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Good Are Positive Emotions in Crises?
A Prospective Study of Resilience and Emotions Following the Terrorist Attacks on the United States on September 11th, 2001
Fredrickson et al (2003)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여객기를 4대 납치하여, 두 대는 뉴욕의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고, 또 한 대는 워싱턴 펜타곤의 미군 사령부에 충돌했고, 나머지 한 대는 목표 타겟에 도달하지 못한 채 펜실베니아에 충돌했다. 여객기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펜타곤에 있던 사람들과 3000명 가까이 되는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사망했다. 911테러는 미국의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테러였다.
911테러는 전례 없는 신체적, 경제적 황폐화와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뿐만 아니라 미국 시민들 사이에 상당한 정서적 혼란도 야기 시켰다. 테러가 발생한 지 며칠 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비극을 겪고 70%가 울었다고 답했으며, 52-70%가 우울감을 느꼈으며, 33-62%가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66%의 사람들이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어떤 감정을 경험했냐고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와 슬픔을 자주 느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감도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63%의 사람들이 자신의 안전이 공격받고 있다고 느꼈으며, 54%의 사람들은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 중 누군가가 테러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분노, 슬픔, 공포, 그리고 불안이 뒤섞인 이러한 상황속에서, 긍정적인 감정은 허용되지 않았으며, 부적절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감정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긍정적인 감정이 섞이 srudgja은 911테러 이후 정당화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살아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거나,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안전하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로 자신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가까이하면서 더 큰 사랑을 느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일부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시민들은 가족과 친척에 대한 애정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60%의 사람들은 911테러로 인해 개인적인 관계가 강화되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오직 21%만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꼈다.
감사, 관심,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분노, 슬픔, 두려움,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보다 더 즐거운 주관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즉, 긍정적인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것을 막아주어,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이는 위기에 처했을 때 긍정적인 정서가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감정이 단지 집중을 방해하는 것에 불과할까?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은 다양한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첫째, 긍정적인 감정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외에도, 사람들의 몸까지 편안하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분노, 공포,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람들의 자율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심장 박동수, 피로, 혈압 등을 증가시킨다. 선행 연구들의 실험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의 경험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의 효과를 가라앉힐 수 있음을 밝혀냈다. 즉, 부정적인 정서 맥락에서의 긍정적인 감정은 심리적 휴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고갈된 자원을 보충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둘째, 긍정적인 감정은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변화시킨다. Fredrickson(1998, 2000)은 부정적인 감정이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그들의 관심을 좁힌다고 밝혔다. 한편, Isen과 그의 동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게 되면 사람들의 선호가 다양해지고,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이 넓어진다고 밝혔다. 선행연구들은 긍정적인 감정이 단지 그 순간에만 기분을 좋게 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감정은 사람들이 역경에 대처하는 방법을 개선시킴으로써, 미래에도 기분이 좋을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셋째, 긍정적인 감정은 개인적 자원에도 이점을 준다. 앞서 말했듯이 긍정적인 감정은 순간적으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넓혀주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개선시킨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러한 스트레스 대처 스타일은 습관이 된다. 습관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대처하는 것은 지속적인 개인적 자원이며, 사람들이 다양한 미래의 역경에서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하나의 보호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즉, 요약하자면, Fredrickson(1998, 2000, 2001)의 긍정적인 감정에 대한 확장이론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긍정적인 감정에 의해 신체적 자원, 사회적 자원, 지적 자원, 심리적 자원을 포함한 개인적 자원이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이 반복되는 경험은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심리적 회복탄력성이란, 부정적인 경험에서 되돌아오는 능력으로, 안정적인 성격 특성으로 간주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요구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으로 간주된다. 탄력적인 사람들은 삶에 긍정적이고,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이며, 높은 긍정적 감정을 가지는 것을 암시했다.
본 논문에서는 Fredrickson의 이론을 기반으로, 긍정적 감정이 회복탄력성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가설을 세웠다. 첫째, 회복탄력성이 있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에 의해 우울감이 완충될 것이라는 가설1을 세웠다. 탄력적인 사람들은 위기(테러) 이후 우울 증상을 덜 경험할 것이며, 이러한 완충효과는 긍정적인 감정의 빈번한 경험에 의해 매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둘째, 회복탄력성이 있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는 가설2를 세웠다. 위기는 사람들의 심리적 자원을 고갈시키는 반면, 탄력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심리적 자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한 위기 이후의 성장은 탄력적인 사람들의 위기 이후의 긍정적인 감정의 빈번한 경험으로부터 매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911 테러에 대한 미국 대학생들의 감정적인 반응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방법>
911테러가 있기 전, 2001년 3월부터 6월까지 미시간 대학의 대학생들과 최근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감정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911테러 이후, 2001년 9월 20일에 참가자를 재모집하여 follow-up study를 진행했다. 총 47명(남성 18명, 여성 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911테러 이전에 진행했던 감정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생리학적 센서를 부착하고 기본적인 심리상태를 측정했다. 그리고 나서 일련의 영화와 행동과제 후, 회복탄력성, 성격특성, 심리적 자원 등을 측정하는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911테러 이후에 진행한 follow-up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에서는 현재 기분이 어떠한지, 911테러 이후에 경험했던 가장 큰 문제와 스트레스 상황은 무엇이었는지, 그러한 문제와 스트레스 속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찾았는지(예를 들어, 이 경험을 통해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의 질문) 등의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 밖에도 긍정/부정 감정, 우울 증세, 심리적 자원 등을 측정했다.
<결과>
그 결과, 우선 테러 이후에 경험했던 문제나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두 명의 참가자는 911테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가장 빈번하게 경험했던 문제는 참가자 중 26%가 미래의 또 다른 테러공격의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빈번하게 경험했던 문제는 뉴욕 또는 워싱턴 DC에 살고 있는 주변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문제였다.
가설 1에서 우리는 위기 이후 긍정적인 감정의 경험이 회복탄력성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는데, 분석 결과, 테러 이후 경험한 긍정적인 감정이 테러 이전의 회복탄력성과 테러 이후의 우울 증상 사이의 관계를 완벽하게 설명했다. 가설 1이 입증된 것이다. 즉, 탄력적인 사람이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되면 우울 증상을 덜 겪는다는 것이다. 가설 2에서 우리는 회복탄력성이 있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는데, 분석 결과, 테러 이후 경험한 긍정적인 감정이 테러 이전의 회복탄력성과 테러 이후의 심리적 자원의 성장 사이의 관계를 완벽하게 설명했다. 가설 2도 입증된 것이다. 즉, 탄력적인 사람이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되면 심리적 자원이 더 성장한다는 것이다.
911 테러 공격은 미국 시민들의 마음을 아수라장에 빠트렸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테러 이후 몇 주 동안 분노, 슬픔, 두려움 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긍정적인 감정 또한 나타났다. 분노, 슬픔과 함께, 감사, 관심, 사랑 등의 긍정적인 감정들을 빈번하게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미국 시민들은 그들 자신의 안전과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또한 친구와 가족을 향한 새로운 애정을 느꼈고,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도 느꼈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911테러로 인한 감정의 소용돌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감정은 탄력적인 사람들이 다시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본 논문에 따르면, 테러 이후의 긍정적인 감정은 탄력적인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서 우울감을 적게 느끼게 해주고, 더욱 성장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Fredrickson의 broaden-and-build 이론과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본 연구의 결과는 스트레스와 대처모델에서 긍정적인 감정이 중요하다는 최근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긍정적인 감정은 실제로 위기 상황에서 기능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둘째, 위기 상황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배양하기 위한 노력은 단기적 관점과 장기적 관점에서 모두 이롭다. 단기적으로는 주관적인 경험을 개선시키고, 신체적인 각성을 없애주고, 폭넓은 대처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좋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우울감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심리적 자원을 구축하고, 성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롭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Folkman에 의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키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영적 또는 종교적 신념을 지키거나 철학적 차원에서 삶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보통의 사건에 긍정적인 가치를 불어넣고,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하고 달성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Fredrickson, B. L., Tugade, M. M., Waugh, C. E., & Larkin, G. R. (2003). What good are positive emotions in crises? A prospective study of resilience and emotions following the terrorist attacks on the United States on September 11th, 2001.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4(2), 365-376.
http://europepmc.org/articles/pmc2755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