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ffects of Helper Intention on Gratitude and Indebtedness
Jo-Ann Tsang(2006)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사람마다 도움을 받았을 때의 반응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려운 프로젝트를 할 때 나를 도와주는 동료가 있다면, 그 동료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그 동료가 사장님 앞에서만 나를 돕는 척을 한다면, 나는 감사함을 느끼기 보다는 분노나 부채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것이다.
사실 감사는 도움을 받았을 때 나오는 가장 보편적인 반응이다. Ortony, Clore, Collins는 감사가 칭찬할만한 행동에 대한 존경심과, 그 행동이 바람직하거나 가치가 있을 때 경험했던 기쁨으로부터 비롯된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1) 자신이 받은 호의가 가치 있다고 여겨질 때, (2) 베푼 사람에게 그 호의가 값비쌀 때, (3) 베푼 사람이 좋은 의도로 호의를 베풀었을 때, (4) 무료로 호의를 베풀었을 때 감사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의 대부분은 시나리오 방법론에 의존해왔다.
사람들은 호의에 항상 감사로만 반응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도움을 받았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부채감’을 느끼기도 한다. Greenberg(1980)는 부채감을 “호혜의 규범에서 비롯된, 다른사람에게 다시 갚아야 할 의무감의 상태”라고 규정하였으며, 또 다른 사람은 (1)사람들은 도움을 준 사람을 도와야만 하며, (2)도움을 준 사람을 해해서는 안된다는 도덕적 규범으로 정의했다. 즉, 부채 이론에서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때, 그 사람은 호의를 보답할 의무가 있다고 느낀다고 본다. 선행연구들에서도 일반적으로 이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학자들은 흔히 감사함과 부채감을 동일시하기도 하지만, 두 개념은 많은 이론적차이와 경험적 차이가 있다. 첫째로, 부채는 불편함과 불안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동반하지만, 감사함은 긍정적인 감정이다. 둘째, 부채는 자기보고된 회피 동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감사는 자기보고된 친사회적 동기와 관련이 있다. 셋째, 부채감은 호혜적 규범에서 발생하지만, 감사는 이 규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tat-for-tat”정신을 초월할 수 있다. 따라서 감사와 부채는 반드시 동일한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감사와 부채감의 차이점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돕는 사람의 의도가 감사와 부채감이라는 두 가지 잠재적 반응에 어떻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보았다.
본 연구는 인식된 의도가 감사와 부채감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일련의 실험들을 거쳤다. 연구 1에서는 약 1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나리오 기법을 이용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뉘었으며, 시나리오를 받고 그 시나리오 상황을 상상해보도록 요청받았다. 일부 참가자들(49명)은 친구가 호의적인 이유로 호의를 베풀었다는 시나리오를 받았으며, 나머지 참가자(64명)들은 숨은 의도가 있어서 호의를 베풀었다는 시나리오를 받았다. 숨은 의도가 있어서 호의를 베푼 조건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받았다. “당신은 친구가 다음 주말에 당신의 차를 빌리기 위해서 이러한 호의를 베푼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지금 당장 이 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yes’라고 대답할거에요.”
시나리오를 받은 이후, 참가자들은 감사와 부채감과 관련된 몇 가지 감정들을 포함하여 시나리오에서 느낀 감정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며, 1-7점척도로 그 감정을 느꼈는지 느끼지 않았는지 대답했다. 감사 척도는 여러 감사의 감정들을 결합하여 만들었으며, 부채감 척도는 의무감, 빚진 느낌 등의 감정을 결합하여 만들었다. 또한 참가자들은 시나리오에서 도움을 주는 이의 의도를 평가하도록 요청받았다.
그 결과, 두 조건에서 참가자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감사와 부채감을 표현했다. 특히 돕는 사람의 의도가 호의적인 시나리오 조건에서 참가자들은 훨씬 더 감사함을 느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부채감에는 조건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감사와 부채감과 동기 간의 상관관계가 있는지도 확인해본 결과, 감사는 동기가 유발된 조건에서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도움에 숨은 의도가 있는 경우에는 덜 감사함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감은 역시나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즉, 감사는 도움에 의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으나, 부채감은 그렇지 않았다.
감사를 연구한 많은 선행연구들에서도 시나리오 기법을 이용했으나, 이 방법론에는 몇 가지 결점이 있다. 시나리오 연구는 낮은 참여도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어 현실성이 낮은 편이다. 또한 시나리오를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그 감정을 경험하지는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론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2에서는 참가자들에게 과거에 그들에게 일어났던 실제적인 호의를 회상하도록 요청했다. 이러한 회상기법은 참가자의 참여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이 과거의 그 사건동안 느꼈을 감사와 부채감을 상기시키기 위해 고안되었다.
참가자들은 실험실에서 개인별로 연구자료가 들어있는 설문지 묶음을 받았다. 설문지의 첫 페이지에는 지난 해에 그들에게 있었던 상황을 기억하고 적어달라고 요청했으며, 참가자들 중 약 절반의 참가자들(N=45)은 “누군가가 당신을 위해 사심 없이 좋은 일을 했던” 상황을 생각하도록 요청받았고, 나머지 절반의 참여자들(N=47)은 “누군가가 이기적인 이유로 당신에게 좋은 일을 했던” 상황을 생각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이 상황에서 느낀 생각과 감정을 되돌아보고 다시 설명한 다음, 종이에 상황의 세부 사항에 대해 쓰도록 지시 받았다. 그리고 나서 참가자들은 그 상황에 대한 그들의 현재 감정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감사 척도, 부채척도를 작성했으며, 도움을 준 사람의 동기와 호의의 크기를 평가하였다.
그 결과, 전체적인 조건에서, 참가자들은 높은 감사를 표현했고(M=5.01, SD=2.04), 낮은 수준의 부채감(M=2.78, SD=1.50)을 표현했다. 연구 1과는 대조적으로, 연구 2의 감사와 부채감은 이기적인 조건에서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지만, 호의적인 조건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사심없이 보인 호의를 회상했던 참가자들은 이기적으로 보인 호의에 비해 훨씬 더 큰 감사를 보고했다. 그러나 의도가 부채감에는 유의한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두 조건과 호의의 크기는 감사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변수였다. 하지만, 두 조건은 부채감을 유의하게 예측하지는 못하였으나, 호의의 크기는 부채감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연구 1과 2는 의도가 감사에 끼치는 영향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증거를 제공했다. 하지만, 의도가 부채감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계속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1과 연구 2는 모두 도움을 주는 사람의 의도가 이기적이든, 이기적이지 않든,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다. 연구 3에서는 도움을 주는 사람의 의도가 모호한 조건을 제공하여 연구를 진행해보았다.
연구 3에서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읽도록 배정받았다. 사심 없는 호의 시나리오(N=28)와 숨겨진 의도가 있는 호의 시나리오(N=29)는 연구 1과 동일했다. 세 번째 조건은 도와주는 사람의 의도가 모호한 시나리오(N=29)였다. 의도가 모호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았다. “당신은 교과서가 너무 필요해서 친구에게 교과서를 빌렸다. 그 다음 주 주말에 같은 친구가 당신에게 당신의 차를 빌릴 수 있는지 물어본다.” 이 진술은 호의적인 의도와 숨은 의도가 있었던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측정한 종속변수는 연구 1의 종속변수인 감사, 부채, 도우미의 동기, 호의의 크기와 같았다.
그 결과, 세 가지 조건의 참가자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감사와 부채감을 표현했다. 또한 감사와 부채감은 오직 모호한 의도 조건에서만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ANOVA 분석 결과, 좋은 의도 조건에서는 감사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나, 부채감에는 유의한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모호한 의도 조건보다 좋은 의도 조건에서 더 큰 감사를 느꼈으며, 모호한 의도 조건보다 숨은 의도 조건에서 더 낮은 감사를 보였다. 반대로, 부채감 수준은 세 조건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모호한 의도 조건만을 보면, 이기적인 의도에 대한 평가는 감사와는 큰 상관을 보였으나, 부채감에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 결과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감사하는 감정은 돕는 사람의 의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즉, 사람들은 좋은 의도를 가진 호의에는 더 큰 감사를 느낀다. 반면, 부채감은 돕는 사람의 의도에 민감하지 않았다. 부채감은 호혜의 규범과 결부되어있기 때문에, 아마도 사람들은 이기적인 호의조차도 어떤 방식으로든 보답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일정수준의 빚을 느끼게 할 것이다. 이러한 감사와 부채감의 결과는 연구 1, 2, 3에서 모두 나타났다. 연구 1과 연구 2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서 실시한 연구 3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되었는데, 연구 3에서 추가한 모호한 의도 조건에서도 앞선 패턴은 이어졌다. 즉, 참가자들이 모호한 의도 시나리오를 받아서 자신이 그 의도에 대해 평가할 때도, 이기적인 의도로 평가한 경우에는 감사와 큰 상관을 보였으나 부채감에는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들은 감사와 부채감에 대한 감정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감사와 부채감은 서로 다른 의도에 묶여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감정이 도움을 주는 사람의 의도에 대한 인식에 따라 다르게 영향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감사와 부채감의 패턴이 행동의 보답이나 감사의 표현에서의 차이로 해석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추사연구를 통해 조사되어야 할 것이다.
Tsang, J. A. (2006). The effects of helper intention on gratitude and indebtedness. Motivation and Emotion, 30(3), 198-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