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행복을 위해 어떠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할까?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우리 사회는 내 아이를 양육하는데 참여적이고 지지적이라고 느끼는가?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이 급한 상황에 아이를 잠시 맡아 돌봐줄 사람을 찾기가 참 어렵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특히 자녀가 영유아일수록 말이다. 5-60년대의 양육환경에 비해 현재가 육아를 보조하는 도구나 정보, 기술들이 더욱 많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다함께’하는 육아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엄마들이 마을 한 곳에 모여 함께 콩나물도 다듬고 바느질도 하고 수다도 떨며 아이들을 함께 돌보았기 때문에 양육이 오롯이 부부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회가 점점 현대화 되면서 각 가정의 일은 가정 별로 해결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부모가 받는 정서적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가정 내로 전달되어 특히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일·가정 양립 정책의 필요도 조사[여성가족부 블로그 검색]
위는 여성가족부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가정 양립 정책에 대한 인지도, 필요도, 효과성 등에 대해 2016년도에 조사한 결과인데, 필요도에 관한 결과를 보면 가정의 역할을 지원하고 부모가 부모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여성이 남성보다 육아와 관련된 일에 조금 더 밀접하다보니 여성이 더욱 이러한 정책을 필요로 하고 있었고,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특히 자녀가 영유아인 경우에 더욱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부모가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일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동일하게 이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온 마을이 나서서 아이를 돌보고 키우는 마을 돌봄 공동체의 복원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6년 말부터 다함께 돌봄센터(Community Child Care Center)를 구축하여 주민센터, 사회복지관, 도서관,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마을회관 등의 유휴공간과, 경력단절 보육교사, 은퇴교사, 자원봉사, 지역주민협의체, 재능기부 등의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돌봄이 필요한 12세 이하 아동에게 일시·긴급돌봄, 등·하원 지원 등 지역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에게 영향을 받는 행복감이 매우 크다는 일관된 보고 속에서, 가정의 정서적지지 기능의 회복을 위해 사회가 필요한 때에, 가까운 곳에서, 친인척 수준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과연 정말로 아이들의 긍정적인 정서 형성에 도움이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게 한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행복감은 성인기의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침을 고려한다면 가정의 기능을 사회가 어떤 부분에서 지지해야 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한 지역의 지역센터에서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받는 4-6학년 학생 235명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사회인구학적 변인(성, 학년, 가계경제, 가족유형, 센터이용 기간) 및 사회적 지원(친구, 가족, 학교교사, 센터교사)수준에 따라 행복감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았다(Woo & Park, 2016). 그 결과 가계경제, 친구, 가족, 센터교사가 아이들의 행복감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밝혀졌다. 센터에서 교우관계와 가족관계와 관련된 지원이 필요하고, 학교교사가 아닌 센터교사가 아이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결과를 통해 사적인 영역에서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사람이 아이들의 정서에 더욱 영향력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열악한 양육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아이들의 행복감은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건강한 수준의 가계 경제 유지 및 지원 정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아이들이 방과 후 부모의 퇴근 전까지 학원과 센터 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연 그 시간 동안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을까?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주변에 의미 있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도록 사회시스템을 재정비하여 아이들의 행복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학교차원에서 아이들이 생활에서 안정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정서적 지지가 충분한지 확인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희망해 본다.
Reference
Woo, G. O., & Park, S. S. (2016). The effect of social support on the feeling of happiness of children using community child care centers. Indian Journal of Science and Technology, 9(26).
[Social support & Happ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