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오는가?
: 웃음에 대한 개인의 가설과 웃음 빈도의 상호작용
복이 오면 웃는다 –
웃으면 복이 온다 –
홍콩과기대와 노스웨스턴대, 토론토대학의 공동 연구는 웃음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3가지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이 연구의 행복하지 않을 때 계속 웃는 것은 심리적 상실감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Labroo, Mukhopadhyay, & Dong, 2014).
이들의 첫 번째 실험은 10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루에 얼마나 자주 웃는지(지각된 웃음 빈도: “I smiled a lot today,” “I smiled very frequently today”)에 7점 척도로 응답하였고(1 = strongly disagree, 7 = strongly agree), 현재 삶에는 얼마만큼 만족하는지(주관적 삶의 만족도, 1: 전혀 만족하지 않음, 7: 매우 만족함)와 웃음에 대한 가설을 조사하였다(1 = people smile to feel good, 웃으면 행복해진다; 7 = people smile when they feel good, 행복할 때 웃는다).
그리고 웃음에 대한 가설이 평균보다 1표준편차 높은(+1SD) 사람은 행복할 때 웃는다(reactive smile)는 가설을 가진 사람으로 분류하였고, 1표준편차 낮은(-1SD) 사람은 웃으면 행복해진다(proactive smile)는 가설을 가진 사람으로 분류하였고, 자주 웃는 사람인지 웃지 않는 사람인지 여부도 같은 방법으로 분류하였다. 그 후, 웃음에 대한 가설과 자주 웃는지 아닌지 여부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효과가 있는지 분석해 보았다. 그림-1은 실험-1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1. Labroo와 동료들(2014)의 첫 번째 실험 결과
두 번째 실험에서는 85명의 참가자의 웃음에 대한 가설을 조사한 후, 참가자의 절반 정도는 안면 근육을 ‘비웃음(정색)’ 형태(그림-2A)로 만드는 조건에, 남은 절반 정도는 ‘웃음(미소)’ 형태(그림-2B)로 만드는 조건에 무작위로 할당하였다.
그림 2. 좌측(A)은 비웃음(정색) 조건, 우측(B)는 웃음(미소) 조건을 보여준다. 비웃음 조건은 막대를 앞니로 문 후,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막대에 닿은 상태로 일정 시간 있게 하였고, 웃음 조건은 막대를 앞니로 문 후,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막대에 닿지 않은 상태로 일정 시간 있게 하였다.
참가자들은 이렇게 표정을 만든 상태로 일정시간 관련 없는 과제를 수행하였고, 과제를 마친 후 주관적 삶의 만족도 설문에 응답하였다. 그림-3은 실험-2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3. Labroo와 동료들(2014)의 두 번째 실험 결과
마지막 세 번째 실험은 63명의 참가자의 웃음에 대한 가설을 조사한 후, 조건에 따라 다른 사진을 보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평가하였다. 자주 웃기 조건(frequent smiling condition)에 할당된 참가자는 10장 중 10장이 웃기다고 평가를 받은 사진이었고, 자주 웃지 않는 조건((infrequent smiling condition)에 할당된 참가자는 10장 중 1장이 웃기다고 평가를 받은 사진이었다. 이렇게 사진 평가를 마친 참가자들은 주관적 삶의 만족도 설문에 응답하였다. 그림-4는 실험-3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4. Labroo와 동료들(2014)의 세 번째 실험 결과
본 연구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먼저 ‘행복할 때 웃는다’고 가정하는 사람은 자주 웃는 것이 곧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았다는 지표가 되고, 이에 따라 많이 웃을 때가 적게 웃을 때보다 행복하다.
그러나 ‘웃어야 행복하다’고 가정하는 사람은 자주 웃는 것이 오히려 즐겁고 행복한 일이 적다는 것의 지표가 되고, 이에 다라 공허감과 상실감이 더 커지며, 결과적으로 많이 웃을 때가 적게 웃을 때보다 덜 행복하다.
본 연구의 두 번째 저자인 홍콩과학기술대 아니르반 뮤코패디에이 교수는
“억지로 많이 웃는다고 해서 없던 행복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상황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웃음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행복한 기분이 먼저 들어야 웃음도 진심에서 나온다. 행복하지 않을 때 웃는 것은 공허감과 상실감을 증가시킬 뿐이다.”
라고 설명했다.
*더 알고 싶다면,
Diener, E., Emmons, R. A., Larsen, R. J., & Griffin, S. (1985). The Satisfaction with Life Scale. Journal of Personality Assessment, 49(1), 71-75.
http://www.tandfonline.com/doi/abs/10.1207/s15327752jpa4901_13
Labroo, A. A., Mukhopadhyay, A., & Dong, P. (2014). Not always the best medicine: Why frequent smiling can reduce wellbeing.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53, 156-162.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2103114000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