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iness from ordinary and extraordinary experiences
Bhattacharjee, A., & Mogilner, C. (2013).
“우리는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합친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삶의 전부이다“
– 소설가 토마스 울프(1929)
“어떤 경험이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까?”
행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우리의 시간과 돈을 어떻게 써야할까? 심리학과 소비자학 관련 연구들에서는 사람들의 더 큰 행복을 위해서는 물질보다는 경험을 구입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선행연구들에서는 어떤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삶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얻기 위해 추구해야할 것은 어떤 종류의 경험들일까? 우리가 일생에 한 번 쯤 경험할 수 있는, 사진을 붙여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에 대해 말하고 기념할 수 있는, 장기 여행과 같은 비일상적인 경험일까? 아니면,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소비할 수 있는, 영화보기와도 같은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적인 경험일까?
본 연구에서는 경험의 종류를 분류하고, 어떤 경험이 가장 큰 행복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탐구해보았다.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일상적이고 평범한 경험과, 비일상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나누도록 요청하고, 이 둘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구 1A에서는 어떤 유형의 경험이 사람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지 살펴보았다.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특별한 경험 조건에 있는 사람들은 이와 같이 지시받았다. “가장 최근에 여러분을 행복하게 한 특별한 경험을 생각해보세요. 일상생활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경험을 의미합니다.” 평범한 경험 조건에 있는 사람들은 이와 같이 지시받았다. “가장 최근에 여러분을 행복하게 한 평범한 경험을 생각해보세요. 평소처럼 일상생활의 범위 안에서 있었던 경험을 의미합니다.” 그 경험을 기술한 후, 참가자들은 그 경험이 삶의 행복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개인적으로 성취감이 있었는지를 나타냄으로써, 관련된 행복을 보고했다.
그 결과, 비일상적이고 특별한 경험이 일상적이고 평범한 경험보다 사람들로 하여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지만, 비일상적인 경험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이 연령에 따라 유의미한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젊은 참가자들에게는 특별한 경험(7.87)이 평범한 경험(6.63)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준 반면, 나이든 참가자들에게는 평범한 경험(7.63)과 특별한 경험(7.83) 사이에 행복 수준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르게 보면, 특별한 경험은 젊은 참가자들과 나이든 참가자들에게 서로 비슷한 수준의 행복을 가져다주었지만, 반면, 평범한 경험은 젊은 참가자들보다 나이든 참가자들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특별한 경험에서 오는 행복은 연령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지만, 평범한 경험에서 오는 행복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했다는 것이다. 즉, 젊었을 때는 특별한 경험이 평범한 경험보다 더 큰 행복과 연관되어있지만, 평범한 경험은 나이가 들수록 더 큰 행복을 가져오고, 나이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만큼의 행복을 가져다줌을 시사한다.
연구 1B에서는 참가자가 분류한 일상적인 경험과 비일상적인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는 구분법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되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일상적인 경험과 비일상적인 경험을 정확하게 구별하였으며, 특별한 경험은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평범한 경험은 더욱 평범한 경험으로 평가하였다. 이는 사람들이 평범한 경험과 특별한 경험을 쉽게 구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범주 자체가 의미있고 예측된 대로 사용되어진다는 것을 암시했다. 또한 연구 1A와 유사하게 평범한 경험보다 특별한 경험이 더 큰 행복을 이끌어낸다고 답했다.
연구 1C에서는 참가자들이 경험한 경험들이 타인과 관련되어 타인과 공유했던 경험인지, 아니면 자신만의 경험인지를 파악하여,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했는지 아닌지의 유무가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 결과, 경험이 공유되었는지의 여부는 행복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컨텐츠를 페이스북에 게시하여 그들의 자부심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연구 2A에서는 페이스북에 공유한 경험이라는 자연적 데이터를 이용하여, 이 경험들이 행복과 어떠한 연관성을 지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또한 앞선 연구들에서 알 수 있었던 연령효과를 더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느끼는지를 측정함으로써, 심리적 나이를 평가하여 이 심리적 나이가 경험과 행복이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고자 했다.
연구 2A의 결과를 살펴보면, 시간이 더 남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 즉 심리적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특별한 경험이 더 행복과 연관되었지만, 시간이 제한되어있다고 인식하는 사람들, 즉 심리적 나이가 나이든 사람들은 평범한 경험이 더 행복과 연관되어있다고 밝혔다. 특별한 경험들은 보존될 가치가 있으며, 미래에 끊임없이 기념하고 공유할 가치가 있는 경험이기에 심리적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느끼곤 한다. 하지만, 심리적 나이가 나이든 사람들은 특별한 경험보다 평범한 경험, 일상적인 경험이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전부 참가자들이 경험했던 경험을 회상하여 그 행복을 측정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패턴이 미래의 경험에도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연구 2B에서는 앞으로 경험할 미래의 경험에도 경험 특성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같은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그 결과, 경험은 과거에 이미 일어났던 것인지, 미래에 앞으로 일어날 것인지에 관계없이, 심리적 나이가 경험 유형과 행복의 관계에 일관되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2C에서는 연구를 확장하여, 마케팅적 함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참가자들에게 심리적 나이(미래시간전망)를 물어본 후, 조작된 문장(“일상의 평범한[혹은,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십시오.”)이 들어있는 플립비디오 카메라 광고를 보게 했다. 그리고 나서 플립 비디오 카메라를 구입할 가능성을 보고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자신의 미래를 광범위하게 인식하는 참가자의 경우, 광고가 평범한 경험(M=2.55)보다 특별한 경험(M=3.30)과 연관되어있을 때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더 높았다. 그러나 미래를 제한적으로 인식하는 참가자의 경우, 특별한 경험(M=3.08)과 평범한 경험(M=3.42)을 비교했을 때 구매할 가능성이 제품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 1A ~ 1C의 결과와 유사하며, 이는 각 경험유형과 관련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자신의 삶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행복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나타난 효과를 뒷받침하는 매커니즘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 3A에서는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특별한 경험과 평범한 경험 사이에 어떠한 경험적 요인의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해보았다. 그 결과, 우선, 우리의 정의와 일관되게, 평범한 경험은 특별한 경험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되었다. 8가지 요소를 조사한 결과, 평범한 경험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경험은 더 자기 인식적이고, 덜 평온하며, 더 위험이 높고, 덜 사적이며, 더 비용이 많이 들고, 잘 모르는 사람들과 공유될 가능성이 높으며, 더 신체적으로 힘든 편이었다. 연구 1C와 일관되게, 평범하고 특별한 경험은 가까운 지인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둔 정도에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복수 중재분석을 실시한 결과, 오직 자기 인식을 통해서만 유의미한 간접효과가 나타났다.
즉, 자기 인식만이 연령이 경험과 행복의 관계에 끼치는 효과를 매개하는 유일한 요인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젊은 참가자들은 평범한 경험(2.08)보다 특별한 경험(3.31)을 더 자기인식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나이든 참가자들 사이에서 평범한 경험(2.84)과 특별한 경험(3.08)은 자기 인식의 정도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관점에서 볼 때, 특별한 경험은 젊은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 모두에게 매우 자기 인식적인 것으로 보여졌고, 나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반대로, 평범한 경험은 젊은 참가자들보다 나이 든 참가자들에게서 더 자기 인식적으로 느껴졌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자기인식적으로 바라보았다.
연구 3B에서는 자기인식에 대한 추가적 증거를 더 얻기 위해, 자기 인식을 조작하고 연령의 함수로서 경험이 평범하거나 특별한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기인식적인 경험 조건의 참가자(7.36)는 일반적인 경험 조건의 참가자(6.40)보다 더 큰 행복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자기인식적인 경험은 더 평범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아마도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나이가 각 경험유형의 상대적 행복을 결정짓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특별한 경험과 평범한 경험의 이점을 강조하는 선행연구에서 제안된 서로 다른 관점을 조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특별하고 수집할 가치가 있는 특별한 경험은 평범한 경험보다 더 큰 행복을 생산한다. 하지만 이는 미래를 더 광범위하게 지각하는 젊은이들에게만 해당한다. 반대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경험을 더 향유하는 것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잠재적인 이유를 탐색한 결과, ‘자기 인식’이 매우 중요했다(연구 3A, 3B). 적극적으로 자신을 정의하려하는 젊은이들은 흥미로운 경험적 이력서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고, 안생의 중요한 단계에서 자신의 진전을 남기는 특별한 경험들을 축적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이들이 자기 인식적으로 여기는 경험들은 일상적인 사건들을 포함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는 노화에 대한 심리학 연구와 대체로 일치한다. 사회 정서적 선택 이론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더 미래지향적이고 지식적인 목표를 우선시하며, 종종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사회적 상호작용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노인들은 보다 현재 지향적이고 정서적인 목표를 우선시 하며, 종종 익숙한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사회적 상호작용을 추구한다.
따라서 개인 개인의 나이가 젊은지, 혹은 나이가 들었는지에 따라서, 우리들의 행복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경험의 유형은 다를 수 있다. 스스로 어떤 경험 유형에 더욱 큰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보자. 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경험들은 특별한 경험에 비교했을 때 과소평가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특별한 경험만큼 일상적인 경험이 주는 행복이 커질 수 있다. 꼭 멋진 크루즈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우리는 점점 일상에서 맛있는 빵을 한 입 물어뜯는 순간이 주는 행복을 알아가게 될 것이다.
*더 알아보고 싶다면,
Bhattacharjee, A., & Mogilner, C. (2013). Happiness from ordinary and extraordinary experiences.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41(1),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