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쓰는 사람 vs. 더 나은 것을 찾는 사람
: 현상유지 편향에서 벗어나려는 성향과 생산성
경제학자 마이클 하우즈먼(Michael Housman)은 미국의 은행, 항공사, 휴대전화 회사 등에 재직하는 직원 3만여 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어떤 요인이 우수한 근무실적과 근속을 예측하는 것에 중요한지 파악하고자 했다(Housman, April 10, 2013).
설문조사 내용 중에 하우즈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포함시킨 요인에는 ‘과거의 이직률, 입사시 서류점수, 입사시 면접점수, 대학에서의 학점(GPA), 학력(고졸, 대졸, 석사, 박사), 주변의 평판 등’이 있었고, 중요하지는 않지만 혹시 몰라 포함시킨 요인에는 ‘현재 인터넷 검색도구를 무엇을 사용하는지 등(Microsoft’s Internet Explorer, Google’s Chrome, Apple’s Safari, Mozilla’s Firefox)이 있었다.
처음 결과를 분석하던 하우즈먼은 혼란에 빠졌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요인(과거 이직률, 서류점수, 면접점수, GPA 등) 중 우수한 근무실적과 근속과 상관관계가 있는 요인이 전무했던 것이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고민하던 하우즈먼은 혹시 몰라 측정했다가 분석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현재 사용하는 인터넷 검색도구’와 근무실적 그리고 근속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았다. 그리고 하우즈먼은 놀랄만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의 Chrome과 모질라의 Firefox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디폴트 소프트웨어인 Internet Explorer와 애플 맥의 디폴트 소프트웨어인 Safari를 사용하는 직원들보다 업무실적이 우수하였고, 근속 기간도 15%도 길었다.
이는 기존에 깔려 있는 검색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쓰면서 현상을 유지하려는 성향(status quo bias)보다 더 빠르고 편리한 검색 소프트웨어가 없을지 고민하면서 새로운 것을 탐색하려는 성향이 업무성과와 기간 모두에 더 유익함을 보여준다(Kahneman, Knetsch, & Thaler, 1991). 또한 이 결과는 정신적 안정제라고 할 수 있는 현상유지편향만 극복해도 성취와 동기부여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더 알고 싶다면,
Housman, M. (April 10, 2013). How might your choice of browser affect your job prospects? Economist. Received from http://www.economist.com/blogs/economist-explains/2013/04/economist-explains-how-browser-affects-job-prospects
Kahneman, D., Knetsch, J. L., & Thaler, R. H. (1991). Anomalies: The endowment effect, loss aversion, and status quo bias. The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5(1), 193-206.
http://www.jstor.org/stable/1942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