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4월 23일(토) 행복연구센터 제15기 교사행복대학 3차 교육 열려
| 최인철 교수님, “행복의 중요한 요소는 관계의 만족도”
| 선생님들, “부담이 크지 않은 리추얼 습관 만들기를 잘하고 있음을 칭찬합니다”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9시,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사범대학교육연수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15기 교사행복대학의 3차 교육이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굿라이프 심리학 강의와 실천 팀 프로젝트로 이뤄졌다.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이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이 굿라이프 심리학 강의를, 카이로스 에듀 연구소 은혜정 소장님, 오산중학교 오란주 선생님, 실리콘밸리 로블록스 PM 김혜진 메이커님이 A, B, C조로 진행되는 실천 팀프로젝트를 이끌어주셨다.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기 전, 지난 2차 교육 이후 선생님들께서 답해주셨던 ‘현재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영상으로 공유됐다. ‘토요일 오전 내내 교사행복대학 강의를 열심히 들은 것’, ‘주말에도 배움을 실천하는 열정’과 같이 교사행복대학에 참여한 것으로 자신을 칭찬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셨고, ‘being만으로도 칭찬함’, ‘부담이 크지 않은 리추얼 습관 만들기를 잘하고 있음을 칭찬함’처럼 실천 팀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재확인한 분들도 계셨다. ‘한 주도 삶을 잘 지켜낸 것’, ‘매일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아이들과 정성스럽게 꾸려가는 교실을 만들려고 한 것’처럼 행복대학 교육의 내용을 본인과 학생들의 삶의 적용하고자 한 걸음 내딛으신 선생님들의 모습도 돋보였다. 서로가 작성한 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는 깨달음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 엿보였다.
유전과 성격에 대한 최종안 교수님의 지난 강의에 이어, 이번 굿라이프 심리학 강의에서는 최인철 교수님께서 ‘주관적 행복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을 설명해주셨다. 행복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 역사적인 흐름을 짚어주시며, 시기마다 행복에 대한 관념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강연하신 것이다. “사실 행복에 관한 연구는 좋은 삶을 만들어내는 지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에서 파생됐습니다. 이때, ‘Subjective Well-Be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삶의 만족이라는 인지적 부분과 감정적 부분으로 구성됐기에, 행복에는 우리의 정교한 사고가 들어간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SWB 이론이 이론적 깊이가 부족하다고 비판받아, 그 대안으로 ‘Psychological Well-Being’ 이론이 등장했습니다. 삶의 목적, 환경 통제 능력, 긍정적인 관계, 개인적 성장, 자율성, 자기 수용이 행복의 요소로 들어간 것이죠.” 행복이 한층 다면적인 개념이 되면서, 그는 인간의 복합적인 모습을 반영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Authentic happiness(진정한 행복) 이론의 ‘PERMA’ 개념이 있습니다. 긍정적 감정, 몰두, 긍정적 관계, 의미, 성취를 행복의 요소로 이해한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가 행복을 구성하고 있지만, ‘행복(幸福)’이라는 단어는 주관적 행복의 많은 요소 중 우연히 발생하는 좋은 일만을 지칭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인철 교수님께서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행복의 의미를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시며,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찬찬히 생각해볼 것을 권유해주셨다. 분명 행복에는 삶의 목적, 환경 통제 능력, 긍정적인 관계, 개인적 성장 등 여러 요소가 관여하고 있음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인철 교수님께서는 여러 연구를 들며 행복에 관여하는 요소 중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관계’를 설명해주셨다. “Ed Diener과 Martin Seligman의 ‘Very happy people(2002)’ 연구를 살펴봅시다. 그들은 일리노이 대학교 222명 대상으로, 아주 행복한 학생들은 아주 행복하지 않은 학생들 및 보통의 학생들과 어떤 점이 다를지 연구해보았습니다. 가장 뚜렷한 차이는 ‘혼자 보내는 시간의 양’, ‘가족, 친구, 연인과 보내는 시간의 양’, ‘관계의 만족도’였습니다.” 성적도, 가정환경도, 외모도 아닌 ‘관계의 질’이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뚜렷한 요소였다는 점에 선생님들께서는 적잖이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곧 학생을 교육하는 데에도 선생님과의 관계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큰 영향을 끼침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관계가 행복의 정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으로 선생님들께서는 연달아 관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해주셨다. 한 선생님께서는 많은 친구와 함께하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염려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수도 중요할까요?”라는 질문을 하셨다. 최인철 교수님께서는 “수보다는 질이 중요합니다”라며 실험을 근거로 설명해주셨다. “애쉬의 동조 연구에서도 한 명이 정답을 말하기만 해준다면, 연구 대상자가 정답을 말하는 비율이 늘어났습니다. 중요한 점은 최소한 한 사람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수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터놓을 만한 누군가가 존재한다면, 그 학생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친밀한 사람들과 보내는 일들이 행복에 영향을 주는 객관적인 요소이겠군요”라는 답을 통해 선생님의 표정을 밝게 빛나게 했다.
반려동물, AI 등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시류를 반영해, “관계는 꼭 사람이어야 할까요?”라는 질문도 제기됐다. 최인철 교수님께서는 “동물도 가능하고, AI에 대한 연구는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주는 것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라며 사람만이 가지는 힘을 설명하셨다.
관계에 대한 선생님들의 고민을 염려해서인지, 교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교훈을 설명해주셨다. “안 좋은 관계는 끊어내는 것이 맞습니다.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편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행복의 조건, 원인들은 다 연결돼있습니다. 어떤 부분과 관계가 안 좋을 때, 다른 곳에서 내면의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개념을 복잡하게 형성해, 여러 곳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최인철 교수님의 진심 어린 조언에 선생님들께서는 인간적인 위로를 얻음과 동시에, 교육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립할 수 있었다.
총 6회차로 구성된 제15회 교사행복대학의 4차 교육은 5월 14일 진행된다. 4차 교육은 최종안 교수님의 굿라이프 심리학 강의와 송동훈 작가님의 인문학 특강으로 구성된다. 다음 교육을 통해 선생님들이 스스로의 행복을 확립함은 물론이고, 행복의 에너지를 학생들과 나눌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제, 행복을 만들어낼 ‘관계’가 변할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