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요양병원 거주자들을 행복하게 했는가?
: 자율성, 유능감, 관계의 욕구 충족의 중요성
그림 1. 한국 사회의 노년층 증가추이, https://spib.wooribank.com/pib/Dream?withyou=ENENG0073
한국 사회는 이미 2,000년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 사회(Aged Society)에, 그리고 2026년이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Super Aged Society)에 진입할 예정이다.
한국 사회를 비롯한 선진국들이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건강한 노년 혹은 성공적인 노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도 일찍부터 이 주제에 관심을 가졌으며, 지금 소개할 Langer와 Rodin(1976)도 건강한 노년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진 연구자 중 하나이다.
Langer와 Rodin(1976)은 미국의 한 요양원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연구(field study)를 진행하였다. 먼저 본격적인 실험적 세팅이 있기 1주일 전에 양로원 2층과 4층 거주자들로부터 행복감, 자신감에 대한 자기보고를 받았고,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으로부터 거주자들의 기민성을 평가하게 하였으며, 간호사들로부터는 거주자들이 다른 거주자들 혹은 외부 손님들을 만나는데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TV를 보는데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에 대한 기록을 받았다. 시간을 제외한 변인들은 모두 9점 척도(0: 전혀 그렇지 않다, 8: 전적으로 그렇다)로 평정하였다.
4층에 거주하는 여성 39명과 남성 8명에게는 자신이 돌볼 식물을 직접 ‘선택’(choice)하고 건강하게 키울 ‘책임(responsibility)’을 부여하였다(물자를 지원해주지 않았고, 직접 사비로 돌봐야 했음). 또한 어떤 영화를 볼까와 같은 일상적인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고, 손님을 맞을 장소 등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었을 뿐 아니라 방의 가구배치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었다. 즉 4층 거주자들은 의사결정 자율성이 높았다.
반면 2층에 거주하는 여성 35명과 남성 9명에게는 연구자가 식물을 선택해주고, 식물을 돌볼 물자도 지원해주었다. 이미 보기로 결정한 영화를 보았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손님을 만나야 했을 뿐 아니라 방의 가구배치를 바꿔서는 안 되었다. 즉 2층 거주자들은 의사결정 자율성이 낮았다.
이러한 실험 세팅을 한지 3주가 지난 후, 다시 양로원을 방문한 연구진은 실험 세팅 1주 전에 체크한 것과 동일한 사항들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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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율성 그룹(4층 거주자) |
낮은 자율성 그룹(2층 거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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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세팅 1주전 |
실험세팅 3주후 |
Change |
실험세팅 1주전 |
실험세팅 3주후 |
Change |
|
행 복 |
5.16 |
5.44 |
+.28 |
4.90 |
4.78 |
-.12 |
자신감 |
4.07 |
4.27 |
+.20 |
3.90 |
2.62 |
-1.28 |
기민성 |
5.02 |
5.31 |
+.29 |
5.75 |
5.38 |
-.37 |
주당 다른 거주자를 방문한 시간 |
13.03 |
19.81 |
+6.78 |
7.94 |
4.65 |
-3.30 |
주당 외부 손님을 만난 시간 |
11.50 |
13.75 |
+2.14 |
12.38 |
8.21 |
-4.16 |
TV보기 |
6.78 |
4.64 |
-2.14 |
6.96 |
11.60 |
+4.64 |
표 1. Langer와 Rodin(1976)의 연구결과
표-1은 이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높은 자율성 그룹은 실험 세팅 후가 전에 비해 더 행복하고, 더 자신감 있으며, 더 기민했지만, 낮은 자율성 그룹은 실험 세팅 후가 전에 비해 덜 행복하고, 덜 자신감 있으며, 덜 기민했다. 더하여 전자의 그룹은 실험 전보다 후가 다른 거주자나 손님을 만나 대화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증가한 반면, 후자의 그룹은 실험 전보다 후가 다른 거주자나 손님을 만나고 대화하며 함께 있는 시간이 감소하였다. 게다가 전자의 그룹은 실험 전보다 후가 혼자 TV를 보는 시간이 감소한 것에 비해, 후자의 그룹은 실험 전보다 후가 혼자 TV를 보는 시간이 증가하였다.
본 연구는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진행한 일(autonomy)에서 유능감(competence)을 경험한 노년층이, 그렇지 않은 노년층보다 관계의 욕구도 더 잘 충족한다는 것(relatedness)과 결과적으로 더 행복함(happiness)을 보여준다.
*더 알고 싶다면,
Langer, E. J., & Rodin, J. (1976). The effects of choice and enhanced personal responsibility for the aged: A field experiment in an institutional sett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4(2), 191-198.
http://dx.doi.org/10.1037/0022-3514.34.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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