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나쁜 사람을 실적 좋은 팀에 넣으면?
: 실적 좋은 팀에 악영향을 끼친다!
누군가를 바로잡고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오히려 그를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팀원들이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탁월한 팀을 맡고 있는 리더가 있다고 해 보자. 팀원들은 하나 같이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단결력까지 강하다. 그런데 또 다른 팀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적도 형편없는 직원이 있다. 리더는 그 문제의 직원이 탁월한 팀에서 일하다 보면 다른 팀원들의 영향을 받아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그 직원을 탁월한 팀으로 이동시킨다.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이런 문제를 연구한 심리학 논문이 많은데, 결론은 분명하다[1]. 문제의 직원이 자기 잘못을 깨닫고 훌륭한 직원으로 거듭났을까?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팀 전체의 수준이 떨어진다. 새로 들어온 팀원은 냉소적이고 오만하며 신경증적인 성향을 버리지 못한다. 습관적으로 불편을 늘어놓고 책임을 떠넘기며 그나마 맡은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의 잦은 실수로 일의 진행이 늦어지고, 다른 팀원이 그의 업무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그 직원은 다른 팀원들과 똑같은 월급을 받는다. 그러면 열심히 일하는 다른 팀원들에게 불만이 쌓이기 시작한다. ‘왜 내가 이 프로젝트 때문에 고생해야 해? 새로 들어온 팀원은 아무것도 안 하는데’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교사가 문제 아동을 비교적 착한 소년들 모임에 억지로 끼워 넣으면 모임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고 비행 발생 비율이 올라간다[2, 3, 4]. 언제나 추락은 상승보다 훨씬 빠르고 쉽다.
[1] Barrick, M. R., Stewart, G. L., Neubert, M. J., & Mount, M. K. (1998). Relating member ability and personality to work-team processes and team effectivenes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3(3), 377-391.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은
[2] Dishion, T. J., McCord, J., & Poulin, F. (1999). When interventions harm: Peer groups and problem behavior. American Psychologist, 54(9), 755-764.
[3] Rhule, D. M. (2005). Take care to do no harm: Harmful interventions for youth problem behavior. Professional Psychology: Research and Practice, 36(6), 618-625.
[4] McCord, J., & McCord, W. (1959). A follow-up report on the Cambridge-Somerville Youth Study. Annals of the American Academy of Political and Social Science, 322(1), 89-96.
발췌: 조던 B. 피터슨(Jordan B. Peterson). 12가지 인생의 법칙(12 Rules for Life): 혼돈의 해독제. 강주헌 역. 서울, 한국: 메이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