양문화적 성향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공동체에서 수행해야할 바람직한 역할로 보는 반면, 동양문화적 성향은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공동체에서 수행해야할 바람직한 역할로 보는 관점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더 알고 싶다면,
Tsai, J. L., Miao, F. F., Seppala, E., Fung, H. H., & Yeung, D. Y. (2007). Influence and adjustment goals: Sources of cultural differences in ideal affec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6), 1102-1117.
http://dx.doi.org/10.1037/0022-3514.92.6.1102
General Happiness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