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ing Stock of Happiness and Meaning in Everyday Life
: An Experience Sampling Approach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부터 셀리그만(Seligman)까지, 많은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행복(Happienss)과 의미(Meaning)가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여전히 행복과 의미 간의 타당성에 대한 학술적인 논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연구 결과, 행복과 의미는 ‘관련되어 있지만 서로 구별되는 것’이며, 행복에 각각 개별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학자든 일반인이든 행복과 의미가 좋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선행연구들에서는 전반적인 수준 혹은 매일의 수준에 따른 의미와 행복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으며, 행복과 의미 사이에 정적인 상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순간적인 행복의 경험은 전반적인 행복 수준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행복과 의미 사이의 관계가 순간적인 수준에서도 유지되는지의 여부는 불분명하다. 게다가 순간적인 수준에서의 행복을 연구한 선행연구들은 행복에만 초점을 맞추고, 의미는 철저히 무시해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경험표집방식(ESM:experience sampling method)을 이용하여 다양한 맥락에서의 행복과 의미의 순간적인 경험을 평가하고, 행복과 의미의 순간적인 경험이 서로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해보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에서는 행복과 의미와 관련된 매일의 사건들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매 순간 동안의 여러 상황적인 요소들을 평가하고자 했다.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매일의 행복 수준은 그날의 활동, 생각, 상호작용 파트너, 시간, 요일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이 변수들을 순간적인 수준으로 수집하였고, 행복과 의미의 순간적인 경험의 정도를 예측하기 위해 그러한 상황변수들을 연구 모델에 포함시켰다. 뿐만 아니라 행복과 의미의 전반적인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나이, 성별, 혼인여부 등의 인구통계학적 특성도 포함시켰다. 그리하여 상황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변수가 일상생활에서의 행복과 의미의 평균 경험의 개인차를 예측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자했다.
총 604명의 한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우선, 연령, 성별, 혼인여부, 교육수준, 직업 및 구저지역을 포함한 인구통계학적 조사를 마쳤다. 2~7일 후,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경험표집측정을 2~4주간 실시했다(72명은 4주간, 91명은 3주간, 440명은 2주간 응답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세 번 온라인 설문조사 하이퍼링크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며, 시간대는 세 시간 간격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각 타임 내에 무작위로 한 번씩 알람이 울려 경험표집을 실시했다. 각 표집동안 참가자들은 우선 그들의 행복 수준(현재 당신의 기분은 어떤가요?)과 의미수준(현재 당신은 얼마나 의미 있는 느낌인가요?)에 대해 0(매우 나쁨, 매우 무의미)에서 100(매우 좋음, 매우 의미 있는)까지의 점수로 표현하였다. 그 후, 참가자들은 선행연구에서 사용한 35개의 활동목록들을 보고 그 중에서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을 보고했으며, 다음으로 “현재 당신이 하고 있는 활동과 관련이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예’, ‘아니오’로 대답하였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현재 누군가와 상호작용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예’, ‘아니오’로 대답하였으며, 그렇다고 대답한 경우에는 현재 누구와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주어진 파트너 선택지 중 선택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표집된 ESM 응답은 총 24,430개였으며, ESM연구의 참가자 1인당 평균응답횟수는 각각 약 34개(2주간), 47개(3주간), 67개(4주간)였다.
그 결과,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행복과 의미를 경험하는 정도는 고정되어있지 않으며, 오히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역동적이고 변동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순간의 행복은 의미와 서로 정적인 상관이 있었는데, 이는 이전의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본 연구에서 밝힌 새로운 부분은 ‘지금 이 순간’, ‘하루’, ‘개인’의 수준에 따라 행복과 의미 사이의 관계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는 것이다. 하루 및 개인 수준의 상관관계와 비교해보았을 때, ‘지금 이 순간’에서의 상관관계가 훨씬 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순간적으로 개인들은 종종 행복과 의미를 별개로 경험하고, 심지어 그 두 가지를 서로 반대의 방향으로 경험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나이, 성별, 혼인여부와 같은 인구통계학적 변수는 사람 내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행복과 의미에 대한 평균적인 순간 수준의 중요한 예측변수였다. ‘나이가 많은, 여성인, 결혼한’ 사람들은 ‘젊은, 남성인,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일상생활에서 평균적으로 더 큰 행복과 의미를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사람들은 종종 하나의 사건에도 서로 독립적으로 행복과 의미를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등의 일상적 사건에서는 행복감은 높았지만 의미는 낮게 경험했다. 반면, 일을 하거나 수업을 듣거나 집안일을 하는 등의 일상적 사건에서는 행복감은 낮았지만 의미를 높게 경험했다. 즉, 사람들은 종종 의미를 희생하면서 행복을 얻거나, 행복을 희생하면서 의미를 얻기도 한다는 것이다.
선행연구들은 순간적인 일상에서 얻은 의미를 간과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그러한 한계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행복’만을 고려한다면, 데이트, 음주, 영화 관람 등의 활동을 하지 못하고 오직 아이들만을 돌봐야하기 때문에, 부모가 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보는 동안 순간적인 행복보다 더 큰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즉, 어떤 행동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판단할 때에는 행복과 의미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더 알고 싶다면
Choi, J., Catapano, R., & Choi, I. (2017). Taking stock of happiness and meaning in everyday life: An experience sampling approach.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8(6), 64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