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8일, 제15기 교사행복대학 5차 교육 진행돼
| 최종안 교수님, “목표와 성취는 행복과 양립 가능해”
| 수강생,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목표를 삼을 수 있길”
2022년 5월 28일 토요일,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사범대학교육연수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15기 교사행복대학 5차 교육이 진행됐다. 강원대학교 심리학부 최종안 교수님의 굿라이프 심리학 강의에 이어서 카이로스 에듀 연구소 은혜정 소장님, 오산중학교 오란주 선생님, 실리콘밸리 로블록스 PM 김혜진 메이커님이 A, B, C조의 실천 팀프로젝트를 진행해주셨다.
본격적인 굿라이프 심리학가 시작되기 이전, 최종안 교수님께서는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돈과 행복의 관계’를 요약해주셨다. 돈과 행복 간에는 정적인 관련성이 있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주관적 정의, 돈이 필요한 시기, 본인의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따라 행복도는 달라질 수 있었다. 행복에 대한 돈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지도 말고, 과대평가하지 말라는 것이 지난 교육의 핵심이었다.
이번 교육에서는 최종안 교수님은 ‘행복을 불러오는 소비’의 측면에서 돈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셨다. “왜 부자가 더 행복할까요? 돈이 쌓여있기 때문이 아니라, 관성으로부터 자유로워서 다양한 소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행복에 도움이 되는 소비, social connectivity를 높이는 소비를 하는 것입니다.” 최종안 교수님께서는 소비의 폭을 넓히며 개인에게 가장 행복을 주는 소비방식을 알아갈 수 있기에, 돈이 행복과 연결될 수 있음을 지적하셨다. 이어서 ‘행복에 도움이 되는 소비’ 방식을 설명하셨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구매하라는 것이었다.
“100억이 생긴다면 어떻게 쓰실 것입니까?” 유쾌한 질문에 선생님들의 상상력이 채팅창을 통해 쏟아져나왔다. 요트 사기, 명품 쇼핑, 건물 건설하기와 같은 물질적인 요소에서부터 세계여행, 휴식하기 등 심적인 여유와 관련된 요소들이 100억의 사용 방안이었다. 최종안 교수님께서는 소유보다 경험을 구매해야 한다고 설명하시며, “돈이 생기기 전에는 경험을 위해 돈을 쓰겠다고 하지만, 막상 돈이 생기면 경험은 소유에 밀리기 마련”인 모순을 지적하셨다. 소유보다 경험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했다. 경험은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기도 하며, 다른 것과 비교되지 않는다. 경험은 관계를 강화시키며, 정체성의 일부로 작용한다. 경험이 만들어낸 정체성이 다시 그에 맞는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점도 경험을 구매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였다.
돈과 행복 간의 관계에 이어, 최종안 교수님은 목표와 행복 간의 관계를 설명하셨다. 목표란 사람들이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 바람직한 결과이며, 인간이 가지는 구체적인 동기를 성취하려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인간이 가진 동기가 충족되는 것이 행복이며, 목표의 진척 정도와 개인에게 중요한 목표의 달성이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 최종안 교수님께서는 과거 MZ세대 수강생에게 “꼭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살아야 하나요? 저는 특별한 목표를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고 싶습니다”라는 질문을 들은 경험을 공유하셨다.
“이 질문은 성공을 포기한 대가로 얻는 것이 행복이기에 행복과 성공이 양립하기 어려우리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행복을 지나치게 감정에만 한정하는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행복 안에도 여러 가지 기분이 있습니다.” 최종안 교수님께서는 성공과 행복을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보는 현 힐링 에세이의 흐름을 지적하시며, 행복의 다차원성을 설명하셨다. 바바라 프레드릭슨(Barbara L. Fredrickson)이 말하는 행복의 10가지 정서가 그 예시였다. 프레드릭슨은 행복한 감정을 즐거움, 감사, 평온함, 관심, 희망, 자부심, 폭소(Amusement), 영감, 경외, 사랑의 10가지로 설명한다. 행복은 다양한 긍정정서로 이뤄지며, 순간의 즐거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표를 추구하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고통이 찾아올 수 있지만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자부심, 희망, 영감, 감사 등의 복합적인 감정은 분명히 행복의 지속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목표가 좋은 목표일까? 최종안 교수님은 내재적 목표, 개인적 목표, 자기다운 목표를 좋은 목표의 요건으로 소개하신다. 관계성, 자율성, 유능감의 ‘big three’ 자체를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결혼하기 위해 좋은 회사 가기가 아닌 좋은 사람 만나기’와 같은 수단으로서의 목표가 아닌 목적으로서의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자기다운 목표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속성을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맞춤형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좋은 목표를 세워야 행복할 수 있고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 고될지라도, 지속적인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어느덧 총 6회차로 구성된 제15회 교사행복대학의 마지막, 6차 교육만을 남겨두고 있다. 행복의 정의, 행복을 위한 관계, 돈과 행복의 연결고리 등을 배우며 선생님들께서는 여러 측면에서 행복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 행복의 복합적인 맛을 알아간 5차 교육은 선생님들께 어떤 깨달음을 주었을까? 이제는 선생님들께서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특성이 가득 담긴 목표를 만들어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