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친절과 감사의 행복증진 효과: 미국과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즉, 행복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삶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으며,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행복이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이다.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많은 논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 선행연구들에서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간단한 긍정적인 행위를 규칙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행복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감사하기’나 ‘친절 베풀기’ 등과 같은 행위가 그것이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행복을 증진시킨다고 즉, 감사를 표현하고 친절한 행동을 하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행위들이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이러한 긍정적인 행위가 행복에 동일한 효과를 지닐까?
그 나라의 문화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람들이 긍정적인 행위를 통해 행복을 누리는 방법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를 크게 동서양으로 나누어보면,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사고, 감정, 행동양식을 안내하는 인식양식에서 매우 다르다. 불교, 유교, 도교 등의 철학적 전통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동양 사람들은 서구 사람들보다 모순되는 생각과 감정에 더욱 민감한 편이다. 예를 들어, 동양인들은 종종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곤 하지만, 반면 서양인들은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반대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더군다나 정서적 복잡성에 대한 문화적 성향은 그 문화 구성원들이 특정한 긍정적 행위를 경험하는 방법에 무조건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앞에서 말한 ‘감사를 표현하는 행위’는 행복을 증진시킬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부모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를 깨달았을 때, 그 자녀는 빚진 마음,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는 아시아인들이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관계의 결과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구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따라서 아시아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할 때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낄 가능성이 특히 높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반면, ‘친절을 베푸는 것’은 모순된 감정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친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적응적이고, 범문화적으로 매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특정한 긍정적 행위들이 문화 전반에 걸쳐 동일한 효과를 지닐까?”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특히 미국과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을 증진시키는 두 가지 전략(감사하기와 친절 베풀기)에 참여하는 효과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미국인 대학생 250명과 한국인 대학생 270명을 온라인 모집하여, 감사하기, 친절 베풀기, 통제조건으로 세 집단으로 나누었다. 매주 참가자들은 자신이 배정된 조건의 행위를 수행하고, 웹사이트에 로그인하여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를 보고하고, 그 행위에 얼마나 노력이 들어갔는지를 1~7점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덧붙여, 연구 참가자들에게 연구 이전, 연구 3주차, 6주차, 연구 이후 1달 뒤에 각각 삶의 만족도를 물어보는 문항에 답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첫째, 미국인 참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하기와 친절 베풀기 모두에서 행복도(WB)가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인 참가자들은 감사하기에서는 유의한 증가를 보이지 않았으며, 친절 베풀기에서는 미국인과 유사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 미국인 참가자들은 더 많은 노력을 보고할수록 행복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게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한국인 참가자들에게는 노력의 효과가 미국인 참가자만큼 강력하지 않았다.
즉, 미국인 참가자들은 한국인 참가자들보다 감사를 표현함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한 대로 한국의 철학적인 문화적 전통 때문에,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감사하기를 통해 혼합된 감정을 느끼는 경향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인은 한국인보다 긍정적인 행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는 그들의 행복 증가량을 예측했다. 이는 “개인의 행복이 그들 자신의 손에 달려있으며, 의지나 노력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반면에 다른 관점에서 한국에서의 행복이란 단어는 “행운이나 행운의 축복”을 의미한다.
최근 전 세계 사람들은 간단한 긍정적인 행위를 통해 점점 그들의 행복을 향상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제로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전략’에 대해 기술한 책들 중 하나는 22개국에서 번역되어 판매되었다. 이러한 인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행복을 향상시키려는 시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일부의 긍정적인 행위가 범문화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몇몇 긍정적인 행위는 특정 문화에서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참고문헌
Layous, K., Lee, H., Choi, I., & Lyubomirsky, S. (2013). Culture matters when designing a successful happiness-increasing activity: A comparison of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Journal of Cross-Cultural Psychology, 44(8), 1294-1303.
https://doi.org/10.1177/0022022113487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