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중하니까
: 자기긍정과 효과적 정보처리
긍정적인 자기개념을 자기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점에서 다를까? Reed와 Aspinwall(1998)은 자기긍정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여부와 위험한 정보의 관련성에 따라 정보에 대한 기억과 평가에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이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평균연령 20.6세의 여성 6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여성이 하루에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인지, 1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인지를 물은 후, 무작위로 선정한 절반에게는 자기 스스로를 훌륭하고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긍정하도록 하였고, 다른 절반에게는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다. 자기긍정 조작 후에는 ‘카페인과 유방암의 관계’에 대한 기사를 제공하였고, 이 외에도 일광욕과 피부암 사이의 관계 등의 직접적을 관련은 없지만 위험에 관련된 기사와 위험과 전혀 관련 없는 몇 가지 기사를 추가적으로 제공하였다. 그리고 각각의 기사 내용을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7점 척도로 평가하게 하였다(1: 전혀 그렇지 않다, 7: 매우 그렇다).
이 과제를 수행한지 일주일 후에 연구자들은 사전 예고 없이 참가자들에게 연락을 하여 읽은 기사 중 기억나는 내용을 회상하게 하면서, 첫 번째로 회상한 기사가 무엇인지와 전반적으로 자신과 관련된 위험에 대한 기사내용을 회상했는지 아닌지를 측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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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커피 섭취량 많은 사람 (고관여, 하루 2잔 이상) |
일일 커피 섭취량 적은 사람 (저관여, 하루 1잔 이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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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긍정 |
통제 |
자기긍정 |
통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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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유방암 연관성 기사에 대한 신뢰 |
4.47 |
3.98 |
4.47 |
4.98 |
카페인–유방암 연관성 이외의 위험관련 기사 기사에 대한 신뢰도 |
4.56 |
4.38 |
4.54 |
5.31 |
위험 비관련 내용에 대한 신뢰도 |
3.75 |
4.63 |
4.00 |
4.46 |
일주일 후 처음 회상한 기사가 카페인과 유방암의 연관성 기사인 비율 |
88% |
65% |
60% |
75% |
1명 당 위험관련 내용을 회상한 수 |
2.09 |
2.24 |
1.83 |
1.59 |
1명 당 위험 비관련 내용을 회상한 수 |
1.06 |
2.00 |
1.43 |
1.19 |
표 1. Reed와 Aspinwall(1998)의 연구결과
표-1은 이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커피를 하루에 2잔 이상 마시는 경우, 자기 긍정을 시행한 집단이 통제집단보다 기사를 더 신뢰하였다. 하지만 하루 1잔 이하로 커피를 마시는 집단은 자기 긍정을 시행한 집단보다 통제집단이 더 기사를 신뢰하였다. 이는 자기긍정이 자신과 관련이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크게 신뢰하게 하면서 위험을 회피하게 만드는 반면, 관련 없는 위험에 대해서는 무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카페인과 유방암의 연관성 이외의 기사에 대한 신뢰에 대한 데이터 분석에서도 나타난다. 고관여 집단의 경우 자기 긍정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사이에 기사에 대한 신뢰도에 차이가 없었지만, 저관여 집단의 경우에는 자기긍정을 했을 때보다 통제집단에서 기사를 강하게 신뢰하였는데, 이는 자기긍정이 자신과 관련 없는 위험에 대해서는 무시하게 하는 반면, 자기긍정을 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에 다 민감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험 비관련 내용에 대한 신뢰도에서도 유사한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고관여 집단과 저관여 집단 모두 자기 긍정을 했을 때가 통제 집단보다 위험 비관련 기사 내용을 낮게 신뢰하였는데, 이는 자기긍정이 위험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둔감하게 하고, 위험한 내용에 민감하게 함을 다른 측면에서 보여준 것이다.
일주일 후의 기억회상 과제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커피를 평소 많이 마시는 사람들 중 자기긍정을 한 사람들의 88%가 카페인과 유방암의 연관성과 관련된 기사를 가장 먼저 회상한 반면, 통제 조건의 사람들은 65%만이 이것을 먼저 회상하였고, 커피를 적게 마시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긍정을 한 사람들이 60%, 하지 않은 사람들이 75% 이 기사를 회상하면서 자기긍정이 자신과 관련 있는 내용에 기억인출을 증진시키고, 관련 없는 내용에 대한 기억인출을 저하시킴을 보여주었다.
전반적으로 위험 관련 내용과 비관련 내용을 회상한 수를 비교한 결과를 볼 때도 자기긍정을 한 고관여 집단은 위험 관련되니 내용을 2.09개 비관련 내용을 1.06개 회상하면서 위험관련 내용에 민감하고 위험과 관련 없는 내용은 둔감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반면, 자기긍정이 없었던 고관여 집단은 관련 있는 정보를 2.24개 관련 없는 정보도 2.00개 회상하면서 정보를 과하게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
자기긍정을 한 저관여 집단은 위험 관련된 내용을 1.83개, 위험 비관련 내용을 1.43개 회상하면서 실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저관여 집단 중 자기긍정을 하지 않은 집단도 위험 관련 내용을 1.59개, 비위험 비관련 내용을 1.19개 인출하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연구는 자기긍정이 자신과 관련 있는 위험에는 민감하게 하고, 관련 없는 위험에는 둔감하게 함을 보여주었다. 즉 자기긍정 관련 있는 위험에 집중하고, 다른 불필요한 정보를 처리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더 중요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인지적 여유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다시 말해, 자기긍정을 통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에만 집중하면, 또 다른 중요한 정보들에 집중할 수 있는 작업기억용량을 확보할 수 있고, 이렇게 인지적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삶에 필요한 심리적 자원들을 구축하는 것에 유익하다.
*더 알고 싶다면,
Reed, M. B., & Aspinwall, L. G. (1998). Self-affirmation reduces biased processing of health-risk information. Motivation and Emotion, 22(2), 99-132.
http://dx.doi.org/10.1023/A:102146322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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