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든 박사는 건강과 노화에 관한 종적 연구인 ‘넌 스터디(Nun Study)’를 이끌었다.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 요소를 찾아낸 것으로 유명한 이 연구는 성모수녀회에 소속도니 700명의 수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균일한 생활양식(같은 직업, 결혼 및 출산 경력 없음), 알코올 소비(있어도 매우 적음) 행태 등을 갖고 있으므로 건강과 장수를 연구하는 데 적합한 집단이었다.
이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성과는 수녀들이 젊었을 때 쓴 자서전에 대한 언어 분석에서 나왔다. 이 수녀회에는 수련 수녀로 들어온 사람에게 그때까지의 삶을 자서전 형식으로 짤막하게 자필로 쓰도록 하는 전통이 있었다. 연구팀은 자서전의 ‘내용의 밀도(자서전 한 편 속에 들어 있는 독립된 내용의 개수)’를 살펴봄으로써 훗날 누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자서전의 내용이 밀도가 낮고 문법적으로 복잡하지 않은 경우는 인지 기능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고, 그것은 또한 약 60년 뒤에 발병할 알츠하이머병과도 연관이 있었다. 1페이지 짜리 자서전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60년 뒤 누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고 누가 걸리지 않을지를 85%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참고문헌
Snowdon, D. A. (2003). Healthy aging and dementia: Findings from the Nun Study. Annals of Internal Medicine, 139(5_Part_2), 450-454.
Snowdon, D. A., Kemper, S. J., Mortimer, J. A., Greiner, L. H., Wekstein, D. R., & Markesbery, W. R. (1996). Linguistic ability in early life and cognitive function and Alzheimer’s disease in late life. Findings from the Nun Study.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75(7), 528-532.
*표지 그림 출처
Photo by Anne Nygård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