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다.
Most people are happy
Ed Diener와 Carol Diener의 연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함을 보여준다.
이 연구의 핵심은 ‘행복(happiness)’이라고도 불리는 ‘주관적 웰빙(Subjective Well being, SWB)’이다. 주관적 웰빙은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인데, 인지적 요소(예. 삶의 만족도 판단)와 정서적 요소(즐겁고 불쾌한 감정적 반응)로 구성된다. Ed Diener와 Carol Diener는 연구를 위해, 세계 각국의 주관적 웰빙 조사 결과를 모았다.
그림 1. 43개국의 주관적 웰빙 평균 점수 분포.
가로축은 주관적 웰빙 척도의 범위로, 0점(매우 불행)-10점(매우 행복)이다,
세로축은 해당 국가의 수이다. 전체 평균은 6.3점.
조사 결과,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그림 1은 Veenhoven이라는 연구자가 약 1,000건의 설문 조사 결과를 요약한 그래프이다. 이 그래프에는 미국, 유럽 국가들뿐만 아니라 일본, 멕시코, 태국, 브라질, 이집트, 대한민국이 포함되어 있다. 그림 1을 보면 ‘보통’이라고 할 수 있는 중간 점수 5점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오른쪽에 치우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주관적 웰빙의 평균 점수도 6.3점이었다(범위: 0=매우 불행 – 10=매우 행복).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한 편인 것이다.
일반인들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은 결과가 다를 것인가? 수입이 최저인 사람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 사지 마비나 실명 등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조사들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그들은 자신을 행복한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생활방식, 사회생활, 교육 등의 영역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Ed Diener와 Carol Diener는 우선 주관적 웰빙을 설문 조사로 응답받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설문 조사는 상황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두 연구자는 자기보고식 설문 조사가 아닌, 다른 방식의 결과들을 확인하였다.
표 1. 다양한 연구들에서 주관적 웰빙에 긍정적인 응답을 한 참가자의 비율
표 1은 여러 연구자들의 데이터를 모아놓은 것으로, 각 측정에서 긍정적으로 대답한 참가자들의 비율이다. self-report는 자신을, family members and friends는 가족과 친구를 떠올리며 삶의 만족도, 기분 형용사 척도 등에 응답하는 연구다. 표 1을 보면, 각 척도에서 긍정적으로 대답한 사람의 비율이 최대 98%에서 최소 59%임을 알 수 있다. 즉 대체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주로 느끼고, 삶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경험표집(daily experience sampling)은 연구자들이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무작위적인 간격으로 신호를 보내면, 응답자가 그 순간 느끼고 있는 자신의 기분을 가지고 있던 설문지에 기록하는 실험이다. 표에는 측정하는 날의 응답 중 절반 이상을 긍정적으로 대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기재되어 있다. 정서밸런스(memory balance)는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시간대의 긍정적인 사건과 부정적인 사건을 가능한 한 많이 기억해내게 하는 실험이다. 표에는 부정적인 날보다 긍정적인 날을 더 기억해낸 참가자의 비율이다. 전자는 최소 78%, 후자는 최소 63%로, 두 측정 모두 긍정적인 응답자의 비율이 부정적인 응답자의 비율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종합하자면, 조사 방법에는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왜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첫째로, 인간 정서에 긍정적인 기준점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개인성향과 사회화에 따라 기준점은 차이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정서의 기준점이 긍정적인 영역에 있다.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정서가 널뛰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긍정적 정서로 돌아오는 것이다.
둘째로, 긍정적인 것이 더 동기 부여되기 때문일 수 있다. 인간은 음식, 사회적 관계, 성 등을 얻으며 살아가야 한다. 이런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부정적인 분위기보다 훨씬 이롭다. 또한 기본적으로 인간은 불쾌한 것을 회피하고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상태가 되도록 동기 부여되는 것이다.
사실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더 알고 싶다면,
Diener, E., & Diener, C. (1996). Most people are happy. Psychological science, 7(3), 181-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