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철 교수, 행복을 위한 습관과 삶의 태도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 제공
| 이영미 작가, 노후 대비와 마음 관리에 대한 유쾌하고 감동적인 제언들
| 김향숙 교수, 우울∙불안 등 감정을 관찰하고 수용하는 방법에 대한 임상 심리학적 접근
2024년 5월 25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제19기 교사행복대학 5차 행사가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행사는 ▲최인철 교수의 ‘굿라이프 심리학’ 강연, ▲이영미 작가의 명사초청특강 ‘미리, 슬슬: 노후대책’, ▲김향숙 교수의 ‘임상 심리학’ 강연으로 구성되었다. 이후에는 ▲은혜정, 오란주 교사의 마지막 팀티칭 시간이 진행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강의장에 모인 선생님들의 눈빛이 푸른 관악산의 기운을 입어 더욱 빛나는 듯했다.
첫 연사로 나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굿라이프 심리학’ 강연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그는 행복을 위한 좋은 습관과 태도에 대해 설명하며, 일상을 음미하도록 도와주는 리추얼 만들기, 운동하기, 건강하게 귀인하기, 감사하기, ‘사소한 것을 사소한 것으로 여길 줄 아는 능력(Trivialize the Trivial)’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의 목표는 이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모든 것을 패키지로 가져가는 것이며, 우리는 행복의 ‘5 Tool Play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내내 교사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빼곡히 필기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진 이영미 작가의 ‘미리, 슬슬: 노후대책’ 강연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책 ⟪마녀 체력⟫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영미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체력 관리와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심미안, 품위, 낙관성, 유머, 회복탄력성, 운동 등 다양한 필요 역량들을 제시했다. 그는 노년기를 대비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양질의 책과 영화를 소개했는데, 이들을 담아가기 위한 선생님들의 셔터음이 분주하게 울렸다. 강연 중간중간 웃음과 박수가 흘러나오며 활발한 반응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김향숙 교수의 임상 심리학 강연이 진행되었다. 그는 감정의 복잡성과 감정 조절의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특히,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정은 때로 귀찮고 고통스럽더라도 분명 기능을 갖고 있으며, 중요한 건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덮으려 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생각은 감정에 이르는 길’이라는 명제를 통해 적응적인 사고방식으로 감정의 파도에 건강하게 올라타는 방법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팀티칭 A반에서는 은헤정 선생님의 지도 아래, 그간의 실천 프로젝트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화성 동탄 중학교의 배윤하 선생님이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소감을 밝혔다:
“자식들에게 재미있는 삶을 가르치고 싶었고, 교실의 학생들에게도 나만의 행복 교육과정을 만들어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5년 전 동교과 선생님이 강력 추천한 행복 교육이 생각나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기초, 심화, 교사행복대학의 강의를 모두 수강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책을 통해서는 단순한 지식적 이해만 얻을 수 있지만, 연수에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 사회심리학 수업에서는 이 작은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능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이론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잘 공부해서 교실에 적용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도 체육대회 줄다리기에서 아이들을 독려하기 위해 ‘사회적 태만 효과’를 언급했습니다. 8명이 모이면 50%의 힘만 쓴다고 하니,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면 3학년도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천 프로그램을 추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혹여 적용했다가 실패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가쌤’이 아니라 ‘행복쌤’이라고 불리기 시작하자 그런 걱정이 무색해졌습니다. 죽이됐든 밥이됐든,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나만의 행복 수업 매뉴얼을 만들고, 모임의 형태로도 더 이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외에도 팀티칭에서는 교사의 진로 설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과거 나의 인생 선택(성취 경험 및 후회 사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의 지지와 자원, 나의 역량, 그리고 경제적/환경적 여건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었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구축하고 진정으로 되고 싶은 교사의 모습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또한, 경험과 학습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며 어떤 연수를 듣는지 등 패턴을 파악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배움을 계획할 수 있었다.
오란주 선생님이 지도하는 팀티칭 B반은 두 달 넘게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바를 함께 나눴다. 야외 힐링 요가. 독서토론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날은 팀 프로젝트 실천 활동 나눔 및 상장 수여식이 있었다. ‘서로를 가꾸다’라는 주제로 셀프 상장을 만들고 수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상 이름을 짓고 그 상을 부여하는 이유를 작성하여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메달도 함께 수여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작지만 무수한 노력을 하고 있기에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소감마다 눈물, 웃음, 그리고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번 19기 교사행복대학 5차 행사에서는 교사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비결들을 얻어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수업 현장에서, 그리고 교사 스스로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건강한 전략들을 획득함으로써 더 나은 삶과 교실을 기획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했다. 교사행복대학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와 후속 소식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누리집(https://happyfinde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