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하는 일상의 중요성 III
조이스 캐럴 오츠(Joyce Carol Oates, born June 16, 1938)는 지금까지 50여 편의 장편소설과 36편의 단편집, 수십여권의 시집과 수필집 및 희곡을 발표한 다작의 작가로 유명하다(Currey, 2014).
그림 1.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5시간의 작업시간을 매일 같이 지켰던 오츠
오츠는 대체로 아침 8시나 8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글을 쓴다. 점심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에 오후 4시부터 저녁 식사를 하기 전, 7시까지 다시 작업에 열중한다. 때로는 저녁 식사 후에도 작업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책을 읽는 데 저녁 시간을 할애한다. 오츠의 지적대로, 그녀가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고려하면 다작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나는 글을 쓰고 또 쓰고, 틈만 나면 쓴다. 하루 종일 작업해서 겨우 한 페이지를 완성하더라도 그 한 페이지가 중요하다. 그 한 페이지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다작의 작가라는 평판을 얻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나만큼 열심히 일하지도 않고 오랫동안 일하지도 않는 작가들을 기준으로 한 평가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오츠가 항상 재밌고 쉽게 글을 쓴다는 뜻은 아니다. 새로운 소설을 시작할 때마다 처음 몇 주는 무척 힘들고 좌절감까지 맛본다며 “초고 작업은 더러운 바닥에 떨어진 땅콩을 코로 밀어내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만약 오츠와 같은 작가가 자신의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라는 의식과 같은 5시간을 방해받으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 December 16, 1901 – November 15, 1978))와 같지 않았을까 싶다(Currey, 2014).
그림 2. 새벽 5시에 일어나 7시나 8시에 아침을 먹기까지 논문이나 책을 쓰는 작업을 쉬지 않았던 미드
미드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일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푸념할 정도였다. 언젠가 보름간의 심포지엄에 참석했을 때 미드는 아침 프로그램이 뒤로 미루어진 걸 알고 불같이 화를 내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내가 아침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기나 하는 건가? 내가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수천 단어를 쓴다는 걸 알고나 있을까? 이 회의 시간표가 재조정되었다는 걸 나한테 미리 말해줄 예의조차 없는 건가?”
라고 말했다.
또 미드는 조찬 모임을 새벽 5시에 정한 적도 있었고, “빈 시간이 계속되면 나는 따분해서 견디지 못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일 같은 자신의 의식을 방해받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더 알고 싶다면,
Currey, M. (2014). Daily Rituals: How Artists Work. (J. Gang, Trans.). New York, NY: Knopf Doubleday Publishing Group. (Original work published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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