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철 교수, 빅파이브(Big Five) 성격 요인을 통한 행복 이해
| 신형철 교수, 시를 통해 이야기하는 사적애도-공적애도의 연결
| 김향숙 교수, 우울증과 심리 장애에 대한 명확하고 따스한 설명
2024년 4월 6일, 서울대학교 교육정보관에서 제19기 교사행복대학의 2차 강의 현장이 펼쳐졌다. 이번 교사행복대학은 행복, 정서, 성격, 우울, 심리 장애 등 심리학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고, 교사들이 행복의 의미와 실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날 강연은 ▲최인철 교수의 ‘교사를 위한 행복 심리학’, ▲신형철 교수의 ‘애도에 대하여’, 그리고 ▲김향숙 교수의 ‘심리장애와 우울의 이해’로 구성되었다. 강연 이후에는 은혜정 및 오란주 팀티쳐의 실천 팀프로젝트 활동이 이어졌다. 아침 9시, 이른 아침부터 꽃이 핀 관악산에 모인 교사들의 기대감이 강의실 공기를 따뜻한 봄기운 같은 희망으로 바꾸어 놓는 듯했다.
첫 번째 강연자인 최인철 교수는 행복의 여러 정의와 접근 방법에 대해 설명하며 참가자들을 행복 심리학의 세계로 안내했다. 그는 행복을 개인의 주관적 경험으로 바라보는 관점인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 SWB)을 강조했다. 또한, 성격의 5요인인 빅파이브(Big Five)가 행복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강의를 듣는 내내 교사들의 눈빛은 점점 더 반짝였다. 빅파이브 성격 요인에 따른 학생별 지도 방법이나 행복의 정의를 하나로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 등, 최인철 교수의 강연은 강의실을 가득 메우며 교사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이어진 신형철 교수의 강연은 문학과 심리학의 교차점에서 시작되어 교사들을 프로이트의 <슬픔과 우울증>과 걸출한 세 작품의 시들로 이끌었다. 그의 목소리에 깃든 진심 어린 공감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교사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슬픔과 우울, 애도의 과정(work of mourning)에 대한 이해를 불러일으켰다. 강의실 안은 때로는 진지한 침묵에 휩싸이기도 했고, 때로는 깊은 성찰의 순간들로 가득 찼다. 사적 애도와 공적 애도가 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그의 메세지를 통해, 교사들은 자기 자신, 동료 교사들, 학생들, 그리고 이 사회의 아이들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애도의 가능성을 보았다.
마지막 강연자인 김향숙 교수는 임상심리학의 세계로 교사들을 안내하며, 우울증과 같은 심리 장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했다. 강의는 명확한 개념 설명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참가자들 사이의 소통은 더욱 활발해졌고, 질문과 대답의 시간은 생동감 넘치는 대화로 가득 찼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강의장을 하나로 만들었다.
팀프로젝트 A반에서는 약 25명의 참가자들이 강의실 안에 둥글게 모여 앉아 놀이에 참여하면서 활발하게 상호작용했다. 첫 번째 활동인 ‘어떻게 통하지?: 미러링 기법’에서는 교사들이 각각 해와 달이 되어 다양한 인사를 건네고 서로가 서로를 똑같이 따라해보는 활동을 가졌다.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해’가 얼마나 힘든지를 느끼고, 정성스럽게 상대방을 존중하며 따라하는 일을 연습했다. 어색함도 잠시, 노래가 시작되자 커다란 무도회가 열린 듯 분위기가 밝아졌다. 손을 흔들고 춤을 추는 등 순식간에 훈훈한 분위기가 번져 나갔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역량은 어디까지?: 오브제 활용 역량 놀이’가 진행됐다. 원의 중앙에서 마음에 드는 오브제를 하나 집어서 즉흥 표현을 하는 놀이다. “아이들은 엉뚱한 것을 정말 많이 해요. 상자를 갖고도 모자라고 하기도 하고요, 부채질을 하기도 하죠. 아이들의 역량은 그리기, 글쓰기 너머에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도 들여다볼 수 있는 이해와 관용, 아이들이 재량을 더 맘껏 펼칠 수 있는 교실 만들기의 시작이었다.
팀프로젝트 B반 교사들은 산들바람이 부는 버들골에 한데 모였다.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한 잔디밭 아래 광장에서 반원형으로 모여 누워 평화로운 요가 수업을 받았다. 초빙된 강사가 교사 한 명 한 명을 섬세하게 지도했다. 참가자들은 신발을 벗고 매트 위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느꼈다. 하늘에 손발을 털고 마지막에는 등을 맞대고 기대어 앉았다. “그간 자신의 몸을 잘 돌보지 않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생님의 후련한 얼굴이었다.
교사행복대학의 이번 강연과 실천 활동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참가한 교사들에게 자신과 학생들의 정서적 건강을 이해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값진 통찰을 제공했다. 행복심리학, 임상심리학, 문학, 실천 면에서의 깊이 있는 강연을 통해, 교사들은 일상과 교육 현장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심리적 역경들을 관리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배웠다. 강연 후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며,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에서 이번 강의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엿볼 수 있었다. 교사행복대학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누리집(https://happyfinde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