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철 교수, 행복과 유전/환경적 요인과, 돈의 심리적 가치에 대한 과학적 통찰
| 차지욱 교수, AI 시대의 교육과 뇌 과학 연구를 통한 미래 교육 비전 제시
| 최종안 교수, 성격과 사회적 환경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 심리학적 탐구 소개
2024년 5월 11일, 서울대학교 교육정보관에서 제19기 교사행복대학 4차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최인철 교수의 ‘굿라이프 심리학’ 강연, ▲차지욱 교수의 명사초청특강 ‘아이들 뇌와 AI 데이터과학’, ▲최종안 교수의 ‘사회 심리학’ 강연으로 구성되었으며, 이후 ▲은혜정 및 오란주 교사의 팀티칭이 이어졌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의 책상에는 부드러운 색의 카네이션이 놓여 있었다. 구름이 하나둘 모여드는 하늘에도 활짝 갠 듯한 선생님들의 밝은 눈빛이 강의실의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최인철 교수는 행복과 유전, 환경, 돈 사이 관계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쌍생아 연구를 통해 행복의 유전적 인자에 대해 알아볼 때 유의해야 할 지점들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서 행복과 돈의 관계에 대한 기존의 통념인 ‘Easterlin Paradox’를 뒤집으며, 동시에 돈을 어디에 쓰고 돈에 대해서 어떤 가치관을 가질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돈을 소비가 아닌 다양한 경험에 투자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대 사회에서 행복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를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차지욱 교수는 ‘아이들 뇌와 AI 데이터과학’을 주제로 AI 시대의 교육과 연구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이며, 이를 위해 ‘연구’ 같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연구란 질문을 생각해 내고, 문헌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해석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모든 작업을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르티솔과 스트레스를 사용하는 기존의 암기식 교육보다는 도파민을 활용한 즐거움과 기억에 기반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응성, 협력적 자세, 지속적 학습, 인간다움, 윤리적 고민의 태도, 희망 등 중요한 교육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나아가 그는 ‘우리는 정신질환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정확한 정신질환 조기 진단과 치료법 제안을 위해 통합적인 AI 신경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다뤘다. 특히,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과 한국형 바이오뱅크를 구축하는 것이 한국 아동의 정신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종안 교수는 사회 심리학의 세계로 교사들을 이끌었다. 그는 성격의 다섯 차원인 빅 파이브(Big Five)와 행복 간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자기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동기와 상황의 힘, 사회적 배제, 사회적 태만, 몰아 현상 등을 설명하며 현대 사회에서 자아를 환기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통찰을 다양한 사회심리학 이론에 걸쳐 이야기했다. 특히 사회적 환경이 개인의 행복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티칭 A반에서는 은혜정 선생님의 ‘멋글씨에 빠지다’ 수업이 진행되었다. 박병철 작가의 지도 아래, 캘리그라피 펜과 전문 스케치북을 이용해 멋글씨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멋글씨 활동을 수업 시간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멋글씨는 뜻, 내용, 모양, 소리, 움직임의 제한 없이 ‘글씨를 상상하는 일’로 창의력을 요구할 뿐 아니라 최종 작품을 통해 성취감도 높인다. 이는 행복교과서의 ‘비교하지 않기’, ‘목표 세우기’ 파트와도 연관된다. 캘리그라피를 통해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부심을 높이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활동을 직접 실천해 보는 시간이었다.
팀티칭 B반 오란주 선생님은 독서토론 시간을 가졌다. 책 ⟪프레임⟫과 ⟪긴긴밤⟫을 주제로 한 토론은 5명씩 한 조로 나뉘어 20분 동안 진행되었고, 이후 10분간 전체 공유 시간을 가졌다. 서로의 긴긴밤을 이겨낸 경험을 나누며 깊은 대화를 나눴다. 선생님으로서의 고민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아픔과 슬픔까지도 기꺼이 공유하며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모든 조에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가 오갔다. 박수가 나오기도,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 19기 교사행복대학 4차 행사에서는 현대 시민으로서 주목해야 할 다양한 가치를 행복의 렌즈로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AI, 아동 정신의학, 심리적 웰빙, 사회적 구성원의 책임 등 시의적이고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교사행복대학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누리집(https://happyfinde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