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타적 행동에 미치는 효과
Jose Tapiro Baro(1836-1913),The Good Samaritan
프린스턴 대학교 심리학자 존 달리(John Darley)와 대니얼 뱃슨(Daniel Batson)은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토대로 실험을 수행하였다. 연구자들은 프린스턴 대학교 신학생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성경에 있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본문으로 한 설교를 준비하게 하였고, 두 번째 그룹은 다른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게 하였다. 신학생들은 한 건물에서 설교를 준비하였고, 일정 시간 후에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인 청중이 기다리는 다른 건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렇게 신학생 한명 한명에게 다른 건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면서 두 번째 실험적 조작이 이루어졌다. 각 그룹별로 절반의 신학생들에게는 “청중이 준비되기까지 몇분 더 시간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 이동하는게 좋습니다.”라고 이야기한 반면, 다른 절반에게는 “여러분은 이미 늦었습니다. 사람들이 몇 분 전부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두르세요.”라고 제시하였다.
조건에 따라 다른 지시를 들을 신학생 한명 한명이 다른 건물로 이동할 때, 몸을 구부린 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 사람은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갈 때 반드시 지나가야하는 길에 있었으므로 모든 신학생들이 이 사람을 마주치게 되어 있었다. 물론 이 사람은 고통을 연기하기 위한 배우였으며, 실제로 아픈 것이 아니었다.
과연 어떤 집단이 더 많이 도와주었을까?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본문으로 한 설교를 준비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주제의 설교를 준비한 사람이었을까? 또 이미 늦었으니 서두르라고 한 그룹일까? 아니면 아직 시간 여유가 조금 더 있다고 한 그룹일까?
결과적으로 아직 시간이 있다는 말을 들은 학생들은 3분의 2가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사람을 도와 준 반면, 이미 시간이 늦었다는 말을 들은 학생들은10분의 1명 그 사람을 도왔다. 이 결과는 그들의 설교 주제가 선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것인지 여부나 이후에 별도로 측정된 그들의 신앙심 정도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곧 자신의 핵심적인 믿음을 반영하지 않은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자신에게 시간이 없으며 다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더 알고 싶다면,
Darley, J. M., & Batson, C. D. (1973). “From Jerusalem to Jericho”: A study of situational and dispositional variables in helping behavio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7(1), 100-108.
http://dx.doi.org/10.1037/h003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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